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발주자 중심 아닌 지역 맞춤형 설계공모···경산대임 공공주택지구 6개 블록 대상

지역주민과 건축 등 분야별 전문가 등이 마련한 건축 모티브가 공동주택 설계안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 정체성과 개성의 반영이 이뤄진 새로운 설계안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기존 획일적 설계에서 벗어나 지역 수요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설계안을 도출하기 위해 경산대임 공공주택지구 6개 블록을 대상으로 ‘지역 맞춤형 공공주택 설계공모’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LH가 지역 맞춤형 공동주택 설계공모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진=LH)
LH가 지역 맞춤형 공동주택 설계공모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진=LH)

현재 아파트들은 지역주민이나 수요자에 관계없이 발주자의 관점에서 획일화된 형태로 공급돼 다양한 니즈가 중시되는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LH는 이와 같은 문제인식을 같이 하는 다양한 주체와 함께 ‘지역의 이야기가 흐르는 주거단지 구현’을 목표로 프로젝트 협업체를 구성해 새로운 방식의 ‘지역 맞춤형 공동주택 설계공모’를 시행하게 됐다.

이번 공모는 지난 3월부터 건축, 문화재, 향토, 색채 등 관련 전문가와 주민을 비롯한 수요자로 구성된 협업체와 논의해 마련한 지역맞춤형 자료를 통해 건축적 모티브를 사전에 제시하고, 자료 속 요소들을 물리적 공간에 유기적으로 구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지역의 정체성과 이야기를 매개로 옴니버스 형식의 창작 스토리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여섯 가지 키워드를 공간적‧지역적 요소와 융화시켜 제시함으로써 지역의 고유한 특성이 건축에 반영되는 창의적 대안을 유도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공모대상은 전체 설계비 163억 원 규모의 경산대임 공공주택지구 내 6개 블록이고, 공모의 취지와 난이도 그리고 업체 간의 충분한 소통을 유도하고자 2개 컨소시엄군으로 진행된다. LH는 공모 간 창의적인 설계안과 다양한 건축사사무소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충분한 설계기간과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모와 관련한 자세한 공고는 7월 17일 제시될 예정이고, 본격적인 작품접수는 9월경 이뤄질 예정이다. 공모에는 공모1군에 ▲강원대 서규덕 ▲건국대 정태용 ▲동아대 성이용 ▲충북대 심규영 교수와 공모2군에 삼육대 이규일, 인제대 김기연, 인천대 이태영, 충남대 김영석 교수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권혁례 LH 공공주택본부장은 “이번 공모는 업계 최초로 시도하는 실험적 방식”이라면서, “기존 획일적 주거공간에 다양한 이야기를 입히고 생명을 불어넣음으로서 아파트 설계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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