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가 10월 20일부터 5일간 도미니크 페로가 설계한 이화여자대학교 ECC관에서 개최된다.

올해 영화제는 SBS방송이 우리 영화제의 공익성과 문화적인 가치를 인정하여 공식후원영화제로 선정하였고, 기업의 재정적인 협찬도 예상을 훨씬 뛰어넘고 있다. 또한 국토해양부에서도 내년도 영화제부터 재정적으로 후원하기로 결정하여 현재 관련 예산이 국회에 계류 중이다.

올해 영화제부터는 또한 그동안 지역건축사회의 요청을 수용하여, 부산, 인천, 대전, 경상북도, 전라북도, 제주도등 여섯 개 지역의 건축문화제에 1, 2회 상영 영화중 최고의 흥행작을 상영할 수 있도록 필림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단지 영화만을 상영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와 영화 상영시간 사이에 한 시간의 강연시간을 마련하여, 유명한 건축사의 철학과 작품을 일반 국민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프로그램은 매우 인기가 높아, 영화 상영을 끝낸 관객들이 한명도 빠짐없이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이 강의를 듣고 건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더구나 올해 서울국제건축영화제 관람이 공식적으로 건축사 계속교육의 학점으로 인정이 된다고 하니 일거양득의 행사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집행위원회에서는 가급적이면 국민들에게 인지도가 높고 친근한 건축사분을 모시기 위하여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어떠한 분을 모실까 고민을 하면서 지명도가 높은 대중적인 건축사분들을 조사하고 탐색해보면 의외로 대중 매체나 언론에 노출되는 우리 협회의 회원분들이 극히 적음을 느끼게 된다. 우리 협회지인 건축사지에 소개되는 회원분들의 작품의 수준이 매우 높음에 비하여, 일반 언론에 조명되는 비중과 기회는 매우 적음을 알고 조금 놀라게 된다.

한 나라의 건축문화를 대표하는 공식협회라는 위상을 고려한다면, 사회적인 이슈를 선점하는 건축문화의 디자인적인 우위를 우리 협회가 가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 생각이 되나, 현실적으로는 우리협회가 한국의 건축계에서 그러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하기 쉽지 않다. 미국의 AIA나 영국의 RIBA가 가지는 권위와 상징성을 한국사회에서는 우리 협회가 대표하여야 한다.

대한건축사협회의 위상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평가되어져야 하지만, 일반 국민들에게 한국 건축디자인의 최고의 권위와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을 수 있도록 전략적인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협회차원에서도 각종 행사와 매체를 통하여 우수한 건축설계작품을 적극 홍보하고 회원의 활동에 많은 지원을 하여야 하지만, 회원 개개인이 스스로의 작품세계에만 머물지 말고, 사회적인 발언과 자신의 건축 철학을 여러 통로를 통하여 적극적으로 개진하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근래에 우리 협회 회원들이 활발하게 서적을 출판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 생각한다.

언젠가는 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이 받는 건축계의 슈퍼스타가 우리 협회의 회원 중 나오게 되기를 기대하여 본다.

저작권자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