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장 보선이 뜨겁다.

네거티브 전략 쓰지 말자던 약속은 결국 또 깨졌다. 꼭 이겨야 할 판이니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그 주변에서 먼저 들쑤셨을 지도 모른다. 정책토론회 등에서도 승리를 위해서는 종종 주제에서 벗어난 흠집 내기도 다반사다.

시민 잘 살리기 경쟁(?)을 한다면서 이미 엄청난 재정적 손실은 물론 사회적인 소모 또한 얼마나 될까!

우리 사회의 소통 부재 및 갈등은 다층적이다. 역동적(?)인 투쟁도 계속 될 것이다.

시대는 후기 정보화시대에 진입하고, 융화, 포용의 문화시대를 지향한다고 한다.

과거의 경쟁지성시대는 가고, 공동지성, 협력지성 사회의 도래를 예측하고 있다. 창의를 위한 융, 복합 현상은 이미 사회 도처에서 일어나고 유명 강좌도 무료, 혹은 아주 싸게 들을 수 있으니 그 예측을 믿어도 될 듯싶다.

세상에 완전한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온순한 이는 과단성이 부족 할 수 있고, 용맹한 이는 사고치기 쉽다. 남성은 대체로 너그러우나 견실성이 부족하기 쉽고, 여성은 대체로 주밀하나 관대함이 부족하다고 한다. 물론, 그렇지 않은 이들도 많을 것이다.

남성은 여성의 부족한 관대함을 지적하고, 여성은 남성의 내실성 문제를 나무라면 서로 잘 고쳐지고, 상호 잘 通 할 수 있을까? 이혼의 대부분이 상대가 먼저 자기에게 맞추길 원하는 데 있다고 한다. 군자는 자신의 잘못을 묻고, 소인은 남의 잘못을 먼저 따진다는 옛 성현의 말씀이 아니더라도 通하기 쉬운 길이 어떤 것인지는 뻔하지 않은가!

건축은 문화의 꽃이요, 총아라고 한다.

예의범절의 기본은 상대에의 공경과 존중, 배려이다. 문화인이라면 사회적 규범의 실천이나 인간적 예의범절은 그 근본적인 덕목일 게다. 문화를 선도할 건축인이라면 문화적 마음과 그 실천에 앞장 서야 함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인간이 감성과 이성을 함께 지닌 만큼 자기 논리 앞세우고, 남의 잘못 먼저 지적한다면 이성적 판단 이전에 먼저 기운과 감정 나빠짐이 뻔한 데 그 이성이 通하고 상생적 관계가 될까? 자기 합리화, 자기 논리의 강요, 상대 불수용에 대한 비난, 상호 불신임, 갈등과 오해 확대...

사람은 누구나 칭찬받기 좋아 하고 자존감 가진 존재이다.

현 한국관광공사 이 참(독일 태생 귀화인)사장은 한국의 매력 요소로 氣, 興, 情을 들었다. 모두 감정적 요소이다. 감정인입, 감성으로 먼저 공감하고 通하게 함이 지혜롭지 아니한가!

그의 장점과 내 부족함을 먼저 보고, 그의 잘난 것의 도움을 청하고 내가 잘 하는 것으로 상대의 부족함을 메워 준다면... 생각만으로도 즐겁다!

그가 도울 길을 열어 놓고, 내가 먼저 지원함이 잘 通하는 지름길이요 상생의 道라 여긴다!

개인적 주견이나 진정한 경쟁력은 디자인이나 기술 이전에 인간적 매력이라고 믿고 있다.

물질적 자본이 부족한 우리 건축사 사회에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 먼저 채워지기를 염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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