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공제조합이 작년 8월에 독립법인으로 출발했다. 오랜 노력 끝에 이룬 결실이고 시대적 흐름에 따라 미래를 향한 뜻 깊은 일이다. 2011년부터 대한건축사협회내 조직으로서 공제업무를 시작했지만 새로 출발하는 2017년이 건축사공제조합의 원년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2~3년은견고하게 조합을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공제(共濟)라는 말은 상호 구제하고 돕는다는 기본 뜻을 가지고 있다. 건축사공제조합은 건축사법에 근거하여 경제적 손실에 대한 자기방어책으로 조직된 비영리특수법인이다. 양극화를 부르는 자본경제와는 달리 사회경제로서 조합은 미래에 꼭 필요하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33여개의 공제조합이 존재하고 건축 관련 공제로는 건설공제, 엔지니어링공제 등 건축사공제까지 7개 공제가 있으며 전문가 공제조합 중 보증업무를 할 수 있는 공제조합은 13개밖에 없으니 수많은 전문직종 중에 건축사는 나름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다.
건축사공제조합의 기본업무는 건축사가 제3자에게 손해를 끼쳤을 때 배상금 지급을 대신하는 손해배상공제(보험), 계약과 선급금에 대한 이행보증, 조합원에게 융자하는 업무로 나누어진다. 출자금 190억원에 조합원을 7,280여개사로 본협회관 6층에 자리를 잡았다. 새로 출발하는 건축사공제조합은 어떤 모습을 가져야 할지 생각해 본다. 조합원으로서 신뢰와 희망으로 함께하는 조합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선 신뢰받는 조합은 서비스의 정확성, 신속성, 편리성을 가져야한다. 모두가 주인인 조합원은 회계의 투명성과 조합운영의 공정성과 효율성을 원할 것이다.
나아가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용조합 등 관련 단체와 경제적 지원 또는 상호협력으로 동반 성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둘째, 희망을 주는 조합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는 조합이어야 한다. 지금의 자본금은 최소 1,000억 원 이상으로 늘려야한다. 또한 지금의 조합원 일인당 120만원의 출자금은 너무 작다. 출자금 늘리기 캠페인도 필요해 보인다. 동시에 조합원수도 늘리기 위해 지속적인 홍보를 해야 한다. 조합원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서는 수익률이 높아야 출자지분이 상승하고 배당금도 늘어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제사고가 적어야하므로 사고유형 홍보 및 교육 등으로 재보험율을 낮추는 것도 장기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현재 건축사공제조합의 시장점유율이 약 20%정도인데 60%까지 올리는 노력도 지속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함께하는 조합은 경제적 동반자가 되는 조합일 것이다.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도와주는 것은 융자, 지원 등이 있다. 융자는 지분융자 외에 무담보소액융자도 장기적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지원은 개업이나 폐업, 사망시 위로금의 형태로 시작해서 조합원의 가족이나 직원들에 대한 공제업무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또한 프로그램이나 사무용품, 조합복리시설 등을 공동구매와 판매도 가능할 것이다.
위기는 생각보다 빨리 온다고 한다. 함께하는 조합이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줄 것을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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