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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봄날의 경복궁을 찾아갑니다.그동안의 화창했던 봄의 기운은 사라지고 세찬 비바람이 불어옵니다. 궂은날에도 불구하고 조선왕조의 정궁인 경복궁을 찾아온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돌아다닙니다. 왕이 정사를 행하던 근정전 옆 행각으로 비를 피하며 지나가는 여인들이 보입니다. 여인들은 색색의 우산과 색색의 한복을 입고 줄지어 나란히 지나갑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조정(朝廷)의 박석(薄石) 위로 종종걸음으로 지나가는 강렬한 색상의 아름다운 한복의 모습이 근정전 행각을 배경으로 더욱 조화롭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익재 건축사 · KN 건축사사무소
2023.05.2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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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오필록 건축사 · 필로그 건축사사무소
2023.05.2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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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교향곡이라면, 지휘자 역할은 건축사가 담당한다. 실제로 그 말처럼 건축사는 다양한 전문분야의 협력업체들과 협의하고 각 분야별 도면에 대한 이해와 해석하는 방법을 배운다. 협력업체의 도면들 사이에 상충되는 점이 있을 경우는 건축사가 이를 책임지고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천장 속에서 구조체와 다양한 설비들과 마감재가 입체적으로 배치되는 것에 대한 계획 말이다.언젠가부터 일부 공공 발주용역에서 전기·통신·소방 분야가 분리 발주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해당 분야에 이전보다 나은 대가 요율을 확정하게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3.05.0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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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건축 설계공모판의 로비를 관행이라고 한다. 로비나 사전접촉 없이는 당선이 어렵다며 어쩔 수 없는 일쯤으로 여긴다. 심지어 영업의 한 방법이라고 미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에 개정된 건축 설계공모 운영지침 제12조 제5항은 심사행위가 청탁금지법에 의한 공무수행사인으로서 규정 위반 시 처벌이 가능하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금품 수수의 대가성이 입증되면 형법에 따라 가중 처벌되기도 한다. 이건 관행이 아니라 명백한 범죄라는 이야기다.우리는 보통 설계공모 참가자를 선수라고, 또 심사위원을 심판이라고 부른다. 승패가 갈리는
시론
이승환 건축사 · (주)아이디알 건축사사무소/ 화성시 건축총괄계획가
2023.05.0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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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잠시만 멈추면 새소리와 간간이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 할머니들의 구수한 제주말 대화소리가 들린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도 그 소리들에 장단을 맞추는 듯하다. 잠시 키보드와 마우스에서 손을 내려놓고 주변을 살핀다. 나에게도 눈길을 달라하는 식물들에게 흠뻑 물을 주고 나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한다. 제주 마을 고내리에 사무실을 옮긴 이후 나의 일하는 패턴이다. 마을이 주는 시간에 맞춰 건축사사무소에서 일하는 하루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고3 아이의 등교를 같이 챙겨주다 보면 고내리에 있는 사무실에 도착하는 시각은 아침
건축과 삶
강명숙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시오 <제주특별자치도건축사회>
2023.05.0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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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법 제1조는 건축법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이 법은 건축물의 대지ㆍ구조ㆍ설비 기준 및 용도 등을 정하여 건축물의 안전ㆍ기능ㆍ환경 및 미관을 향상시킴으로써 공공복리의 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즉 건축법의 목적이 공공복리 증진임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건축 과정에서는 공익과 사적 권리가 상반되는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된다. 공익을 추구하다 보면 사적 권리가 줄어들고, 사적 권리를 추구하다보면 공익이 훼손되는 경우가 있다. 사례별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우선 건축주가 주택(연면적 210㎡)을 매입해 내부
발언대
정진우 건축사 · 맥스구조건축사사무소 <경기도건축사회>
2023.05.0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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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높은 KHARDUNGLA ROAD를 지나서 누브라밸리 산중턱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니 동네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한 남자아이가 맨바닥에 앉아 무릎 위에 노트를 놓고,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셔터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펜을 쥔 조그마한 손이 다부지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아이의 눈빛이 진지하다. 초롱초롱한 풍경이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3.05.0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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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강정삼 건축사 · 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3.05.09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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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업무를 시작하면 책임감이 생긴다. 창조적인 작업의 시작에 가지게 되는 일종의 애착과 같은 감정일 것이다. 이 책임감은 건축물이 완공될 때까지, 혹은 그 이후 사용자가 만족스럽게 사용하는 것을 확인할 때까지 이어지기도 한다.이러한 감정 때문인지 혹은 오랫동안 제도를 거스르는 현실이 만들어낸 것인지, 설계자가 사용승인 시까지 관계되는 모든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건축주가 많다. 이러한 이해 부족은 실시설계 도서를 제출할 때 설계용역비를 완납 받지 못하고, 수개월 혹은 수년 후 사용승인 시까지 잔금을 남겨두게 만들며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3.04.2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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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1인 건축사사무소는 ’23년 2월 기준 9,366개소(대한건축사협회 정회원 통계현황 참조)라고 한다. 나도 그중에 하나인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은 1인 건축사사무소의 건축사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사무실을 꾸려나가고 있을까.대학 졸업 후 7∼8년의 실무를 경험한 후 이천이라는 경기도의 한 소도시에 와서 사무소를 개업한 후 6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그동안 단독주택과 같은 소규모 프로젝트들을 위주로 업무를 진행해왔다.다양한 건축주들과 협력업체들을 만났고 그분들과 많은 대화의 시간을 거치며 소중한 경험
