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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보는 세상] 명징明澄
누가 누구랑 결별하는지누가 누구를 증오하는지무엇이 무엇과 시한부인지그래서 말 못 할 이유들로 마실 때 명징은 자유로운 자연 구역이 되는가 가장 쉽게 더러워질 오염 구역인가은닉한 것은 재산 빼돌린 정신의 조각원탁/회의취급/태도진흙발로 성큼 걸어와 문득 ...
함성호 시인  2018-06-18 15:35
[시로 보는 세상] 지옥
지옥- 유희경비가 내리고 있었다 급히 흘러가는 개천을 가로질러 다리가 하나 있었다 우산을 쓴 내가 그 다리를 건너가고 있었다 개천가에, 개천가에 긴 새가 서 있었다 걸음을 멈춘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그쪽을 보았다 긴 새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불편했기...
함성호 시인  2018-06-01 13:23
[시로 보는 세상] 껌을 씹는 오후 네 시
껌을 씹는 오후 네 시- 신혜정어쩌자고 벌어진 그 입에나를 담갔을까달콤한 향기였나고운 것엔 언제나 손이 간다 입에 넣고 싶다 달콤한 말들이 퍼지도록 오래오래 씹고 싶다봄날의 꽃 같은 거였나 돌아보면 이미 지고 없는 바닥에 질겅질겅 밟히는 어쩌다 태어나...
함성호 시인  2018-05-02 10:52
[시로 보는 세상] ‘영원’ 중에서 반짝이는 부분
‘영원’ 중에서반짝이는 부분- 임재정죄조차 길이라면 좋겠네벚나무 벚나무 꽃 진 그늘에 숨어, 아름드리 소나무를 품어보는 일이 허리를 옥죈 관대 같아 그럭 아린 이승의 맛이다 밤이면 소쩍새 울고 낮엔 송홧가루 날린다 탁란 뒤안길의 뻐꾸기 날개짓이 어제의...
함성호 시인  2018-04-16 13:37
[시로 보는 세상] 저쪽
저쪽- 이순현여기로 와서 우는 저쪽아무도 받지 않는다칼을 물고 잠든 칼집이거나맨땅에 부어놓은 물이거나옴짝달싹할 수 없는 감정의 극지한 사람이 고통받아도지축은 휘청거린다덫에 걸린 부위를 물어뜯어서라도자유가 되고 마는 짐승들의 서식지여기로 와서울고 또 울...
함성호 시인  2018-04-02 11:26
[시로 보는 세상] 알람시계 2
알람시계 2- 문태준시들어가는 수풀에 갔네수풀은 열한번째 달의 끝에 있네나는 마지막 곡을 듣네수풀은 건자두 같네볼륨이 낮아요, 라고 나는 말하네눈 좀 더 떠봐요, 라고 나는 말하네시간의 불을 켜지 마세요, 라고수풀은 말하네나는 알람 시계를 주워 들었네...
함성호 시인  2018-03-16 14:10
[시로 보는 세상] 추신
추신- 임곤택우울한 정신을 준 아버지에게집 아닌 곳을 처음 보여준그 마을 성당에게무엇이든 함께 마시고 싶던고1 때의 여학생에게그로부터 3년 뒤 겨울에게군청 앞을 지나는 4킬로 남짓등굣길에게마당의 박하 잎과 박하 향,그 중독의 강림에거울을 부수게 한베이...
함성호 시인  2018-03-02 15:02
[시로 보는 세상] 재회
재회- 이종형각각 일행이 있는 한 사내와 여자가모리화하는 밥집 식탁에 각각 자리 잡아음식을 주문했다사내는 보리비빔밥에 고추장을너무 풀어 넣어 목이 막혔지만건너편 식탁의 여자는 가만가만들깨수제비를 입에 떠 넣었다식사를 끝내고먼저 일어서는 여자와딱 한 번...
함성호 시인  2018-02-19 13:47
[시로 보는 세상] 입과 지느러미
입과 지느러미- 신영배입은 흔드는 것인데그 저녁엔 입을 너무 많이 써서 가슴이 다 닳았다사랑하는 사람이 떠날 때그 말은 흔들어야 했는데보내고흔들리는 방이 물속에선 지느러미를 쓴다-『그 숲에서 당신을 만날까』신영배 시집 / 문학과 지성사 / 2017그래...
함성호 시인  2018-02-01 13:39
[시로 보는 세상] 낙엽 쓰는 노파여
낙엽 쓰는 노파여- 장석남11월의 아침을 쓰는 노파여저녁을 쓰는 노파여바람까지도 쓰는 노파여낙엽을 이기려는가?낙엽 쓰는 이 없는 그 어느날을내게 주시려는가?고요의 그 어느날을 어쩌시려는가?나뭇가지 사이 젖어가는 하늘이나한꺼번에 보이시려는가?어머니여,비...
