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서 현재까지의 변화과정

한옥 용어의 탄생, 한옥의 정의, 종류, 범위 등의 구구절절한 이야기는 기존의 논문, 서적, 기고, 인터넷정보들로 대신하며 실질적으로 실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로 이어가고자 한다. 한옥은 오랜 시간에 걸쳐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왔으며, 잊혀지고 버려졌다가 다시 돌아왔다. 변화과정을 간단히 살펴보면, 19세기 궁궐주거건축을(연경당, 낙선재) 시작으로 양반가 주택들이 지어졌고 궁궐장인들이 지방의(강화성공회성당) 한옥건축에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20세기 초(조선후기) 근대한옥이 등장했으며 그 특징으로는 생활공간들이 실내로 편입되기 시작했고 근대화 과정에서 상업의 발달로 2층 한옥이 들어서기시작했다.
1930년대에는 박길룡 선생이 설계한 최초의 개량한옥(민가다헌)이 탄생했다. 당시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으로 동·서양과 과거·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시도였다. 지금의 신한옥 탄생과 같았을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이 시기에는 일제 식민지를 겪으면서 서양식, 중국식, 일본식 건축의 영향을 받으며 절충식 한옥들도 생겨났다. 이렇게 도시형한옥은 북촌과 인근지역으로 지속적으로 지어지고 해방 이후 1960년대 말까지 한옥단지는 대량으로 공급되었다가 전쟁과 새마을운동을 지나면서 점차 잊혀지기 시작했다. 1990년대 초 급격한 산업화, 부동산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북촌의 경우 한옥관련규제 완화 이후 한옥의 숫자는 급격히 감소하였다가 최근 21세기에 들어 한스타일, 한옥지원사업 등의 정책에 힘입어 한옥의 보존과 활용, 보급화를 위한 연구, 기술개발 등의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으며 그 결과 수많은 한옥들이 새로이 지어지고 있다. 이렇게 활성화, 현대화 되는 과정에서 부딪치는 한옥의 정책, 법제도 개선, 기술적 문제점 극복을 위한 노력들이 정부와 학자, 기술자들로부터 이어져 한옥은 또 다른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그럼 설계 시 필요한 내용들 중 국가 R&D사업 “한옥기술개발” 1단계 결과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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