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6일 개최된 제10차 2016 대한민국 건축사대회는 말 그대로 대단했다. 최근 국정상황으로 인해 국토교통부장관은 참석하지 못했지만 정부, 국회, 지방자치단체, 학계 등 대한민국의 건축과 관련된 인사들은 물론 해외건축사단체장들도 다수 참여했던 행사가 마무리됐다.
협회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의 반응도 외형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렀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내년에 개최되는 세계건축대회를 충분히 치를 만한 자격을 가졌음도 확인시켜줬다. 이 모든 것이 대회를 준비하느라 지난 2년 동안 고생한 분들의 노고의 결과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
시기적으로 볼 때 대한건축사협회 뿐 만 아니라 각 지방자치단체와 시도건축사회 차원의 건축 관련 행사도 대부분 마무리된 시점이다. 이젠 건축계 내부로 눈을 돌려야 할 때가 됐다.
근래 많은 일들이 있었다. 실내디자이너 자격은 공인되었고 엔지니어링 분야의 독립 요구도 거세다. 조달청에서는 건축설계 하도급 개선 건의 관련 회의가 있었고 경주 지진이후 국회 내 각종 토론회를 통한 구조계의 요구에 따른 압박의 강도가 만만치 않다. 각종 안전 관련 법안도 의원들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의되고 있다. 그 간 지속되었던 건설업계의 설계겸업 요구도 고개를 들고 있다. 대형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그와 관련된 수많은 경미한 사고와 징후들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하인리히 법칙이 이 같은 상황에도 적용된다. 지금은 옆구리를 툭툭 찔러보는 수준이지만 이 같은 상황에 미리 준비하고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봇물 터진 듯이 각종 사안이 밀려들 것이다.
축제는 끝났다. 이제 건축사들 모두가 산적한 민생으로 돌아와야 한다. 각자의 생업도 있겠지만 건축사업무와 관련된 국가정책 변화의 추이에 대한 관심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협회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 각종 위원회의 구성원들과 합심해야 한다. 먼저 건축사 스스로의 관심이 필요하고 각자의 의견을 협회를 통해 집약하고 도출된 의견에 따른 일사분란 함이 필요하다. 국민을 바라보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보호라는 윤리규범을 바탕으로 건축사의 의지를 표명한다면 이익집단이라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국민들의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이 모든 것들이 사상누각일 뿐이다. 건축사 각자가 생업 중에 국민들의 신뢰를 차근차근 쌓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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