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현장스케치

“건물이 생긴다면 땅 조성부터 준공까지 긴 시간이 소요돼요. 건축영화도 4∼5년이 걸려 찍는데 참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단 생각이 듭니다. 건축 그리고 영화에 관심이 많아 매년 오고 있는데, 이번 영화제에서 영화만 16편을 봤어요.” (김윤경·58)
“건축사들이 영화에 비전을 많이 던져주기 때문에 영화 감독들도 그것을 기초로 새로운 장면을 만들고 있지 않나 생각해요.” (박진석 경남대 건축학부 교수)

‘제8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이하 건축영화제)’를 찾은 관람객들은 저마다 우리 일상 속 어디에나 존재하는 건축의 즐거움을 되돌아봤다.

◆ 상영영화마다 줄잇는 인파…GT 관람객 꽉차 극장내 계단 걸터앉거나 서서 듣기도

서울국제건축영화제의 가장 큰 묘미는 바로 관객과의 대화(Guest Talk)다. 타영화제와 달리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거의 매 상영마다 영화 상영 전후 GT가 이뤄지기 때문인데, 영화 상영 전의 GT는 전문가의 사전 설명으로 영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상영 후 GT에서는 건축에 관한 심도 깊은 대화를 감독 및 전문가와 함께 나눌 수 있다. 개막작인 <포고 섬 이야기: 낯설고도 익숙한>의 프로듀서로서 내한한 데이비드 크레이그(David Craig)는 “문화 전통에 초점을 맞춰 현대건축 양식을 표현한 것에 관람객과 건축사들이 공감하는 자리가 됐다”며 “그런 건축영화제에 참여해 우리 영화를 한국 관람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영화제 내내 GT에는 관람객 수용 가능인원을 초과한 인파가 몰려 일부는 극장계단에 걸터앉거나 서서 듣기도 했다. 특히 올해 영화제는 다수의 해외 게스트들이 내한해 주목을 받았다. 영화제 참여 해외 게스트로는 제8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의 개막작인 <포고 섬 이야기: 낯설고도 익숙한>을 연출한 캐서린 나이트(Katherine Knight)감독과 프로듀서 데이비드 크레이그(David Craig)를 비롯해 <드림 랜드>의 스티브 첸(Steve Chen) 감독이 영화제를 위해 내한해 GT를 진행했다.
또한 <니콜라스 그림쇼의 12가지 즐거움>을 소개하기 위해 그림쇼의 서아시아 담당자 매튜 할로웨이(Matthew Holloway) 건축사도 영화제를 찾았다.

◆ “살아있는 건축 느끼는 자리였다”…건물 안팎 아름다운 모습 담은 개막작 ‘포고섬 이야기 : 낯설고도 익숙한’ 최고 인기

건축영화제에서 가장 인기있는 영화는 역시 개막작 ‘포고섬 이야기:낯설고도 익숙한’이었다. 캐나다의 포고 섬 해변에 늘어선 자연 친화적이면서도 현대적인 건축물인 포고 아일랜드인의 건축 배경과 과정을 담아냈는데, 포고 섬의 사계절 풍광과 건물 안팎의 아름다운 모습을 세밀
하게 보여줘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했다.
대학생 김민성(21)씨는 “실제 살아숨쉬는 건축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다”며 “건축을 쉽게 알려주고 사람과 건축을 연결하는 건축영화제와 같은 행사가 많이 열렸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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