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연구소장
김남국 연구소장

경영계에서 MZ세대 다음으로 등장한 ‘알파(α)세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알파 세대는 2010년~2024년 사이에 태어난 이들을 지칭한다. 알파 세대라는 이름을 지은 호주 맥크린들연구소에 따르면, 많은 이들이 Z의 다음 세대로 ‘A세대’라는 이름을 추천했는데, 기존 세대와 완전히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허리케인 작명법에서 힌트를 얻어, 알파 베타 감마 형태의 그리스 문자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알파세대는 아직까지 초등학교 학생이거나 그 이하 연령대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소비 세대로 부상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계에서 알파 세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브랜드 영향력이 강력한데다 이전 세대와 다른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나 틱톡 같은 SNS의 등장으로 알파세대는 이미 능동적 콘텐츠 제작자로 성장하고 있으며 강력한 인플루언서로 자리 잡았다. 이들을 이해하고 공략하지 못한 조직은 멸종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진 조직이 많다. 

알파세대는 ‘업에이저’로 불린다. 어린 나이에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빨리 성숙했기 때문이다. 상업적 세련됨까지도 갖췄다는 평가다. 과거 8~12세는 따로 구분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이들이 아는 것도 많고 취향도 확실해서 ‘트윈덤(tweendom·사이에 끼어있다는 의미에서 between의 tween을 차용해 만든 신조어)’이라는 용어로 따로 부르기도 한다.
 

어려서부터 기술적 진보를 경험한 알파세대가 제품개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려서부터 기술적 진보를 경험한 알파세대가 제품개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은 또 디지털 온리(digital only)세대로도 불린다. 과거 디지털 퍼스트 세대와 달리 알파세대는 디지털이 전부인 세대다. 놀이와 학습을 디지털로 했고 AI와의 상호작용도 자연스럽다. 영국에선 18개월 아이가 처음 한 말이 아빠, 엄마가 아니라 아마존 인공지능 스피커를 부를 때 쓰는 ‘알렉사’였다고 할 정도다. 발빠른 학습 업체들은 디지털 학습지, 수학 문제풀이 앱, 데이터 기반 육아 프로그램 등으로 이런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알파세대는 ‘10 포켓 세대’로도 통한다. 8포켓(부모, 조부모, 삼촌, 이모의 지원을 받는다는 의미) 외에 부모의 비혼 지인들까지 가세해 한 아이에게 지원해준다는 의미다. 유튜브, 틱톡 등으로 어린나이에 돈을 벌기도 한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사용할 수 있는 신용카드, 어린이용 모바일 직불카드 등이 등장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이들은 또 미니(mini) 밀레니얼 세대로도 불린다. 밀레니얼 부모와 유사한 소비성향을 보이며 건강, 환경 사회적 이슈에 대한 적극적 목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영국의 8세와 10세 자매가 글로벌 청원 사이트에 패스트푸드 키즈메뉴에 플라스틱 장난감을 주는 관행을 멈추라고 호소. 맥도날드 버거킹 등이 플라스틱 대안 제품을 개발한 게 이들의 성향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새로운 세대의 등장은 기존 경영 환경에 안주하는 조직에게는 위기로, 변화를 모색하는 조직에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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