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전문가 100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최고의 한국 현대건축물 1위에는 ‘공간 사옥’이, 최악의 한국 현대건축물 1위는 ‘서울시 신청사’로 집계됐다.

지난 2월 5일자 동아일보에 따르면 동아일보와 ‘SPACE’가 건축 전문가 100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55명의 추천을 받은 공간 사옥이 최고의 현대건축 1위를 차지했으며, “시간의 결이 있는 건축물”, “한국 전통의 공간감과 재질감을 현대적인 어휘로 재해석해 냈다” 등의 호평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2위는 주한 프랑스대사관으로 “한국의 전통 건축이 갖는 현대적 가능성을 잘 살렸다”는 평을 받았다. 3위는 선유도공원, 4위 경동교회, 5위는 서울 인사동 쌈지길이 선정됐다.

최악의 현대건축물 조사에서는 “주변과 조화되지 않고 외계의 건물 같다”, “일제마저도 특별한 공을 들인 서울의 심장부에 우리 스스로 큰 실수를 범했다”라는 혹평과 함께 39명이 추천한 서울시 신청사가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 3위는 서울 화신백화점을 헐고 지은 종로타워, 4위는 한강 위의 세빛둥둥섬, 5위는 서울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들어선 동대문디자인플라자로 집계됐다.

한편, 공간사옥은 김수근의 설계 작품으로 1971년 착공해 1975년에 1차 완성됐으며, 1977년 신관을 증축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평행한 판벽으로 만들어진 각 공간은 자칫 폐쇄적으로만 느껴질 수 있으나, 각 단위공간에 수직적 차등을 두어 다양한 공간을 구성하며, 초기 작품에 비해 감성적이고 지적인 토대가 훨씬 강하게 표현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서울시 신청사는 결과물뿐 아니라 건축 과정에서도 많은 논란이 있었던 건축물로 유걸 건축사가 원설계를 맡아 2008년 착공, 지난 2012년 8월 완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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