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전체 39건) 제목보기제목+내용
[시로 보는 세상] 백색의 얼굴
백색의 얼굴- 이재연 자의식과 자의식이 비슷해져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너의 키가 나를 훌쩍 넘어버리자 내 목소리의 색깔이 변하였다 듣고 싶지 않다고 늘 손에서 빠져나가던 그 아이 머리맡에 물방울처럼 달이 내려온다 터지지 않고 공중에 머물다 블라...
함성호 시인  2017-05-17 15:30
[시로 보는 세상] #133
#133- 최규승저수지를 보았다 하고시작하는 시를 보았다 하고쓰는 시인을 보았다 하고고개 숙인 여자를 보았다 하고놀라는 아이를 보았다 하고달리는 개를 보았다 하고차를 모는 운전수를 보았다 하고퇴근하는 회사원을 보았다 하고잠을 자는 남자를 보았다 하고거...
함성호 시인  2017-04-28 11:01
[시로 보는 세상] 토리노의 말
토리노의 말- 박정대토리노의 말이 울고 있다하염없이 폭풍이 몰아치는 언덕 아래서 토리노의 말은 침묵으로 세계를 운다내가 토리노의 말을 타고 안개 낀 들판을 다 지나와 이 세계의 풍경은 다시 결성된다창문이 달린 내면이 바깥의 풍경을 바라보며 하루 종일 ...
함성호 시인  2017-04-19 15:23
[시로 보는 세상] 블로뉴 숲의 용의자들
블로뉴 숲의 용의자들- 리산지난밤 나는 그 숲에 있었다매꽃 하얗게 헝클어진 덤불에반쯤 파먹힌 눈알이 뒹굴고부리에 피를 묻힌 검은 까마귀가먼 강을 향해 날았다매꽃 이파리 관을 쓴 어여쁜 나는두 팔을 하늘로 치켜들고당나귀가 눈먼 아침을 몰고 올 때까지맨발...
함성호 시인  2017-04-04 16:47
[시로 보는 세상] 미여지 벵뒤
미여지 벵뒤- 김병심한 생 접어 나비가 되신다니하얀 안개 낀 오작교에서당신에게 하기 싫은 말나비와 복사꽃으로 웃던 안녕이라는 말가루로 날아올라 사라지는 당신이 남긴 말이별 이별얻어 쓴 이 생도 내게서 사라질 숨말사랑 사랑-『신, 탐라순력도』중에서 / ...
함성호 시인  2017-03-21 11:01
[시로 보는 세상] 격발된 봄
격발된 봄- 신용목나는 격발되지 않았다 어느 것도나의 관자놀이를 때리지 않았으므로나는 폭발하지 않았다꽁무니에 바람 구멍을 달고달아나는 풍선아의 방향엔 전방이 없다머러지는 후방이 있을 뿐아무 구석에 쓰러져한때 몸이었던 것들을 바라본다한때 화약이었던 것들...
함성호 시인  2017-03-06 14:04
[시로 보는 세상] 맨드라미
맨드라미- 문혜진목 잘린 닭이 피를 뿜으며뒤뚱거리고 달아나다맨드라미 밭에 울컥 피를 쏟는다세 발 달린 금까마귀가피를 뚝뚝 흘리며은하수에 그의 오랜 울혈을 풀어내고 있다-『혜성의 냄새』중에서문혜진 시집 / 민음사 / 2017때로 시인들은 강한 이미지에 ...
함성호 시인  2017-02-17 17:34
[시로 보는 세상] 런던 포그
런던 포그- 강성은런던포그는 아버지가 입던 양복의 이름지금은 사라져버린안개처럼 사라져버린아버지와 양복어느 날은 겨울 나뭇가지 끝에걸려 있고어느 날은 비에 젖은 채로 중얼거리고눈 내리는 밤 창문을 톡톡 두드리고텅 빈 가을을 가로지르고텅 빈 가을을 가로지...
함성호 시인  2017-02-03 11:54
[시로 보는 세상] 가족사진
가족사진- 김형술아버지는 나의 동생형은 내가 한 번도 본 적 없는낯선 꽃누이는 내가 강물 위에 띄워 보낸 편지푸른 레몬 한 알의 어머니평생을 만났지만결코 만나지지 않는 서로의 시간들을확인하기 위하여여기 한자리에 모였습니다.자아 모두들 여길 보시고김치이...
함성호 시인  2017-01-19 12:01
[시로 보는 세상]
추문이 꽃사태처럼 바람에 불려간 자리낮꿈의 속임수를 벗어나려 안간힘을 쓰는밀어오래 귀담아 들을수록 달콤해만 가는 거짓꼭 같은 찻잔을 감아쥘 때 떠는꼭 같은 파동의 상쇄번개의 끈으로 묶어놓은 고요그대였던 단 한 사람을 일깨우는 노래가타오르는 촛불처럼 일...
