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창 명예부회장 AIA참관 후기 인터뷰

“AIA컨벤션처럼 2016대한민국건축사대회도 교육컨텐츠는 회원들이 필요로 하는 과목으로 선정돼야 합니다. 컨벤션 중 130개 교육을 시행하는 AIA(미국건축사협회)는 회원을 상대로 사전 설문조사를 진행해 건축사 모두가 공감할만한 교육 컨텐츠를 선정해요. 명예건축사제도, 각종 시상식, 동창회 등 축제요소를 가미해 건축사대회를 회원이 가고 싶어 하도록 만듭니다.” 이근창 대한건축사협회 명예부회장은 5월 31일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건축사대회의 청사진을 이렇게 제시했다. 매년 개최되는 AIA 컨벤션은 올해 5월 18일부터 21일까지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됐다. 지난 5월 ‘AIA 컨벤션2016’을 다녀온 이근창 건축사협회 명예부회장을 만나 컨벤션 참가 후기에 대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AIA컨벤션은 일주일간 진행되며, 많은 프로그램들이 있다. AIA컨벤션의 주요프로그램 소개와 대한민국건축사대회가 벤치마킹할 부분이 있다면

우선 AIA컨벤션은 건축사가 무엇을 더 알고 싶고, 배우고 싶은지 의중을 파악해 교육프로그램을 만든다. 내용을 보면 컨벤션 기간 중 130개에 달하는 교육이 동시에 이뤄진다. 경험이 적거나 혹은 많은 건축사들이 다 필요로 하는 분야로 과정이 채워진다. 예컨대, 음향, 건물외피, 윤리, 지속가능한 건축, 제로에너지 건물, 여성경력단절 등 주제가 다양하다.
컨벤션 개최 전 미리 회원들에게 알려주고 이런 교육이 있다 사전안내를 한다. 국내 여성들도 경력단절에 관심이 많지 않나. 이렇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파악한다. 심지어 조적 쌓는 법, 시방서, 계약서 작성법 등도 있다.
또 대회를 하면서 대학 동창회 자리를 만들어준다. 같은 학교 출신들이 모여 동창회를 하고 싶다하면 장소를 하나씩 빌려준다. 동창회를 건축사대회에서 동시에 해주니 사람도 만나고, 전시도 볼 수 있게 한다. 전시부스는 대략 1,300부스쯤 된다. 다양한 재료에 대한 전시를 하며 전시장 옆에서는 재료를 갖고 교육이 이뤄진다. 제품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장단점이 뭔지, 설치는 어떻게 하는 지 이런 것들이 동시 이뤄진다. 우리도 보통 재료에 대한 질문이 많지 않나. 컨벤션에서는 설치하는 방법, 재료 장단점을 실제 교육한다. 또 부스 참여업체에서 제공하는 기념품, 선물 등이 많고 다양하다. 그리고 굉장히 친절하다. 한쪽에서는 기부를 위한 ArchiPAC 기부부스가 있다. 돈, 재능기부 등 건축사들이 기부항목을 써서 내 사회공헌활동을 하게 한다.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결론적으로 교육+전시+키노트스피커(국제적 건축트렌드), 건축이 새롭게 나아가야 할 방향 제시, 동창회, 명예건축사 수여식 등 행사자체가 상당히 가고 싶은 행사로 꾸며진다. 컨벤션에 가면 뭔가를 얻을 수 있다.
교육은 아침 7시부터 이뤄진다. 저녁 6시까지 강의를 들으려 2∼3만명 건축사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전시에서는 소프트웨어 전시도 있다. 감리체크리스트 소프트웨어, PM체크리스트 등이 아이크라우드를 통해 IP로 서비스된다. 비용은 40불이다. 프로젝트 10개라도 40불만 내면 사용할 수 있다. 회장선거도 컨벤션 기간 중 같이 이뤄진다. 차기회장 후보가 10분간 유세를 하고 투표함이 대회장 곳곳에 설치된다. 회원이 3일 동안 투표를 하게 한다. 그런 후 대회 마지막 날 저녁 호텔에서 당선자 발표를 한다. 호텔에 삼삼오오 모여 박수치고 선거가 종료된다. AIA 회장은 봉사, 명예, 희생이 따르는 직책으로 회장선거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AIA컨벤션 기간 동안 AIA이외에 NCARB(미국건축사등록원)과 RIBA(영국왕립건축사협회) 단체장들과 함께 해외단체장포럼(International Presidents' Forum)에도 참석했다. 해외단체장포럼에 대해 설명해달라.

