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시사편찬위원회(위원장 신형식)는 서울사료총서 제12권 ‘경성부사京城府史’ 제2권을 완역 출간했다.
‘경성부사’ 제2권은 1905년 대한제국의 외교권이 박탈되면서 급증한 일본 거류민들이 경성에서 무엇을 생각하고 어떠한 전망 속에서 살아갔는지 상세히 기록돼 있다.
한 예로 전쟁이 터지자 군수경기에 환호성을 올리다가 전후 불황으로 파산하자 대놓고 관을 비판하는 ‘평범한’ 일본인 필부들의 모습을 비롯해, 일본의 승전에 도취돼 식민지배에 적극 협력하는 지배자로서의 모습을 그대로 엿볼 수 있다.
본래 이 책은 서울의 모든 행정구역 명칭이 정(町)으로 통일된 1936년에 출간됐다. 당시는 경성부 전역에 걸쳐 한일 양 민족의 혼거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4대문 밖이 새롭게 개발됐다. 조선총독부의 이른바 ‘대경성(大京城)’ 건설을 위한 도시공간의 재편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드는 과정이었던 것이다. 이 책은 당시 변화하는 경성의 발자취를 관찬을 통해 정리하고자 했던 조선총독부 당국의 의도가 잘 드러나 있다.
본 서적을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은 서울도서관 북카페(2133-0305)와 정부간행물센터에서 가능하며, 서울시내 시립?구립도서관을 비롯한 공공도서관에서도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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