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방식에 현대적 기법 적용 - 지붕

기둥·보(가구식) 구조로 구성되는 한옥은 벽체와 창호가 입면을 구성하는 주요한 요소라면 한옥의 지붕(와가, 초가)은 한옥이냐? 아니냐?를 결정할 만큼 아주 중요한 요소이며, 형태미와 품격을 좌우하는 큰 요소이다.(*여러 연구와 논문의 인식조사에서도 동일함) 건축법에서 규정하는 한옥의 정의에서도 ‘한식지붕틀’이란 단어가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지붕은 한옥의 구조에서 가장 많은 변화를 요구하는 부분이며, 시공법이 다양해 그 가능성이 높은 부분이기도 하다.
전통한옥의 경우 지역, 양식, 규모, 재료 등에 따라 지붕물매(곡)를 달리하는데 이 곡률의 차이를 누리개와 적심, 보토와 강회다짐 등을 채워 해결한 후 기와를 덮어 마감하였다.
한옥은 구조적인 특성상 지붕의 하중이 적절히 필요하나 그 사이를 무작정 가득 채우는 구조를 사용하면 무게가 지나치게 높아져 구조적 안정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헛집(虛家)이며 덧서까래(허가연虛家椽)의 사용이다. 덧서까래의 사용을 통해 지붕의 무게를 줄일 수 있으며, 서까래와 덧서까래 사이에 확보된 공간을 통하여 단열공간이나 설비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렇게 전통방식에서도 일반화되었던 덧서까래 방식을 현대적 기법을 적용하여 시공성과 경제성, 단열성과 기밀성 등을 개선할 수 있겠다.
이때 중요한 점으로 기둥과 보를 이루는 구조재의 특성(원목, 집성목)에 따라 지붕구조를 습식과 건식을 선택적으로 사용해야 함에 주의해야 한다.(*집성목의 선택은 철물접합을 수반한다는 전제) 현대한옥에서 지붕구조가 습식이 좋으냐? 건식이 좋으냐? 에 대한 해답은 바로 목재의 결정에 있는 것이다. 구분해서 설명하자면, ▶육송(원목)+건식지붕(경량화)= 특수한 건조방법 또는 접합부 보강을 하지 않으면 변형과 구조적 안정성 등에 취약하다. 그래서 육송을 사용할 경우에는 습식지붕을 취하여 적당한 하중을 싫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집성목+건식지붕 = 품질기준(KS)에적합하게 제조된 구조용집성재를 사용한다는 것은 구조성능 확보와 재료의 변형이 거의 없어 경량화 된 지붕구조와 결합해도 하자의 우려가 적으며, 목구조의 한계인 대공간 구현에 효과적이다. 이 같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실제 많은 현장에서 사용을 기피하는 이유는 집성목의 고단가와 건식지붕의 단점인 심미성(審美性)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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