함성호 시인  2018-01-16 13:39
[시로 보는 세상] 칼날이 잠든 곳
칼날이 잠든 곳- 박신규새끼 밴 생구(生口) 따위가 사람보다 더 대접받는다고, 면도날 하나를 여물에 넣고 두근두근 내가 더 야위어가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내 혀 깨물고 죽어도 울지 말거라, 속병으로 약봉지를 끼고 사는 노모는 걸핏하면 일을 때려치우는 자...
함성호 시인  2018-01-02 13:57
[시로 보는 세상] 그 겨울의 끝
그 겨울의 끝- 송종찬강 건너가 그립더니건너갈 수 없는 심연이 그리워지더니사나흘 귓불을 스치던 북풍에 강이 얼고그대를 찾아 얼어붙은 강을 건너갔더니눈보라에 거세게 흩날리더니폭설은 돌아갈 길마저 지워버리더니벌판 끝 성당의 불빛만 희미하게 반짝이고프레스코...
함성호 시인  2017-12-18 11:08
[시로 보는 세상] 얼의 굴
얼의 굴- 정 영구름이 지나가는 사이수천의 얼이 태어났다굴에 들었다 소멸한다당신을 만나 손을 잡을 때 난 어떤가거꾸로 매달려두 눈을 껌벅이는 난 어떤가저 막막한 대지에서바람에 맞서는 난 어떤가우주의 조롱 속에서고개를 쳐드는 난 어떤가침묵하는 난 어떤 ...
함성호 시인  2017-12-01 15:28
[시로 보는 세상] 올바른 나체
올바른 나체- 최지인네가 너를 익명이라 소개했다뭐라고 불러야 할까이럴 때 과일은 노골적이다좋아하는 색깔을 묻는다면폭력적인 사람너와 관련된 것은 개인적이다세상에서 가장 야한 사진을 요구하고 싶지만너는 나를 바라보며 자세를 잡고단호하게난간에 올라서며뭐라고...
함성호 시인  2017-11-16 10:59
[시로 보는 세상] 면벽 40 ― 벽
면벽 40 ― 벽- 강세환벽을 바라볼 때가 있다시 한 줄 쓰지 못한 날은벽을 무너뜨려서라도시 아닌 것들을 다 무너뜨리고 싶다한방에 무너뜨리지 못하면저 벽처럼 입 닥치고 있을 것!저 벽처럼아무것도 모른다 할 것!시도 잊을 것!벽을 향해 돌아누웠다 해도다...
함성호 시인  2017-11-01 15:28
[시로 보는 세상] 모두의 밖
모두의 밖- 이 원의자의 편에서는 솟았다땅속에서 스스로를 뽑아 올리는 무처럼마주해 있던 편에서는의자가 수직으로 날아올랐다그림자의 편에서는 벽으로 끌어 올려졌다벽의 편에서는 영문도 모르고 긁혔다얼른 감춰야 했다의자는 날았다 그림자는 매달렸다속은 알 수 ...
함성호 시인  2017-10-10 14:53
[시로 보는 세상] 당신과 살던 집
당신과 살던 집- 권대웅길모퉁이를 돌아서려고 하는 순간후드득, 빗방울이 떨어지려고 하는 순간햇빛에 꽃잎이 열리려고 하는 순간기억날 때가 있다어딘가 두고 온 생이 있다는 것하늘 언덕에 쪼그리고 앉아당신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어떡하지 그만 깜빡 잊고여...
함성호 시인  2017-09-18 14:16
[시로 보는 세상] 써라!
써라!- 서정학빨리, 써라! 제발 아껴서 써라! 땅을 파도 안 나오는, 이건 정말 못 해먹겠네, 적당히 시간은 없고, 줄― 줄― 써 내려가야 한다. 새 문서, 새 웹페이지, 새 전자메일 메시지, 줄― 줄― 잡음이 낮게 깔리고 있었어. 새로 써라! 문서...
함성호 시인  2017-09-01 13:36
[시로 보는 세상] 발등에 내리는 눈
발등에 내리는 눈- 박연준당신이 꽃을 주시는데테이블에 던져놓고 잊어버린 밤사라진 것은 밤이 아니라빛의 다른 이름이다일회용 컵 뚜껑을 깨물다입술을 베인다가벼운 것에 베이면 상처가 숨는다틈으로 들어오는 것이 빛인지 어둠인지허공을 더듬는 거미의 열기인지허방...
함성호 시인  2017-08-16 15:03
[시로 보는 세상] 허씨집 벤의 기도
허씨집 벤의 기도- 심보선능숙하게 잔인을 구사했던 로마인들토가의 주름을 펴던 노예의 손목을 낚아채그 위에 새겨진 주저흔을 바라보며능청스럽게 말했네“이 약해빠진 암염소들아,호메로스조차 너희들의 인생을 시로 쓴다면 삼류로 전락할 것이다!”복수의 운명이여,...
함성호 시인  2017-08-02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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