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세계적인 건축사들이 개집을 설계하면 어떤 형태가 나올까? 최근 동아일보는 올해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이토 도요와 네덜란드 건축그룹 MVRDV 등 세계적인 건축사가 설계한 13개의 개집이 화제라고 보도했다. ‘개를 위한 건축(architecturefordogs.com)’ 사이트에는 이들이 설계한 개집의 동영상과 함께 설계 컨셉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개들의 특징을 잘 살린 점이 눈길을 끈다.

이토 도요의 ‘시바를 위한 움직이는 집’은 비가 와도, 늙어 힘이 빠져도 밖에 나가길 좋아하는 개를 위한 작품으로 유모차의 모습을 하고 있다. 강아지가 타고 내리기 쉽도록 바닥을 낮게 설계한 점이 재미있다. MVRDV는 흔들의자와 같은 형태의 개집을 설계해 개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일본 건축그룹인 아틀리에 보우와우의 ‘긴 몸, 짧은 다리 개를 위한 집’은 닥스훈트의 체형을 고려해 설계한 점이 독특하다. 닥스훈트의 짧고 긴 몸이 이동할 때뿐만 아니라 편하게 서 있을 수 있도록 경사를 주어 개집을 설계했다. 아울러 일본 건축사 소우 후지모토는 화초와 다양한 소품을 활용한 개집을 설계하기도 했다.

이밖에 독일 디자이너 콘스탄틴 그리치치는 푸들을 위한 화장대를, 미사와 하루카는 테리어를 위해 두꺼운 종이를 고깔 모양으로 접어 개집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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