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건축사회원여러분, 내외빈 여러분,
오늘은 대한건축사협회 창립 50주년 기념일입니다. 참으로 기쁘고 감격스럽습니다. 지난 50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50년을 시작하는 오늘! 무한한 감회와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 대한건축사협회가 존속할 수 있는 것은 지도자의 능력이나 비전 때문이 아니라 바로 ‘건축사회원’ 여러분께서 건축사로서의 자존심과 사명감으로 ‘협회설립의 목표’와 ‘건축사헌장의 숭엄한 가치’를 소중히 지켜왔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대한건축사협회 창립 당시 우리나라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건축산업은 불모지와 같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부끄럽지 않은 건축문화유산과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한민국 건축의 위대한 기적 뒤에는 이 땅의 건축문화 창달의 주역인 건축사와 대한건축사협회가 함께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1965년 10월 23일 128명의 정회원으로 출발한 대한건축사협회는 이제 정회원인 건축사가 1만명인 단체로 성장하였습니다.
조직으로는 전국 17개 시도건축사회와 124개 지역건축사회를 두고 있으며, 50만 건축가족이 국민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건축사등록원, 건축사교육원, 건축연구원, 건축사공제조합 등 건축사협회만의 탄탄하고 체계적인 조직력으로 우리나라 건축진흥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한건축사협회가 대한민국의 건축을 선도하고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건축사회원께서 배고픔을 무릅쓰고 굳은 자존심으로 건축을 수행하여 왔기 때문입니다
일부는 그 업적을 인정받기도 했지만 묵묵한 작업 속에 잊혀진 경우가 더 많았던, 건축사의 길이었으며 대한민국의 건축문화와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멀고도 힘든 길을 걸어왔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오늘도 걸어가고 있는 여정입니다.
존경하는 건축사회원여러분!
우리는 바로 지금 이 순간부터 마음을 추스르고 건축의 희망을 재건하는 작업에 돌입하여야 합니다. 우리 건축사들은 국민이 안전하고 쾌적하고 편안한 건축물에서 가치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행동하여야 합니다.
“우리의 건축은 대한민국의 얼굴입니다!” 건축은 우리 후손 대대로 물려주어야 할 중요한 문화유산이며, 문화의 표상입니다.
우리나라의 건축이 더욱 진흥되고 성숙할 수 있도록 우리 건축계가 화합과 단결을 통해 다 같이 힘써야 할 것입니다. 불공정한 시장관행, 불합리한 발주제도 및 건축사가 받는 불평등의 법제도, 낮은 업무대가, 설계겸업요구 등 우리가 극복해야 할 여러 가지 과제들을 안고 있습니다.
이의 방치는 건축사의 창작의욕을 저하시키고, 부실하고 안전하지 못한 건축물과 형식적 유지관리로 대피도 할 수 없는 위험한 건축물을 양산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안전마저 도외시되는 무분별한 리모델링, 인테리어를 통한 무단 증개축, 구조절단, 대피통로 차단은 막아야 할 것입니다. 막아야합니다. 창조경제와 국민의 안전을 표방하는 국정과제로 보아도 매우 심각한 문제임은 틀림이 없을 것 입니다.
대한건축사협회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변화를 거부하고 자기만의 이익을 고수하며 과단성 있는 결정을 미루던 시대는 분명히 끝났습니다.
오늘, 우리가 제기하는 질문은 협회의 규모가 크고 작고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건축사협회가 국내유일의 건축사법정단체로서 협회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느냐의 문제이며, 더욱 깊이 있는 선도적 연구와 미래지향적인 법제도개선으로 국민이 공감하고 국민이 행복해하는 건축을 실현해 나가느냐의 문제입니다.
우리의 건축적 성공은 단순히 포괄적 규모가 아니라 그 번영의 혜택이 국민에게 미치고 국민이 건축사를 신뢰하는 역량이 확립되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건축사여러분,
‘우리는 건축사입니다!’ 이제, 우리의 건축이 국가와 국민, 더 나아가 세계 인류를 위해 ‘무엇을 기여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새로운 건축 50년을 시작하는 대한건축사협회는 5대 목표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첫째, 「R&D(연구개발사업) 투자 확대」입니다. 둘째, 「법제도의 선진화」 셋째, 「미래인재 육성」 넷째, 「사회공헌사업」 다섯째, 「건축에 대한 대국민 홍보」입니다.
대한건축사협회는 정보화시대에 걸맞는 ‘건축정보화사업’을 추진할 것입니다. ‘건축정보화사업’은 각종 선진제도 및 법률정보, 건축기술, 시방 및 자재정보, 한옥을 비롯한 건축기준은 물론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건축사에 대한 정보와 건축 및 건설비용 등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여 건축사회원이 국내외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중추적인 지원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협회는 미래 통일시대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건축 환경을 연구하고 건축을 통한 동질성 회복,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방안도 적극적으로 연구할 것이며, 이를 위해 남북교육협력 사업을 위한 행보를 실천하고 있으며 더욱 폭넓은 행보로 추진할 것입니다.
건축사회원여러분!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새로운 책임감의 시대이며 모든 건축사회원이 자신과 협회 그리고 국가에 대한 의무를 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얼마나 먼 길을 걸어왔는지 되돌아보고 새로운 반세기를 시작하는 오늘을 기념합시다. 우리가 시험에 들었을 때 결코 여정을 포기하거나 뒤돌아서거나 비틀거리지 않고 대한건축사협회의 깃발아래 묵묵히 전진하여 ‘건축’이라는 소중한 선물을 후대에 무사히 전했다고 우리 후배들이 우리를 평가할 수 있게끔 만듭시다.
회원여러분! 우리는 건축사이며 대한건축사협회의 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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