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흐름 속에서도 대한건축사협회는 지난 50년 동안 온갖 역경을 이겨내며 건축사의 품위보전, 권익옹호 및 건축물과 공간 환경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건축문화의 발전·공익에 이바지 하였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우리 건축사의 실정은 과연 건축사법과 건축사헌장에 부합하는 정당한 업무를 하고 있는지 한번 되돌아 보고 이 시대에 건축분야 최고 전문가로서 어떤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는지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한다. 우리 건축사는 건축문화를 만드는 전문가로서 일반인들에게 존중 받고 있을까?
건축가협회 소속 건축사들은 건축사협회 회원이면서 대다수의 회원이 찬성하는 새로운 건축관련법 개정을 할 때마다 사사건건 반대와 대립하고 있는 것은 어떤 이유일까? 우리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국토교통부에서도 인정을 받지 못하고 건축관련법 제도개선을 건의해도 건축가협회나 새건협이 반대하면 외면을 당하고, 국가를 비롯하여 지자체 각종 위원회 위원을 위촉하는 경우에도 교수, 건축가협회에 우선 배정하여 건축사협회의 입지가 위축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는 건축사가 본인이 설계한 건축물 준 공식에 초대 받지 못하며 건물을 짓더라도 건설회사, 시행사를 우선시하고 그들이 건축사 고유 업무인 설계까지 평가하고 좌지우지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의 어려움을 이겨내려면 우리 자신이 변해야 한다. 우선 건축사는 협회를 일원화하여 통합하고 하나가 되어야하고 건축사를 중심으로 뭉쳐야 하며 한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요즘 비회원 건축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그들은 소외되고 외로움과 부담감을 많이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들로 하여금 협회에 가입 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고 설득하여 소속감으로 유대를 가질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협회는 제도권에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발전계획을 세워서 대한건축사협회가 최고 건축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는 단체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교육 또는 세미나를 통해서 건축사의 자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제도를 재정비하고, 사회적으로는 후세들에게 물려줄 훌륭한 건축문화 환경을 만들고, 신뢰를 바탕으로 명예와 품위를 보전하고 사회에 헌신적 봉사로 공공의 사회적 이미지를 부가하여 거듭나야 존경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변화와 개혁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건축계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듯하다. 큰 그림은 회원들과 건축전문인들을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동의를 구하고, 원칙이 무너지지 않는 장기적인 노력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건축사가 건설의 하수인으로 취급당하는 것을 막으려면 건축이 건설도구로서 전락함을 더 이상 좌시하지 말고 건축문화의 주요한 도구로서 인식될 수 있도록 건축전문인에게 그리고 모든 국민에게 홍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지금 변화와 혁신 없이 현실에 안주한다면 협회는 정체되고 후퇴할 것이며 발전이 없을 것이다. 변화를 하려면 어쩌면 많은 희생이 따를 것이다. 우리의 희생이 국가가 지향하는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향상을 위한 훌륭한 건축문화를 만드는 초석으로 다져질 때 건축사의 가치가 국가와 국민으로부터 충분히 인정받을 것으로 확신 한다. 이제 변화 없이는 건축전문가로서 우리의 존재는 미미해질 뿐이다. 변해야 건축사와 협회의 앞날에 희망의 등불이 밝혀질 것이다. 대한건축사협회의 혁신적인 변화와 개혁으로 발전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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