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프리츠커상 RCR 건축사사무소 라파엘 아란다, 까르메 피젬, 라몬 빌랄타 수상

2017년 프리츠커상에 스페인의 카탈루니아 지역의 건축사 라파엘 아란다(Rafael Aranda), 까르메 피젬(Carme Pigem), 라몬 빌랄타(Ramon Vilalta)에게 수상의 영예가 주어졌다.
하얏트 재단은 시카고, 일리노이 주에서 3월 1일 라파엘 아란다, 까르메 피젬, 라몬 빌랄타를 2017년 프리츠커상의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하얏트재단이 수여하는 프리츠커상은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건축상이다. 일명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린다.

◆ 출신지, 올로트 지역에 남아
   지역 컨텍스트에 집중하다


스페인 카탈루니아 지방의 올로트(Olot) 출신 건축사 3인은 1988년에 자신들 이름 앞 글자를 따서 만든 RCR 건축사사무소를 설립했다. 그들은 출신지에 남아 20세기 초 주조공장에 ‘바르베리 실험실(Barberi Laboratory)’이라는 작업실을 만들어, 30년 동안 함께 일하며 지역 건축사로 활동하고 있다.
건축의 세계화는 20년 동안 미국과 유럽을 지배하고 있는 이야기 거리다. 라파엘 아란다, 까르메 피젬, 라몬 빌랄타는 이러한 세계화에 역행하며 지역적인 풍경에 집중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지역의 컨텍스트에 진지한 프로젝트로 평판이 높다”고 전했다. 하얏트 재단의 탐 프리츠커 회장도 수상자를 언급하며 “그들은 지역을 뛰어넘는 영향력을 가졌다. 장소에 어울리는 건축물을 만드는 능력으로 건물이 지어지는 과정을 거쳐 완성된 결과물까지 하나의 건물에 담긴 완전함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 영국 가디언지 “장소에 딱 맞는 건물 환경 만드는 능력으로 작품과정·건물 완전함 드러내”

RCR은 각각의 맥락에 따르는 공간을 만들고자 장소와 장소에 담긴 이야기들에 끈질기게 집중해 작품을 만들었다. 세 건축사는 투명성이라는 재료의 물성을 조화롭게 섞어 외부와 내부를 연결하고, 이렇게 설계된 공간은 사용자의 정서를 자극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또한, 화산지형이며 금속 가공이 발달한 올로트 지역에서 재활용 철과 플라스틱을 포함한 현대 재료를 독창적이고 다양하게 활용했다.

◆ 심사위원 “기능, 물리적·공간적 아름다움을 시적인 방법으로 완성”

올해 프리츠커상 심사위원단은 2002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글렌 머컷(Glenn Murcutt)이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건축전문가 9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위원은 “그들이 남긴 작품은 기존 건축에 필요한 요건인 기능과 장인정신에 따른 물리적 아름다움과 공간의 아름다움을 놀랍도록 시적인 방법으로 완성한다. 하지만 지역을 넘어 세계적으로 통하는 건물과 공간을 만드는 점이 그들의 차이점이다”라고 전했다.
세명의 건축사가 동시에 상을 받는 것은 RCR이 처음이다. 독창적인 과정과 목표를 향한 노력, 모든 책임감을 세명이 똑같이 지니고 작업한 결과, 세명의 건축사가 모두 수상의 영광을 지닐 수 있었다. 수상자인 피젬은 소감에서 “너무나 큰 기쁨이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모든 작품으로 함께 작업한 세사람 모두 노력의 결과를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라파엘 아란다, 까르메 피젬, 라몬 빌랄타의 수상은 스페인 건축사로는 1996년 수상자인 라파엘 모네오에 이어 두 번째다. 2017년 프리츠커상 시상식은 올 5월 20일 일본 영빈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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