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강국, 정보통신기술의 선진국 대한민국. 세계가 부러워하는 최첨단의 커뮤니케이션 미디어를 거의 모든 사람이 소유하고 있음에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소통의 부재와 단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중앙과 지방,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 간의 소통 부재로 사회는 혼란과 분열에 빠져있다. 건축계 내·외부도 소통의 문제가 심각한 실정이다.
우리는 이런 소통의 부재를 해결하기위한 일환으로 언론 매체를 활용한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을 비롯해 1999년부터 부산·울산·경남건축사회가 공동발행하고 있는 ‘건축사신문’과, 광주·전남·전북건축사회가 공동발행하는 ‘건축문화사랑’은 회원간, 건축계 내·외부 간 소통을 위해 우리 협회가 발행하고 있는 매체들이다.
이들 세 신문은 모두 협회이익을 대변하고, 회원의 권익과 위상을 강화하고자 창간됐다. 짧게는 6년, 길게는 16년에 이르는 시간 동안 회원간 정보 창구로, 현안에 대한 비판과 여론 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언론의 역할과 기능이 좀 더 확장되고 강화되었으면 하는 기대는 비단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언론은 대중에게 사실을 알리고 대중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또한 사실을 기록하고 보도하는 역할과 함께 비판적 시각을 통해 사건의 진위여부를 검증하고 보다 합리적인 대안을 고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때문에 언론은 어느 상황에서도 공정하고 믿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물론 우리 협회가 발행하고 있는 세 신문은 ‘기관지’라는 특수 기능도 담당한다. 다시 말해 회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는 동시에 협회와 건축사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어야 하며, 건축문화를 이끌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이런 면에서 협회에서 발행하는 신문들은 두 개의 얼굴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하나는 부단히 건축계와 협회를 대변하기 위한 대변자로서, 또 하나는 협회가 제역할을 잘 감당하고 있는지를 비판하고 견제해야 한다.
격주간 1만 4,000부가 발행되는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과 월 8천부가 발행되는 ‘건축사신문’, 월 2천부를 발행하는 ‘건축문화사랑’의 총 발행부수는 월 4만부에 이른다. 즉, 이들 언론을 잘 활용하면, 우리는 엄청난 여론몰이(?)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다른 입장과 의견을 표방하고 있는 상대진영에 협회의견을 보다 합리적, 논리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그렇다고 단순히 우리 내부의견만을 개진하고, 건축계만의 소통을 고집해서는 곤란하다. 실질적인 이익 대변과, 진정한 회원권익 증진을 위해선 집필진을 넓히고, 타장르와의 소통을 시도해야 한다. 더불어 협회를 비판하고, 건축계를 비판하는 목소리들도 과감히 담아내어 반성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비판적 시각을 통해 문제의 핵심을 검증하고 보다 합리적인 대안을 재고민토록 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협회를, 우리를 비판하는 일이기 보다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의 주장이 공정하고 믿을 수 있음을 알리는 일이다.
최근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이 급변하는 건축관련법령의 제·개정 소식과 그에 대한 건축계 의견을 담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체감한 독자들이 격려와 박수를 보내주고 있다. 건축사신문과 건축문화사랑 또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끊임없는 변화노력과 고민을 통해 대한건축사협회와 전국 17개 시·도건축사회를 대변하는 세 언론이 회원 간, 지역간, 건축계 내·외부 간의 실질적인 소통을 이끌어 내고, 회원과 협회의 이익을 대변하지만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추구하는 실리적인 대안과 소통을 이끌어내는 가교역할도 잘 담당해 주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