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5층, 지하 1층, 총 객석 수 약 4만 석 규모
카타르 전통모자 ‘Gahfiya’ 형상화
“이번 프로젝트 기폭제로 한국 건축설계 디자인 능력 세계 곳곳에 진출할 수 있길”

카타르 알투마마 FIFA 월드컵 경기장. 도하 남부에 위치해 있으며, 지상 5층, 지하 1층, 총 객석 수 약 4만 석 규모로 다른 스타디움과 달리 연습경기장 10개를 포함하고 있다. 사진=㈜희림 종합건축사사무소
카타르 알투마마 FIFA 월드컵 경기장. 도하 남부에 위치해 있으며, 지상 5층, 지하 1층, 총 객석 수 약 4만 석 규모로 다른 스타디움과 달리 연습경기장 10개를 포함하고 있다. 사진=㈜희림 종합건축사사무소

92년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중동에서 열린 이번 22번째 월드컵은 개회식부터 한국 문화가 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화제다. 개회식 공연에서는 BTS 정국이 부른 월드컵 공식 주제가인 드리머스(Dreamers)’가 큰 호응을 얻으며 케이팝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한류 문화 포문을 열어젖혔고, 건축에서도 8개 구장 중 하나인 알투마마 월드컵경기장K-건축의 힘으로 설계되고 완성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카타르 전통모자 ‘Gahfiya'를 형상화한 알투마마 스타디움희림 종합건축사사무소가 설계를 담당했다. 도하 남부에 위치해 있으며, 지상 5, 지하 1, 총 객석 수 약 4만 석 규모의 경기장으로 다른 스타디움과 달리 연습경기장 10개를 포함하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기도실과 화장실 배치 등 이슬람 문화요소를 모티브로 혁신적 디자인이 잘 구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로젝트가 시작된 건 2017년이다. 4월 경 알투마마 스타디움설계에 대한 당선 통지서를 받아든 희림건축은 2019년 설계를 마쳤다. 터키건설사인 TEKFEN(텍펜)이 디자인빌드로 프로젝트에 참여했는데, 텍펜은 과거 희림건축과 아제르바이잔 올림픽 스타디움을 함께 건축한 바 있다. 희림건축의 프로젝트 당선은 그간 바쿠 올림픽 스타디움,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쇼트트랙경기장 등 국내외 대형 경기장의 설계와 CM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수주 밑거름이 됐다.

‘알투마마 스타디움’은 카타르 전통모자 ‘Gahfiya'를 형상화했다. 사진=㈜희림 종합건축사사무소
‘알투마마 스타디움’은 카타르 전통모자 ‘Gahfiya'를 형상화했다. 사진=㈜희림 종합건축사사무소

알투마마 스타디움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개최지인 카타르가 더운 나라인 까닭에 경기장 전체 에어컨시스템이 고루 갖춰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경기장 아래쪽 객석 의자 밑에서 에어컨 바람이 나오고, 경기장 위쪽 객석은 뒤쪽에 있는 벽체에서 찬바람이 나오도록 설계돼 있다. 뿐만 아니라 경기 필드 자체 네 방향에서 모두 에어컨이 설치돼 경기를 뛰는 선수들이 덥지 않도록 계획됐다. 경기장 전체 온도가 선수들의 경기력은 높이면서, 관람객들이 경기를 쾌적하게 관람하도록 유지된다.

이 경기장의 하부구조는 콘크리트 구조, 상부구조는 철골구조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월드컵 이벤트가 종료되면 철골구조물을 해체하고 이곳에 호텔과 스포츠클럽을 계획하는 레거시라고 하는 단계디자인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지속가능성 평가시스템(GSAS) 친환경 설계기준 역시 충족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희림건축 글로벌전략사업본부 오석영 수석은 예정보다 설계기간도 늘어났을 뿐더러 이슬람 건축과 FIFA 규정, 그리고 발주처의 요구사항을 다 수용해야 하는 힘든 프로젝트였다프로젝트 완성은 1본부 설계팀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격려·지원 덕분으로 이번 알투마마 스타디움 프로젝트가 기폭제가 되어 한국 건축설계, 디자인 능력이 세계 곳곳에 진출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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