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 의무 다하고, 신의를 보여
회원권익을 위한 ‘새로운 50년’ 협회 되길

‘권익(權益)’

‘권익(權益)’은 사전적 의미로 권리와 그에 따르는 이익을 뜻한다. 우리 대한건축사협회에서는 회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한 ‘회원권익보호위원회’를 설치하고 회원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

협회는 건축에 대한 국민의 이해 증진과 쾌적한 도시 및 건축환경을 조성하게 하며 건축문화 발전 및 건축기술의 향상과 미래건축에 대한 연구와 지원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강화시키고, 회원의 품위보전 및 권익증진과 친목을 도모하며 공익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한마디로 회원들의 권익과 공공적인 목적을 동시에 추구해야한다는 점에 가치를 두고 운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의미로 현재 대한건축사협회의 정체성에 대해 건축사 회원들 스스로에게 자문해보자.

건축사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는 곳은 어디인지, 건축사 회원을 먼저 배려하고 존중하는 곳은 어디인지, 건축사 회원의 행복은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우리가 지켜내고 이뤄야 하는 가치를 위해 무엇보다 협회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 한 목소리를 내어야 하지만 현실적인 상황은 그렇지 못해 보인다.
 

‘신의(信義)’

올해 1월 우리는 협회 설립 최초로 전체회원이 참여하는 대한건축사협회장선거를 진행했다. 전체유권자 8,247명중 6,634명이 참가해 80%넘는 투표율을 기록하며 현 조충기 회장을 제31대 회장으로 선출했고, 지난 3월 5일 공식적인 취임 후 약 5개월의 시간이 흘렀다.

짧은 기간 동안 취임식 때 그 자리에서 다짐했던 ‘회원의 협회’를 위해 조금씩 개혁을 단행하고 있으나, 성격 급한 일부 회원들은 눈에 보이는 성과만을 요구하는 안타까운 행동들만 보이고 있다.

근래 우리 건축사들의 최대 염원이었던 ‘소규모 건축물 설계와 감리자 분리지정’ 법안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위원회에서 보류됨에 따라 그 화살이 전적으로 현 회장에게만 쏠리고 있는 시점이다. 물론 대표성을 가진 회장이 뭇매를 맞아야 하지만 이제 막 뛰기 시작한 육상선수에게 올림픽 메달을 가져오지 못했다고 비판만 하기에는 우리 전체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의지, 그리고 그 힘을 하나로 모으는 환경이 이전부터 조성되지 못했다는 것에 아쉬움을 가져본다.

대한변호사협회, 대한의사협회, 대한약사회,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등등 이 수많은 전문가 협회들이 내부에서는 어떨지는 몰라도, 외부적으로 자신들의 권익을 위해서라면 대표자를 중심으로 하나가 되어 대응해 나가는 그 파급력을 국가 기관과 국민들이 가볍게 넘기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우리 또한 우리의 권익을 위해서는 이제부터라도 하나가 되어 앞으로 약 1,000일의 임기를 남겨놓은 우리 손으로 선택한 대표자에게 신의를 보여주며 따라야 하고, 힘을 실어 줄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의무(義務)’

이와 함께 우리들의 권익을 위해 이 사회에서 우리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다하는 노력 또한 당연시 요구되는 바이다.

“1. 건축사는 조형창작 예술인으로서 창의력을 발휘하여 건축문화 창달에 이바지한다. 2. 건축사는 국민의 쾌적한 생활공간과 환경의 개선을 위하여 건축사업무를 성실히 수행한다. 3. 건축사는 기술개발과 건축물의 질적 향상을 위하여 전문인으로서의 사명을 다한다. 4. 건축사는 우애와 신의를 바탕으로 회원 상호간에 협동하여 명예와 품위를 보전한다. 5. 건축사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국가건설의 선봉이 되어 국가와 사회에 헌신적으로 봉사한다.”

이 다섯 가지 내용은 우리 건축사들이 ‘건축사’로서의 첫발을 내딛기 시작한 그날로부터 전문직업인으로서의 숭고한 사명을 마치는 그날까지 가슴깊이, 그리고 뼛속깊이 새겨야하는 ‘건축사 헌장’의 내용이다. 우리가 지켜야 하는 의무인 셈이다.

우리는 어릴 적, 국민의 기본적 4대 의무(교육의 의무, 근로의 의무, 납세의 의무, 국방의 의무)를 배워 왔고, 자연스레 그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왔다. 그래야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권리도 생겨났기 때문이다.

대한건축사협회 일원으로서의 권익을 얻기 위해 먼저 그 의무를 다해 왔는지 다시 한 번 건축사 헌장을 되뇌어 보자.
 

‘새로운 50년’

올해 대한건축사협회는 50년의 역사를 맞이하게 되었으며, 앞으로의 새로운 50년을 맞을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지난 50년간 협회는 대한민국의 건축문화를 발전시키고 계승하기 위해서 수많은 노력을 해왔고, 국가 경제 발전과 국민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데 일조해 왔다.

이제 새로운 50년은 회원들의 권익과 공공적인 목적을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형태의 협회장기발전기본계획이 수립되어야 하는 시점으로, 이 모든 바탕에는 우리 회원들 한분, 한분의 참여와 지원이 절실히 필요함을 잊지 말아야한다.

바로 우리 모두가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우리의 직업 ‘건축사’를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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