시론
조성준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더웨이즈
2023.04.2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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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신기하고 새로운 것을 만지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나름 얼리 어댑터로 살았었다. 하지만 새로이 나오는 기술과 제품출시 속도가 빨라지면서 따라가기도 힘들어지고, 익숙한 것이 편해서 어느 정도 불편한 것을 감수하며 지금의 나에 머물러 있었다. 업무에 필요한 프로그램들 역시 다르지 않다. 그래픽 관련 프로그램들이 나왔을 때 열심히 배웠지만 이젠 하고자 하는 의지조차 사라졌다.하지만 일상생활에서는 핸드폰 하나만 들고 나서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고, 결제까지 가능해 손이 가벼운 세상에 늦게나마 합류하며 살고 있다. 식당에 가도 주문을
건축과 삶
배미선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강나루 <경상남도건축사회>
2023.04.2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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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말 챗GPT 발표 직후, IT업계에 종사하는 친구를 통해 초기부터 써볼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에는 ‘심심이’ 업그레이드 버전인가 싶을 정도의 성능을 가져 당황스러운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챗GPT가 미국의 로스쿨 시험과 의사 시험을 합격했다는 뉴스가 화제가 되었고 콜롬비아의 한 판사는 판결문 작성에 챗GPT를 활용했다고 고백해 논란이 되면서, 이게 내가 써본 그것이 맞는 건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됐다.이는 언어 기반의 대화형 AI의 특성을 잘못 파악한 나의 잘못이 컸는데 이후 챗GPT 활용영상이나 응용법, 각계 전문가
발언대
이재현 건축사 · 모루 건축사사무소 <인천광역시건축사회>
2023.04.24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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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이 수직으로 곧게 뻗은 메타세쿼이아가 열을 지어 서 있습니다. 높게 솟구쳐 있는 메타세쿼이아 줄기의 수직적인 요소가 길게 이어져 있어 공간의 영역을 느끼게 해줍니다. 좌우로 이어진 메타세쿼이아의 공간의 넓이보다 길게 이어진 깊이로 인해 머물러 있는 공간이 아니라 앞으로 이어진 방향성을 가진 공간으로 확장시켜 줍니다. 대자연을 느끼게 해주는 공간의 요소로 건축을 또 배워봅니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익재 건축사 · KN 건축사사무소
2023.04.2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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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오필록 건축사 · 필로그 건축사사무소
2023.04.2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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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가면 도시 한 켠의 언덕이나 산에서 도시 전체를 조망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피렌체, 시드니와 두브로브니크 여러 도시들을 떠올려보라. 때로는 도심에 기능을 가진 높은 타워를 만들어 전망대를 겸하기도 한다. 스페이스 니들이나 도쿄 타워처럼 말이다.이렇게 도시를 좀 더 거시적으로 바라보게 될 때 몇 개의 랜드마크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경우도 당연히 있지만, 도시 전체가 만들어내는 질서를 바라볼 수도 있다. 각각의 도시를 대표하고 상징하는 건물이 있지만, 도시는 수천 수만 가지 요소들의 총합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산과 강이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3.04.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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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건축학과에 입학했던 새내기 신입생이었던 나에게 건축학과 교수들이 던지는 수많은 질문 중 아직 정확하게 답을 내리지 못한 하나가 아마도 ‘건축이란 무엇인가’이다.가장 쉬운 질문인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이 하나의 원론적인 질문은 오랫동안 건축에 임한 건축인과 입문자인 건축인 모두 답변이 제각각이고, 건축인이 임하고 있는 환경과 여건에 따라 다양한 답변이 나오는 까닭에 건축인에게 있어 미묘할 수밖에 없다.과거 건축학과에 입학했었던 20살의 내가 내린 답은 건축이란, 단순히 집을 짓는 것이었다. 5년 후, 졸업했을 때 건축은 공
시론
박상아 건축사 · (주)정진건축사사무소
2023.04.1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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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사람 없나요’는 2017년 건축사신문이 게재한 기사제목이다. 사실 이 같은 인력난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해묵은 과제라 하기에도 너무 오래 묵혀온 것이 사실이다. 또 건축설계 인력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신규 채용을 해보면 길어도 1년 또는 3~4개월이면 그만 두는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건축에 관심이 없는 것인지, 학교에서 배운 건축학의 꿈과 현실의 업무가 동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그것도 아니면 적응이 어려운 것인지.부푼 꿈을 펼치기엔 현실과 상이한 부분이 많다는 점은
건축과 삶
이상흔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디딤돌 <경상북도건축사회>
2023.04.1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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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의 실무를 경험하고, 5년째부터는 수험생활도 시작했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키우며 생활하다보니 인생의 고비가 찾아오고, 시험에도 몇 번 떨어져 이쯤에서 포기를 해야 하나 고민이 됐다. 그러던 차에 하늘이 내게 상을 내린 것인지 벌을 내린 것인지 건축사 자격을 손에 쥐게 됐다. 부산에 있는 대형 건축사사무소에서 5년을 보내고, 5인 규모의 건축사사무소로 옮겨 실무를 쌓고 보니, 개업 건축사가 맞다고 판단해 퇴사를 결심했다. 개업을 했지만 현실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특히 가장 필자를 괴롭힌 것은 바로 업무대가의 문제였다.일이야
발언대
고창호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시작 <경상남도건축사회>
2023.04.1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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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 동강. 봄이 오는 길목에서 꽃봉오리를 맺기 시작하는 할미꽃이- 보통은 꽃봉오리가 어우러져 꽃을 피우는데 - 홀로 피어있다. 양지바른 바위틈에서 햇빛을 듬뿍 받아서인지 빛깔이 선명하다. 솜털 무성한 꽃의 자태가 어린 아가의 피부결 같지만, 하늘을 향해 피어있는 모습에서 강단이 엿보인다. 함초롬하다. 점점 사라져 가는 동강할미꽃, 내년 봄에도 곱게 피어나길 바란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3.04.1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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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강정삼 건축사 · 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3.04.10 1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