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정

  양망이라 쓰고 망양으로 읽기까지
  메마르고 매도될 수밖에 없는 그것
  사랑이라
  오월의 바람이 있어 사랑은
  사랑이 멀리 있어 슬픈 그것*


*  “오월의 바람이 있어! 사랑은 사랑이 멀리 있어 슬퍼라!”. 제임스 조이스.『체임버 뮤직』(아티초크. 2015) 45쪽에서 변주

-『아름답고 쓸모없기를』
   김민정 시집 중에서/문학동네시인선/ 2016
양망(養望)은 ‘명망을 얻기 위해 힘씀’을 가르키는 말이다. 망양(茫洋)은 ‘한없이 넓고 멂’을 뜻한다. 이름을 얻기 위하는 것이 그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라 할 때, 양망은 사랑을 키우는 사람의 마음이 된다. 그럴 때 그 사랑의 대상은 언제나 너무 멀다. 사랑의 대상은 잡히지 않고 안타깝고 그만큼 절실해 진다. 역시 그럴 때 우리는 메마르고, 오해로 인해 때때로 매도되기까지 한다. 그래서 어느 노랫말 처럼 “사랑이 깊으면 외로움도 깊어”진다. 사랑은 멀리 있어서 사랑이고 그것 때문에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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