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가디언지 영국 건축학과 학생 설문조사, 스트레스 원인은 밤샘 과제와 7년 교육과정의 학자금

영국의 건축학과 학생들 중 4명 중 한 명은 건축학과 교육과정과 관련해서 정신건강으로 진료를 받았거나 받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영국의 가디언지(the guardian)를 통해 발표됐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정신과 진료를 받은 학생들 외에 나머지 4명 중에 한명도 가까운 시일 내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느끼고 있어, 영국의 건축학과 학생들 중 50% 가까이가 건축학과 교육과정에 대해 의학적인 도움을 받아야 할 만큼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건축학과 재학생들의 스트레스의 가장 큰 원인은 밤샘을 자주 요구하는 과제량과 7년이라는 교육과정 중에 생기는 학자금 대출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447명의 전체 응답자 중 거의 90%가 특정한 기간에 밤샘을 반드시 해야 했고, 거의 3분의 1의 응답자는 정기적으로 밤샘 작업을 해야 했다고 대답했다. 또 재학생들의 3분의 2는 그들의 대학 마지막 학기에 학자금 대출이 3만 유로(한화로 약 3,700만원)나 그 이상일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3명 중 한 명은 많은 학자금 대출에도 불구하고, 방학이나 졸업직후 무임금으로 견습활동을 할 것을 요구받았다고 말했다.
이 설문조사에서 특이한 점은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정신적 스트레스로 의학적 도움을 받은 비율이 높았다. 여학생들의 정신건강 치료 경험 비율은 29%로 약 25%의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남학생으로 한정할 때, 정신건강 치료 경험비율은 23%였다. 가디언지는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의 중요한 이슈 중 하나는 성(性)차별과 인종차별이었다고 밝혔다.

◆ 국내 건축학과 학생 실태조사 전무, 대학생 3명 중 1명꼴 빚 1,465만원

국내 건축학과 학생들의 실태조사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현재 관련한 실태조사는 없는 실정이다. 한국건축학교육인증원 이진혁 국장은 “현재 건축학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활에 대한 실태조사나 관련한 데이터는 전무한 상태다”라고 현재 상황을 말하며,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내년에 건축학과 졸업생과 재학생을 대상으로 인증제도 개선에 대한 의견을 묻고 학생과 사회에서 요구하는 교육과정이 무엇인지 파악해 인증기준에 반영하는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건축학과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영국과의 비교 자료는 현재 없지만, 학자금 대출의 경우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지난해 발표한 ‘대졸자 학자금 대출상환 부담과 취업 선호’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생 3명 중 1명꼴로 학자금 대출을 받았고, 1인당 평균 총채무
액은 1,465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일반 학과에 비해 5년 이상의 수학연한을 갖는 전문학위 교육과정인 건축학과 학생은 총채무액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국건축학교육인증원이 제공한 5년제 인증 프로그램 졸업생 취업현황에 따르면, 2015년 졸업생 1,477명 중 건축사사무소와 건설회사 등 건축분
야의 취업생이 637명으로 취업률이 43.1%로 나타났다. 공무원과 대학원 진학, 인테리어 업체 등 건축관련분야로 확대해도 54.1%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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