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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보는 세상] 하얀 돌
하얀 돌- 윤병무이제 사랑노래는 끝났습니다듣지도 부르지도 않겠습니다울음 그친 자리가구에 남은 손길상복(喪服) 같은 빨래 사이로 비친 햇살시선 돌리면 어느새텅 빈 밤이 혼자 와 있습니다가장 믿을 만한 하얀 돌을 골라속내를 털어놓고 저도 돌이 되겠습니다 ...
함성호 시인  2019-06-18 09:38
[시로 보는 세상] 밀크 캬라멜
밀크 캬라멜 - 하재연 나랑 그 애랑 어둠처럼 햇빛이 쏟아지는 스탠드에 걸터앉아서 맨다리가 간지러웠다 달콤한 게 좋은데 왜 금방 녹아 없어질까 이어달리기는 아슬아슬하지 누군가는 반드시 넘어지기 마련이야 혀는 뜨겁고 입 밖으로 꺼내기가 어려운 것 부스럭...
함성호 시인  2019-06-03 13:40
[시로 보는 세상] 내 마당
내 마당- 이준규내 마당에는 매일 잉어 떼가 온다무언가 찢어지는 고통을 느끼며파도의 산을 넘어내 마당에는 매일 은행나무가성큼성큼 다른 길을 내고마치 사막의 설치류가 오솔길을 만들듯내 마당에는 매일 청개구리가폴짝폴짝 담을 쌓는다담 사이에는 순간순간 이끼...
함성호 시인  2019-05-16 17:01
[시로 보는 세상] 알람
알람- 이선영깨어 일어난다는 게 무슨,소용이람소용이람소용이람펼쳐 놓은 이부자리가 다,무어람무어람무어람베갯잇에 낀 후회와 반성과 슬픔이,자람자람자람입고 먹고 두고 사는 게 이런,것이람것이람것이람걸치고 나갈 희망이,모자람모자람모자람두 눈 두 귀로도 감당할...
함성호 시인  2019-05-02 11:52
[시로 보는 세상] 언제까지고 우리는 너희를 멀리 보낼 수가 없다
언제까지고 우리는 너희를 멀리 보낼 수가 없다- 신경림아무도 우리는 너희 맑고 밝은 영혼들이춥고 어두운 물속에 갇혀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밤마다 별들이 우릴 찾아와 속삭이지 않느냐몰랐더냐고 진실로 몰랐더냐고우리가 살아온 세상이 이토록 허술했다는 걸우리...
함성호 시인  2019-04-16 10:42
[시로 보는 세상] 不醉不歸
不醉不歸- 허수경어느 해 봄 그늘 술자리였던가그때 햇살이 쏟아졌던가와르르 무너지며 햇살 아래헝클어져 있었던가 아닌가다만 마음을 놓아보낸 기억은 없다 마음들끼리는서로 마주 보았던가 아니었는가팔 없이 안을 수 있는 것이 있어너를 안았던가너는 경계 없는 봄...
함성호 시인  2019-04-01 10:47
[시로 보는 세상]
집- 김휘승무덤 같은 낮은 숨결로속살 못 잊어 세워보는울음 같은 집 한 채누가 살까. -『햇빛이 있다』김휘승 시집 / 문학과지성사 / 1991년인간의 언어는 단 하나를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린다. 우리가 ‘물병’이라고 말할 때 그 물병의 고유성, 이...
함성호 시인  2019-03-18 13:12
[시로 보는 세상] 에페스의 발자국
에페스의 발자국- 이명수샛길은 늘 친숙하다셀시우스 도서관 앞 한쪽으로 기운 길대리석 조각에 발자국 하나 찍혀 있다‘이 발보다 작은 사람은 들어오지 마세요’내 발을 대어본다꼭 맞는다유곽遊廓이다‘나를 따라오세요’나는 또 샛길로 빠졌다상처를 치유해준다는 ‘...
함성호 시인  2019-03-04 14:35
[시로 보는 세상] 새잎이라는 짐승
새잎이라는 짐승- 류경무한 아이가 긴 하픔을 하며 돋아난다솟구친다 사자처럼,쫓기는 가젤처럼 솟아오르는새잎이라는 짐승너무 푸르러서 슬플 때도 있었지 아마?새잎의 새로운 빛은 저렇게 빛난다모든 목숨이 그러하듯새잎아, 라고 불러주면 깔깔 웃던한 덩어리 초록...
함성호 시인  2019-02-01 10:37
[시로 보는 세상] 목화, 어두운 마음의 깊이
목화, 어두운 마음의 깊이- 이응준낙타가 바라보는 사막의 신기루 같은 화요일.슬픈 내 마음 저기 있네, 햇살과햇살 그 사이에 막연히.목화, 내 여인. 나의 이별, 목화.아름다왔던 사랑도 아름다운 추억 앞에서는 구태의연하구나.절망과 내가 이견이 없어서 ...
