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지 새롭게 시작하기 좋은 아름다운 봄날이다.

우리 모두 가슴가득 건축의 새로운 희망을 품고 그 희망을 향해 성큼성큼 달려가는 보람 있고 멋진 모습을 그려본다.

‘春來不似春 (춘래불사춘)’봄은 왔으나 우리의 현실과 심정은 아직도 추운 겨울인 것 같다.

건축계의 현실은 참으로 암울하기 그지없다. 외부적으로 세계경제의 침체는 계속 되고 있고, 국내 경기는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이로 인해 건축경기 역시 회복될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우려되는 것은 건축사의 업역은 지속적으로 위협받아 축소되고 있고, 작아진 업역 속에서 건축사간의 업무갈등 또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와 같은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인해 우리 스스로 의욕과 희망을 잃어버리고 체념하고 좌절하는 것이다.

몇 년간 1건의 수주도 못한 사무소가 즐비하고, 극단적으로 말하면 우리 스스로 시공자의 해결사로 전락해 가며 건축사 1인 사무소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초라한 현실… 이것이 우리의 자화상이다.

설성가상으로 일은 적고 건축사는 많으니 건축주들은 이런 호기(?)를 이용해 이사무소 저사무소를 기웃거리며 어디가 더 만만한가 저울질하며, 한편 알게 모르게 우리 스스로도 이런 상황에 길들여지고 있고, 정당하고 공평한 경쟁에서가 아니라 재주와 편법으로 더 많이 수주하며 그것이 마치 능력인양 인정받는 왜곡된 현실… 이것 또한 우리의 모습이다.

더 이상 물러날 곳도 ,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기에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한다. 결코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이런 난제의 격량을 돌파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와,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필요로 하고 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의 앞날이 어떠해야한다는 원대한 비전과 그곳으로 가는 길을 찾는 지혜를 모으고 노력하는 것이다.

건축사의 현실에 대한 비관론자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그들은 정확한 근거와 정연한 논리로 더 이상의 미래가 없음을 힘주어 말하며 낙관론자를 주눅들게 한다. 하지만 비관론자들은 모든 기회에 숨어있는 문제를 보지만 낙관론자들은 모든 문제에 감추어져 있는 기회를 본다. 어려운 현실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지나 낙관론자만이 자신의 난국을 기회로 선용할 수 있다.

한비자의‘학택지사(涸澤之蛇)’의 고사는 우리에게“난관에 부딪힐수록 뭉쳐야 한다”는 것과‘위기 상황일수록 더욱 당당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협회에서는 건축사의 업역확대, 위상제고 등에 대한 사안을 최우선 중점과제로 삼아 노력한 결과 건축서비스산업진흥법 제정, 건축물감리제도개선추진, 협회-정부-연구기관 간 네트워크 구축 등을 추진하였고, 향후 정부와 공조하여 불합리한 규제나 지침을 개선하고 거래질서 확립을 위한 설계업무표준계약서 개선 등 건축사의 권익과 위상제고를 위한 세부사항을 수립하고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은 협회의 노력만으로 실현될 수 없으며, 회원모두의 지지와 응원 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어야만 명분도 획득하고 난관도 극복하여 이루어낼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 사소한 것에 집착하고 갈등하지 말자. 다른 생각과 방식이라는 이유만으로 배척하거나 소외시키지 말자. 다양함과 다름을 모두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 되자. 자 이제, 우리 모두 하나 되어 불가능해 보이는 우리의 찬란한 미래를 향한 꿈을 꾸어 보자.

미국의 도시건축가 다니엘 비넘은“작은 꿈은 아예 꾸지도 말라고 하였다. 왜냐하면 작은 꿈은

우리의 피를 들끓게 하는 기적을 만들지 못하며 따라서 실현되지도 못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진정한 변화와 도약은 오직 크게 꿈꾸고, 원대한 계획은 세울 때에만 가능한 것이다.

빨리 가려거든 협회 홀로가고, 멀리 가려거든 협회와 회원이 함께 가야한다.

외나무가 되려거든 협회 홀로서고, 푸른 숲이 되려거든 협회와 회원이 함께 서야한다.

불가능은 없다.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될 때까지 모든 것은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가 가능할 때까지 협회와 건축사 회원은 함께 꿈꾸고 함께 바라보고 함께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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