함성호 시인  2017-01-03 16:01
[시로 보는 세상] 꽃들
피를 빠는 꽃이 있다꽃에 목덜미를 물린 사람은해를 넘지 못하고 이듬해 꽃이 되었다입술 안에 입술이 난사람을 먹어치우는 꽃이다입술을 활짝 열고 신발만 내뱉는이 꽃의 서식지는 사랑이다발목을 무는 꽃이 있다땅을 기어 다니는 이 꽃은혓바닥이 갈라져 말이 오락...
함성호 시인  2016-12-21 11:48
[시로 보는 세상] 開腹된 방
햇살이 주사약처럼 퍼져 들어오는 방먼지의 낮이 시작되었다거미가 떨어진다시계 속에 어떻게 먼지가 들어가 있나선홍색 너의 사진바위 위에 널어놓은 토끼의 간- 김승일 시집『프로메테우스』 파란 / 2016공간을 뒤집는 전시를 기획한 적이 있다. 고정돼 있는 ...
함성호 시인  2016-12-07 13:59
[시로 보는 세상] 나는 이야기 속에서
나는 이야기 속에서 사랑한다. 좋았다고 말하거나 좋은 것에 관해 말하거나. 나는 이야기 속에서 시작한다. 어제 꿈이 그랬다, 오늘 예감이 이랬다, 머릿속에서 우리에게 허다한 행운이 따랐다. 쏟아지는 이야기의 기쁨이 여름의 나무를 높였다, 겨울의 새를 ...
함성호 시인  2016-11-17 10:37
[시로 보는 세상] 그래도 좋다
점심 먹으러 가던 길(마음만 볶아 먹을 수 없어매일 점심 먹는다)유월 말의 맑은 땡볕 속으로오직 예수, 깃발을 쳐든 남자가당당하게 쳐들어 가고 있다좋다저런 깃발주의가 부럽다기보다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대낮의 균형이 부럽다그래도 좋다-『저기 한 사람』박세현...
함성호 시인  2016-11-01 14:26
[시로 보는 세상] 청교도
얇은 영혼에는 뼈가 더 없을까피는 더 없을까신(神)은 흔들려영혼에 가까워질까이끌려 소년에 가까워질까이끌려 소년에 가까워지면향수병의 입구를 핥고 싶어지면향수병의 입구를 핥는 소년이 되면정교한 갈비뼈의 청년이 되면셋 다 죽은 연애 속에서엎드려 반지를 끼고...
함성호 시인  2016-10-16 10:19
[시로 보는 세상] 명함
우리는 약속했다. 손가락이 있다면 지켜. 엄마는 돌아오지 않을 거다. 매일 승용차를 타고 손을 흔들었다. 다섯 손가락엔 우여곡절이 그득했다. 붉은 마음을 들고 잘 익은 과실을 따듯 슬픔을 수확하던 계절. 종이에 적힌 이름에는 멋없이 멍이 들었다. 명함...
함성호 시인  2016-10-01 11:49
[시로 보는 세상] 커피기도
커피점에 온 모녀가커피가 나오자 기도를 한다나는 보던 책을 내려놓았다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기도는 길어지고딸이 살그머니 눈을 떠 엄마를 살피고는다시 눈을 감는다하느님도 따뜻한 커피를좋아하실 텐데……-『달은 아직 그 달이다』 김...
함성호 시인  2016-09-26 13:03
[시로 보는 세상] 교신
하물며 바람은자신의 지문을 녹이기 위해내 얼굴을 만진다병든 구근의 심정으로암흑속을 헤엄치는 돌멩이들에도살이 자라고나는 지문을 덜어내고 싶어매일 고개를 숙이고 인사한다다정한 위성의 표정으로우주적 완구들에게-『희치희 김은주 시집 중에서/문예중앙시선/ 2...
함성호 시인  2016-09-01 11:36
[시로 보는 세상]
뗏목을 타고 건너니 숲이더라누가 숲으로 가는가나뭇잎을 흔들러 바람이 가는가줄기를 적시러 소낙비가 가는가뗏목을 버리고 맨몸을 끌고누가 숲으로 가는가뗏목을 타고 건너니 숲이더라누가 숲으로 오는가열매를 맺으러 햇살이 오는가뿌리를 다독이러 흙이 오는가뗏목을 ...
함성호 시인  2016-08-16 13:36
[시로 보는 세상] 근데 그녀는 했다
양망이라 쓰고 망양으로 읽기까지 메마르고 매도될 수밖에 없는 그것 사랑이라 오월의 바람이 있어 사랑은 사랑이 멀리 있어 슬픈 그것** “오월의 바람이 있어! 사랑은 사랑이 멀리 있어 슬퍼라!”. 제임스 조이스.『체임버 뮤직』(아티초크. 2015) 45...
함성호  2016-08-0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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