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결이 매서운 이른 새벽 안산시의 구봉도에 도착하니 어둠을 뚫고 동녘이 붉어오는 찰나 해변에 홀로 서있는 소나무 한그루가 모습을 드러낸다. 세찬 바람이 부는 해변에서 꼿꼿하게 서 있는 소나무를 보니 윤선도의 오우가가 떠오른다. 아직은 봄을 시샘하는 바람이 거세지만 눈서리 마다하지 않고 언 땅에 뿌리 곧게 내린 그처럼 새 봄을 힘차게 맞이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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