미국은 50개 주(State), 1개 특별구(District)에 각각 건축사등록하는 곳이 있고, NCARB는 건축사 총괄관리·시험·계속교육·재등록 업무를 수행한다. AIA회원이 거의 NAAB(미국건축학교육인증원) 활동에 관여를 한다. 이유는 건축인증원에서 가르치는 학생능력평가기준이 건축사가 필요로 하는 것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이다. 건축인증원에 실무 건축사의 참여도가 굉장히 높다.
재미있는 것은 미국이 5년 대학+2년 인턴제인데, 미국에서는 현재 이 과정이 너무 길다는 의견이 있다. 때문에 믹스프로그램을 지금 쓰고 있다고 한다.
14개 학교정도가 교육, 실무를 병행중이다. 대학 5년간 교육, 실무를 병행하는데 5년 후에 바로 건축사시험을 볼 수 있게 한다. 건축사 배출이 너무 늦다는 이유에서다.
건축사시험은 NCARB에서 다 주관한다. 문제출제, 시험기간이 1주일이다. 수험생이 보고 싶은 날을 골라 시험을 보게 한다. 시험문제지는 6개 버전이 있고, 요일마다 다르다. 난이도도 나름 공정하게 배분된다. 시험출제자도 다 건축사다. 시험문제에 대한 뱅크가 커서 분류를 나눠 6개의 버전으로 만들어 문제가 마련된다.
건축사 계속교육은 1년에 18시간이다. 그 중 12시간은 H·S·W(Health, Safety, Welfare)를 해야 한다. 이건 필수과목이다. 나머지 6시간은 선택과목이다. AIA 1년 회비는 400달러 된다. 40∼50만원 정도로, 각 주마다 회비는 별도로 있다. RIBA 회장과는 현행 양국간 제도, 시스템이 서로 상이해 당장 접근이 쉬운 분야인 전시, 컨벤션 초청 등을 선행해 먼저 친밀도를 높이자라고 제의했다. 상호간 계속교육을 온라인상으로 같이 하자고 했지만, 언어문제가 숙제다. 영국의 전통건축, 우리 전통한옥에 대한 주제로 세미나를 제안했다.

해외단체장포럼의 올해 주요 안건은 무엇이고, 참여 국가 건축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이었는가. 우리나라는 어떠한 안건으로 발표했는지 

해외단체장 포럼주제는 ‘Habitat’였다. 특히 20년 주기로 개최되는 UN정상회의인 Habitat Ⅲ가 올 10월 에콰도르 키토에서 개최된다. 앞서 개최된 1996년 HabitatⅡ에서 합의한 도시·주택정책 추진성과를 논의하고, 앞으로의 기후변화 대응과 스마트 그린 시티 등 미래정책방향을 논의하게 된다.
정책입안자들에게 각 나라 Habitat 화두를 주자는 주장이 있었다. 해외단체장들이 각 나라 진행여부를 이야기했다.
영국, 유럽연합 등이 각 나라 주택문제를 이야기했고, “주거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공급돼야 하고, 모두가 좋은 환경에서 살 권리가 있다”라는 원론적 의견이었다.
한국은 내가 ‘뉴스테이’를 주제로 내용을 전했다. 우리 주거가 전통적으로 일제 식민지에서 독립된 이후 주거 소유개념이 상당히 강했지만, 지금은 새로운 세대들이 집값이 올라 정부에서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법제도도 바뀌고, 주택이 소유에서 거주개념으로 바뀌면서 새로운 주거형태가 탄생하고, 이것이 주거 안정화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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