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단체의 역할과 사명-

지난 2월 25일! 대한건축사협회는 제45회 정기총회에서 제29대 집행부를 명하였다. 이 나라의 건축정책은 위기에 처해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고 또한 집행부가 해야 할 일에 강한 신념을 가지고 모든 일에 책임감을 느끼고 당당히 임하라는 뜻일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건축학과가 설치되어 졸업생을 배출한지도 벌써 여러 해가 지났습니다. 우리가 풀지 못한 문제들을 물려받을 것입니다. 아마 건축학과가 대학가에서 준비되지 못한 선배들의 문제로 퇴출되어야 할 희대의 학과로 불명예를 안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이를 방관한다면 이 나라의 건축은 희망을 잃게 될 것입니다. 건축사를 꿈꾸며 들어온 우리의 후대들에게 당장이라도 건축학과는 ‘건축사’법에 의한 ‘건축사’를 양성하기위해 설립되었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하며, 법적인 모순으로 얼룩지게 해서는 아니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건축학과의 학생이 몸담아야 할 단체는 국내 유일의 건축전문가 단체인 대한건축사협회는 분명한 입장과 문제제기를 바르게 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어느 한 단체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최소한 건축학회나 건축학인증원과 함께 책지야 할 중대한 사안입니다. 이에 대한 책임회피의 희생자들은 대한민국의 건축사와 건축인이고, 건축주와 국민이며, 건축학을 공부하는 학생과 교수들일 것입니다.

그들은 무엇보다 건축을 사랑하고 필요로 하는 존재입니다.

건축사사무소 임직원들이 더 사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아니 그들의 가족들에게 한 없는 위로를 드립니다. 그들은 아직도 아주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건축지식산업의 풀뿌리인 ‘건축사사무소’와 그 주변에는 상당한 배고픔이 있습니다. 오로지 건축이라는 허울 좋은 이상과 공명심으로 열심히 일했던 많은 건축사와 보조원 그리고 구조, 전기, 설비, 소방, 토목, 조경 등 건축을 위하여 함께하여 온 협력자들 사이에는 미래에 대한 진정한 희망이 없습니다. 이제 많은 건축사사무소와 협력사무소는 문을 닫았거나 닫으려 하고, 그 안에 몸담은 우리의 공동체는 이제 갈 곳마저 난감합니다. 건축에 대한 희망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 나라의 건축사들은 오로지 우리나라 건설정책의 지원군으로서, 또한 건축행정의 무한 책임받이로 그 역할을 충실히 하여 왔습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이제 와서 건축문화네, 건축선진화네, 명품도시네 하면서 “너희 건축사와 협회는 무엇을 하였나?” 하면서 되묻는 것은 아주 치졸한 되물음이라는 것도 알지만 참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국가가 강요한 대로 국가발전의 원동력으로 꿋꿋이 지켜온 그 역사의 뒤안길에서도 이들의 소리에 동참하려 목말라한 전문직으로서의 양심이 늘 상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저 현재의 시선으로 자신들의 치부는 뒤로 한 채, 건축이 무슨 크게 잘못된 것인 양 치부하고 이를 모두 건축사와 협회의 무능으로 바라보는 일부 단체의 사람들과, 정신없이 정체성을 잃고 헤매이는 협회내 일부사람들은 우리 협회를 아수라장으로 변모시키며 대한건축사협회의 이득권을 내려놓아라 합니다. 협회의 정체성마저 버리라고 합니다.

그래서 건축은 절망하는 것입니다. 국민들이 외면하는 것입니다.

모든 단체는 그들 각자가 가지는 목적과 사업이 있는 것입니다. 문화면 문화를 위해, 협의회면 협의회다운 순수한 본연의 길로 가면 되는 것입니다. 건축사제도, 건축법, 설계 감리, 유지관리 등은 이 나라 건축을 위해 45년간을 지탱하여 온 법정단체에 맡겨두는 것이 正道일 것입니다. 남의 밭에 들어와서 법제도 운운할 일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분명, 건축법 및 건축사법의 목적과 건축기본법의 이념은 달성되어야 합니다.

품격과 열정이 있는 건축!

그 중심에 위대한 국가 대한민국이 만든 ‘대한건축사협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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