무더위와 장맛비가 번갈아가며 지나는 계절이다. 금년에도 새싹이 돋아나는 봄을 맞으며 우리는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우리 건축계에도 봄날이 올려나 하고 기대한지도 벌써 몇 해가 바뀌었지만 봄기운은커녕 무더위속의 마음은 항상 겨울 같다. 언제나 따스한 봄 날 같은 시절이 올지 기다리다 지쳐 폐업하는 회원 개점 휴업상태의 회원 과연 우리의 앞날은 어디로 가야하는지 도무지 잠이 오지 않는다.

인간은 자연에 비하면 아주 작은 미물에 속한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의 세상은 인간이 천지를 창조 한 것처럼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는 것 같다. 세상은 하루하루가 성광처럼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의 현실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 같다. 이젠 우리 건축사의 역할 홍보도 우리 스스로 해야 한다. 각자 개인은 여러 단체에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지만 회원을 위한 홍보, 협회의 역할 홍보는 너무나 미약한 것 같다. 우선 지역건축사회를 위주로 환경 정화운동 부터라도 시작해보자. 회원들 간의 교류와 정보공유도 될 것이며, 사회에서도 인정받는 단체가 될 것이다. 본 협회 차원에서도 체계적인 지원과 활동이 필요하다

지난 한 해는 3단체 통합이라는 명제 아래 16개 시·도회장과 추진위원회 회의가 매월 본 협회를 오르내리게 했지만 결과는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설계, 감리 분리가 추진되면서 주된 목적이 좋은 품질의 건축물을 만들기 위한 방법이 최우선 이지만 일부에서는 대가를 더 받기 위한 방법으로 전략하는 것으로 흐르다보니 설계, 감리분리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며 결론이 내려지지 않고 있다. 건축설계 입찰제도 개선도 수차례 건의를 하였지만 아직도 우리의 목소리는 메아리로 되돌아오는 현실이다. 전기, 소방, 통신, 설비, 토목등과 같이 협정 입찰공고는 당연한 것처럼 되어 가고 있고 어느 것이 주(主)인지 부(副)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공제사업은 우리의 오랜 숙원중 하나에 불과하다. 하루빨리 등록원 문제도 해결되어야 할 크나큰 난제이다. 우리회원 모두가 노력하면 좋은 결실을 얻게 될 것이다.

서비스를 해주어야할 업무량은 갈수록 늘어나고 건축 관련학과 학생들은 2년∼5년이란 시간동안 건축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였지만 막상 졸업을 하고나면 다른 직종으로 진출해야하는 현실이다. 이 또한 우리 건축사의 책임이고 몫이다. 같은 건축사라도 서울에서 생활하는 회원과 지방회원의 생각이 다른지 회비 미납 율은 최저이면서 무엇이든 서울 위주로 되어 지고 있는 현실 과연 이대로 계속 되어야하는지, 지방회원을 위해 포럼, 심포지엄, 세미나를 개최해 달라고 수차례 건의를 하였지만 아직도 소식이 없다. 무소식이 희소식이 될지 기대해본다. 삶의 변화를 주는 새로운 기회는 어느 누구에게나 주어져 있다.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달려있다. 지금의 형태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면 바꾸어야한다. 변해야한다. 우리의 삶의 질을 스스로 만들고 지켜나가야 할 때가 지났다 지금 부터라도 우리의 위상 스스로 지켜나가고 키워나가자.

세계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우리는 변화에 대해 민감하지 않고 변화에 대해 두려워하는 것 같다. 아마추어는 생각하다가 기회를 놓치지만 프로는 먼저 기회를 잡고 나중에 생각 한다고 한다. 축구 경기장에서 골을 잘 넣는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상대가 예측하지 못한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과 또 하나는, 상대가 예측하지 못한 시간에 패스를 하였을 때 골이 나온다고한다. 축구의 마술사 히딩크는 훌륭한 축구 선수는 결코 공을 잘 차는 선수가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상대가 예측하지 못한 새로운 시간과 공간을 창출 해내는 선수라고 한다.

우리도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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