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사’ 재편집, 전 회원 배포해야
산업근대화, 이 땅의 건축은 우리 손을 거쳤다
현안 해결과 함께 자존감 ·미래 비전 가져야
‘건축사찬가’ 없어 ‘만남'이나 불러서야

정부는 광복 70년을 맞아 “위대한 여정, 새로운 도약”이란 주제어를 제정하고, 광복 70년을 형태적으로 쉽게 연상할 수 있도록 형상화하고, 그간 국민이 합심해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룬 위대한 여정을 표현하며, 희망찬 내일을 준비하는 엠블럼을 제작 선포하였다.

이를 주관하는 광복70년기념사업위원회는 국무총리 이하 해당 국무위원과 민간인이 위원회를 구성하여, 민족긍지, 국운융성, 미래희망의 3개분과위원회를 두고, ​5월에는 주제어와 엠블럼 확산, 분위기 고조, 6월에는 사업의 본격추진, 7.8월에는 국민화합, 국민축제 구현, 10월 이후 미래비전 정립 순으로 단계별 계획에 맞춰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선진한국, 국민통합, 통일국가 달성이라는 미완의 과제들에 대한 돌파구를 찾아 올해를 ‘완전한 광복’으로 가는 원년으로 만들고, 조국 독립을 위해 일신의 안위를 버린 선열들의 헌신을 되새기며, 전쟁의 폐허 위에서 대한민국의 성공역사를 써온 선배 세대들과 미래의 주역인 젊은 세대들이 함께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한다. 다양한 기념행사들을 통해 흩어진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함으로써 이를 대한민국 재도약의 동력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에 궁극의 목표를 두고 있는 것이다.

대한건축사협회는 올해 창립 반세기, 50주년을 맞는다. 역사를 한 세기 단위로 구분할 때, 그 반환점에 이른 것이다. 이는 70년이란 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 사실 70년은 기독교의 희년에 해당하는 것으로 종교적으로는 매우 중요하지만, 일반적인 인식에서는 50년에 미치지 못한다. 이렇게 중요한 협회50년을 맞기 위한 협회의 준비는 부실하기 그지없다. 필자는 만 2년 전, 당시 회장에게 “대한건축사협회50주년기념사업위원회”의 구성을 건의하였다. 3년간 기금을 적립하여 한꺼번에 소요될 예산을 분산시키고, 50년사 증 작업에 장시간이 소요되는 50년사 편찬 등은 미리 시작할 것을 메모하여 주었다. 그러나 내년에 발간되어야 할 50년사는 49년사가 되어 거꾸로 금년 초 이미 발간하였고, 적립 예산 기획은 아예 없다. 현 집행부는 황당하고 암담하겠지만, 이것만은 해야 한다.

첫째, 전 집행부가 대의원에게만 배포한 50년사를 재편집하여 전 회원에게 배포하여야 한다. 회원이 ‘협회사’를 가지지 못한다면 누구를 위해 ‘협회사’를 만든단 말인가?

둘째, ‘협회가’나 ‘건축사 찬가’를 제정해야 한다. 자신의 교가나 응원가를 떠 올려 보라. 금메달 태극기와 함께· 울려 퍼지는 애국가를 상상해 보라. 우리를 하나로 만드는 것, 전국건축사대회에서 ‘만남’이나 불러야 하겠는가?

셋째,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대국민 홍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50주년 주제어와 앰블럼이 본부는 물론 각 시도, 군구의 건축행사에도 반드시 등장해야 한다. 생각해 보라, 건축사가 없었다면 산업화와 함께 들어선 이 땅의 모든 건축물이 존재했겠는가?

요즈음 매스 미디어들은 광복 70년을 맞아 국민소득 60불의 가난한 나라가 ‘어떻게 선진국 대열에 오르게 되었는지’에 대하여 각 분야별로 조명을 하고 있다. 거기에 건설은 있고 아직까지 건축은 없다.

위의 세 가지는 과거를 직시함으로 내일을 설계할 수 있으며, 회원의 단결과 자긍심 그리고 협회의 위상을 제고할 수 있는 것들이다. 지금 우리는 설계 감리 분리 등 현안에 매어 있다. 이는 국민의 안위와 국부의 손실방지 나아가 건축사의 위상제고와 연관이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아니다. 현안과 더불어 근본적이고 영속적인 문제를 심사숙고하여 풀어나가야 한다.

창립 50주년을 맞는 협회와 건축사의 자존감 서린 역사를 되새기고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는 이정표를 국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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