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의 정궁인 경복궁의 한 켠에 경회루가 있습니다.
경회루는 여기에 올라가 펼쳐지는 아름다운 차경을 바라보며 외국 사신과 외교적 의견을 나누기도 하고 신하들에게는 연회를 베풀며 자연스러운 소통을 이루는 장소입니다. 이곳에는 새들이 집을 짓지 못하게 하여 분비물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고 뱀 등 유해충이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부시(망)가 쳐져있습니다.
새들이 죽거나 해충이 드나드는 흉사를 막아 군신간의 소통의 공간이 길(吉)한 공간이 되어 임금이 정사를 잘 이루어 주길 원하는 세심한 배려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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