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도 이제 안에서 밖으로 나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사회적 역할을 통해 국민에게 알리고 다른 분야의 전문가와 소통하며 협력해 나간다면 국민은 건축사를 이해하고 힘이 되어줄 것이다.

필자는 ‘건축사’라는 직업에 대하여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밖에 나가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만나보면, 건축사를 건축기사 정도로 알고 있는가 하면, 또는 ‘설계사’로 불러지고 있는 것을 종종 본다. 이럴 때 농담으로 “저는 보험설계사가 아닌 건축사 입니다.” 라고 응수 하면서도 왠지 뒷맛이 씁쓸함을 느낀다.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건축사를 다른 분야의 전문가에 비하여 업무의 중요성이나 사회적 지위를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 건축사는 일정한 자격을 갖추고, 시험을 거쳐 국가로부터 자격을 부여받은 건축분야의 최고 전문가로써 그 시대의 삶을 디자인하고 건축문화를 형성하고 이끌어가는 아주 중요한 일을 수행하고 있는 전문가이다. 그런데 국민으로부터 왜 업무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평가받지 못 하는가를 우리는 불만으로 토로하기도 한다.

건축사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을 한 후 일정기간의 실무를 거쳐야 건축사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시험의 난이도를 보아도 타 전문직의 시험에 비하여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 어려운 과정을 거쳐 부여받은 전문가임에도 불구하고 사회로부터 그 역할에 대하여 제대로 평가받고 인정받지 못할 때는 자괴심이 들기도 하고 허무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에 비하여 우리 건축사는 사회에서 제대로 인정받고 평가받지 못 하는가를 생각해보면 여러 가지의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 하나는 건축사의 역할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지 못하는데서 그 문제점을 찾을 수 있다.

과거에는 안으로의 미덕을 추구했지만 현재는 적극적인 자기 홍보 시대이다. 건축사 본연의 업무에만 충실하다면,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자칫 폐쇄적인 울타리에 갇힐 수 있을 것이다. 건축사도 이제 안에서 밖으로 나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사회적 역할을 통해 자연스럽게 국민에게 알리고 다른 분야의 전문가 또는 다른 분야의 단체와 소통하며 협력 해 나간다면 건축사를 이해하고 우리의 힘이 되어줄 것으로 생각한다.

두 번째로는 건축사들이 사회적 역할에 적극적이지 못하다는데 기인한다.

건축사의 역할을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기 위해서는 각자 맡은 업무에 대하여는 전문가로서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한편, 협회를 통한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가 중요하다. ‘건축’이라는 단어에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려면, 건축사의 본분에 맞게 최고의 프로페셔널리즘 원칙에 따라 성실한 자세와 능력을 갖춰 작품에 최상의 재능을 위해 전념함으로써, 사회와 문화의 환경을 지속 가능하게 개발하고 사회와 문화의 발전을 위하여 고유한 기술과 재능을 갖는 전문가로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자발적 참여형 사회 공헌 활동’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사회적으로 공감대를 얻고 있는 분위기에 있다. 봉사와 나눔의 실천을 통한 사회적 역할로 불우이웃을 돕는다든지 사회에 건전한 기부활동 등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사회적 공헌활동은 대외적인 이미지는 물론 소비자와의 신뢰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 그래서 기업들도 지속가능한 생존과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는 게 아닌가 한다. 당장의 눈앞에 작은 이익보다는 넓은 생각으로 함께 하는 사회생활을 영위해야겠다.

네 번째로는 책임의식으로 사회적 신분에 걸 맞는 도덕적 의무를 기본으로 한 노블레스오브레주 실천의 도덕적, 윤리적 책임을 들 수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로서 사회적 활동으로는 국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에서 실시하는 각종 심의, 심사, 토론회 등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방의회, 국회, 자치단체장 등의 출마도 생각 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지역사회에서의 후학 양성을 위한 대학교 출강 등을 통해 책임감과 신뢰감을 이뤄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꾸준한 노력과 실천을 통해 건축사가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는 날을 위해서 우리 모두가 전문가로서의 본분을 인지하여 그 역할을 다하고, 활발한 사회적 융합을 추진 할 때 우리의 위상제고가 가능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건축사들이여!

이제 안에서 밖으로 나가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융합하여 우리의 전문지식을 더욱 발전시키고 역량을 키워 우리 건축사들이 국민으로부터 인정받고 존경받는 그날을 위하여 다 함께 노력합시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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