함성호 시인  2019-01-17 11:00
[시로 보는 세상] 서른
서른- 오은뜬구름을 잡다가어느 날 소낙비를 맞았다생각없이 걷다가 길을 잃기도 했다생각이 없을 때에도 길은 늘 있었다그래도 지구는 돈다그런데 머리는 왜 안 돌아갈까?너무 슬픈데 눈물이 한 방울도나지 않았다다음 날, 몸 전체가 통째로 쏟아졌다어른은 다 자...
함성호 시인  2019-01-03 15:03
[시로 보는 세상] 꽃병
꽃병- 채호기저 꽃병은 자신이 흙이었던 때를기억할까?꽃은 산모퉁이에. 들판에사라지는 목소리들로 사그라들고꽃이 없는 빈 병이 아름답다.죽어서 흙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은꽃병의 자매였다는 것을마침내 알아챘을까?아무것도 꽂지 않았을 때비로소 자기였다는 것을 알...
함성호 시인  2018-12-17 14:36
[시로 보는 세상] 오래된 정면
오래된 정면- 오유균치켜든 머리가 있다, 죽어서도웃는 머리가 있다줄을 서서 큰절을 하고뒷걸음으로 물러나는 머리가 있다손바닥보다 큰 상추 위에 쌈장과 마늘을 얹고서로의 안부를 우적우적 씹으며묻는 머리가 있다입가에 쌈장 묻은 줄 모르고화살표 같은 나무젓가...
함성호 시인  2018-12-03 17:37
[시로 보는 세상] 복사꽃 통신
복사꽃 통신- 남길순꽃 피었다 / 오너라해마다 그 아래 자리를 펴고나를 눕힌다, 나란히 눕는 봄엄마 젖은 애기 젖내 젖은 엄마 젖서로의 젖꼭지를 바꿔 달며 복숭아는 자라고산 나비가 죽은 나비를 지울 때까지어디 가서 백년이나 이백 년쯤 잠들다 왔는지여든...
함성호  2018-11-16 17:23
[시로 보는 세상] 흰 나무 검은 나무
흰 나무 검은 나무- 김지녀흰 나무야 검은 나무야슬픔이 길어졌다 고드름처럼 녹고 있다목요일 밤에서 금요일 아침까지 흰 나무야검은 나무야거울 속에서 눈이 내렸다목이 길어졌다 손가락과 마음이 자꾸 길어져 결국나는 헝클어져버렸다, 눈 속에서흰 나무야 검은 ...
함성호 시인  2018-11-01 16:54
[시로 보는 세상] 수면장애
수면장애- 김명인꿈이 증폭되지만 날개가 없으니침대 아래로 불시착이나 하지발도 못 디디는 잠,갈 데까지 가서 헤맨다는 생각에수면 밖을 두리번거리는데밤비가 성긴 빗자루로흉몽의 찌꺼기들 쓸어 모은다모음이 비었는지 ㅅㅅ거리는 빗소리너는 빗줄기를 타고 방금 도...
함성호 시인  2018-10-16 16:08
[시로 보는 세상] 내 눈에 지느러미를 다오
내 눈에 지느러미를 다오- 최승호나는 바라는 것 없이 바라보려고 애쓴다어부들이 긴 칼로상어 지느러미를 도려낼 때상어들이 폐기물처럼 바다에 던져질 때 나는 바는 것 없이 바라보려고 애쓴다벌목으로 토막 난 통나무들처럼상어들이 지느러미 없는 지느러미를 꿈틀...
함성호 시인  2018-10-01 13:15
[시로 보는 세상] 열대야
열대야- 김선재가도 가도 여름이었죠. 흩어지려 할 때마다 구름은 몸을 바꾸고 풀들은 바라는 쪽으로 자라요. 누군가 길을 묻는다면 한꺼번에 쏟아질 수도 있겠죠. 쉼표를 흘려도 순서는 바뀌지 않으니까. 곁에는 꿈이니까 괜찮은 사람들. 괄호 속에서 깨어나는...
함성호 시인  2018-09-17 13:28
[시로 보는 세상] 밤과 낮
밤과 낮- 최하연 문경이나 곡성 어느 길에서 낡은 경운기 지나가면 그 뒤로는 모두 어둠이어서 까마귀 떼가 국지성 함박눈을 뚫고 209동 옥상에서 주진리 산13번지로 날아간다 - 『디스코팡팡 위의 해시계』최하연 시집 / 문학실험실 / 2018년우리가 지...
함성호 시인  2018-09-03 13:22
[시로 보는 세상] 국경을 넘는 일
국경을 넘는 일- 임경섭살아 있는 한넘지 못할 국경 한군데쯤은누구나 가지고 있지그러나 넘으려 하지 않는 국경은누구에게도 없네세 살 난 쿠르디는가족과 함께만선이 된 조각배를 타고에게해의 광활한 국경을 넘고 있었다우리 단지 아이들이가방을 메고시끄럽게교문을...
함성호 시인  2018-08-1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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