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방식에 현대적 기법 적용 - 창호(窓과戶) #1장경

흔히 한옥을 이야기 할 때 창호분야는 많은 비중으로 다루는데 본지의 지면이 짧고 격주 연재에 따른 글의 연결성을 고려해 첫 번째로 복습하는 의미에서 기본적인 각론을 다룬 후, 두 번째로 현대한옥에서의 창호설계 방법과 기술들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한옥은 창과 문의 구분을 규정짓기 애매하여 통틀어 ‘창호’ 또는 ‘창문’이라고 부르긴 하나 보통 개폐방향에 따라 창과 문을 구분하는데, 문(출입구)은 안으로 여는 ‘안여닫이’라 하고 창은 밖으로 밀어 여는 ‘밖여닫이’로 구분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겠다.

한옥건축의 완성은 창호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입면적으로 벽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그 집의 얼굴과도 같으며 심미성을 높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벽이 창호이며, 창호가 벽인 것이다. ▶평면 및 공간적으로 내·외부공간과의 확장, 교감과 화합으로 서로 소통하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며, 공간에 따라 무한한 변화의 다양함은 여러 가지 미적특성을 만들어 낸다. 자경, 차경, 장경, 중첩, 관입 등 이러한 미적요소들이 한옥만의 공간미학과 심미적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창호가 아름답고 중요하다고 해서 생각 없이 모든 벽면에 창호를 설치하지 않는다. 수장재로 하여금 다양한 면의 분할을 통해 한국적인 단순미와 여백의 미 또한 놓치지 않아야 한다. 창호의 분류는 개폐방법과 용도, 장소, 기능, 구조 등으로 분류한다.

창호공사의 시기는 기단부, 축부, 가구부, 지붕부(기와잇기 포함)가 완료된 후 목재들이 자기 자리를 잡아 건조수축과 변형이 최소화된(기건상태) 이후 수장을 들이면서 창호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전통방식(도제)의 시공순서라고 한다면, 현대한옥(신한옥)에 있어서는 건조목, 집성목의 사용이나 견고한 한식시스템창호의 개발 덕분에 변형과 하자발생 우려가 적어 벽체를 구성할 때 동시에 공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저작권자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