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이 바탕이 된 새로운 도시의 탄생이 되어야
기회가 왔을 때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지혜 필요
우리의 신 성장 동력, 무엇인지 진지한 논의 필요

통상 한해의 년 말이나 년 초가 되면 특집기사들이 매스컴에 많이 나오는데 “국가의 신 성장 동력은 무엇인가?” 라는 주제들이 심심치 않게 기획된다. 근래 5년간의 우리나라의 성장 동력은 IT와 전자기기, 조선, 건설 등이었다고 생각된다. 향후에는 기존의 IT와 더불어 바이오산업, 친환경 산업 등이 성장 동력이 될 듯하다.

삼성은 10여년전 신경영을 선포하면서 복합화와 디자인에 승부를 걸었다. 기술은 갈수록 평준화되어 간다고 판단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IT와 결합된 복합전자기기 시장에서 디자인을 겸비하여 승승장구 하고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지금 잘 나가는 삼성도 향후에 무엇으로 먹고 살아야 할지 생각하면 이건희 회장은 등골이 오싹하다고 한다.

우리의 신 성장 동력은 무엇인가? 각 건축사사무소마다 향후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중 장기적인 계획을 신 성장 동력 정도로 치부 하고 있다. 대부분 먼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고 기존 방식을 답습하는 정도로 계획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매출 달성, 해외 프로젝트의 수주, CM사업의 확장, PF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 디자인 회사로서 거듭나기, 세계유수의 건축사사무소와 대등하기 등 정도일 것이다.

타 분야는 처절하게 신 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사이, 우리는 제로섬 게임에서 PIE를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한 방법에 혈안이 돼 있다. 신 성장 동력은 기존의 시장을 뛰어넘어 사회에 기여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동력을 말한다. 최근의 MB 정부의 행보에서 우리는 신 성장 동력의 단초를 엿볼 수 있다.

작년 MB정부의 각 부처 보고에서 MB는 향후 우리나라의 국토개발은 토지 이용률을 6%에서 12%까지 활용하는 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 생각이 계획에까지 반영 되었는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근래 MB정부의 정책은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린벨트의 해제, 도시개발권의 지자체 이양, 도심 개발의 고밀도화, 4대강 유역의 개발 등이 그것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만큼 다시 국토 개발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우리는 도시를 제대로 꾸며야 하는 기회를 맞게 된 것이다. 이 정책 기조에서 우리가 소외되지 않고 주도적으로 이끌고 나갈 때 우리의 기회는 새롭게 열리게 될 것이다. 지금 지자체는 우리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런 기회에 각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의하여 기존의 도시를 새롭게 하고, 건축이 바탕이 된 새로운 도시의 탄생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가야한다. “저탄소, 녹색 성장”도 마찬가지다. 물론 경제가 어려워 이것이 제대로 정책으로 수립되기에는 많은 난관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위대한 경영자는 위기에서 기회를 발견하는 법이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또한 우리의 신 성장 동력이 무엇인지 앞으로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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