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이 어수선하고 바람이 쌀쌀하지만 낙조마을 장화리로 향한다. 한참을 수평선을 주시하자 하늘이 붉은빛으로 물드는가 싶더니 붉은 해가 수평선과 만나 오메가가 연출된다. 가슴이 따뜻해진다. 떠오르는 해도, 지는 해도 긴 기다림 속에서 오는 것. 올 한 해 풍전등화같은 힘든 일들은 지는 해에 실어 보내고 다시 떠오르는 태양을 기다리며 희망을 품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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