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실무를 시작한지 어느덧 20년. 운 좋게 많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국내·외 다양한 사이트와 프로그램을 설계할 기회가 주어졌다. 건축 및 인테리어의 기획, 계획 및 실시설계, 인허가, 감리 등의 실무와 현장을 경험할 수 있었고, 다양한 분야의 클라이언트·협력사의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교류를 통해 건축사로서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지난 20년에 비해 현시점의 사회는 매우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 듯하다.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COVID 19로 인해 사회와 가족 간의 공간적 격리를 경험하고, 지구 온난화로 인한
발언대
한현수 건축사 · (주)에스케이엠 건축사사무소 <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3.07.26 14:11
-
비가 내립니다.무더운 여름을 향해 가고 있음을 알려주는 장맛비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쪽의 뜨거운 열기와 비로 인한 높은 습도는 불쾌감을 느끼게 합니다.오늘도 비가 내립니다.기와지붕으로 내리는 비가 처마 끝을 지나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암키와의 골을 따라 떨어지는 빗물은 석축 옆 바닥에 흐르는 빗물과 만나 여러 동심원을 만듭니다. 자연과 기와가 만드는 동심원을 멍하니 바라보며 내리는 빗소리를 듣고 있으면 무더운 여름의 불쾌감은 사라지게 됩니다. 비 오는 오후 내리는 빗속 동심원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봅니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익재 건축사 · KN 건축사사무소
2023.07.26 14:07
-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오필록 건축사 · 필로그 건축사사무소
2023.07.26 14:01
-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 이후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발표가 있었다. 구조계산서와 구조도면의 오류가 결정적인 영향을 가져왔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한 직후부터 조사 결과 발표 시점까지 접할 수 있었던 사고 관련 뉴스에 시민들이 남긴 댓글을 살펴보면 설계자, 감리자, 시공자를 무조건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을 다수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원인의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지기 전까지 이러한 판단은 섣부른 것일 수 있다.사회적 의미를 가진 우수한 건축물을 거론할 때 설계한 건축사가 언급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이것은 사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3.07.13 14:35
-
최근 경기도의 한 건물에서 배수 문제 등의 하자로 인해 수분양자들이 장사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건물이 문제가 되어 수분양자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는 주장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었다. 관련 내용의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관청에서 건축 관계자 등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고,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 의사를 밝히며 업무대행 건축사 등에 대한 행정처분을 내리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은 관계자 중 책임의 무게가 업무 대행 건축사가 가장 컸다고 판단했던 것일까? 남의 일이 아니라
시론
이오상 건축사 · ㈜에이오엠 종합건축사사무소
2023.07.13 14:33
-
‘3040, 부모보다 더 빨리 늙는다’라는 의사의 경고를 기사를 통해 읽었다. 이유는 중독성을 높이는 플랫폼 경제에 노출돼 뇌가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유튜브·넷플릭스·틱톡 등 영상에 노출되어 수면을 박탈당하는 때가 많은 탓이다. 또한 긴 출퇴근 시간, 불안정한 커리어, 재정 악화, 거주지의 불안, 초가공 식품에 대한 노출 등도 이유라고 한다. 그래서 의사는 가능한 젊은 시기부터 자연스러운 신체활동과 운동·금연·절주·절제된 식사, 마음챙김, 스트레스 관리, 회복 수면, 영적 건강 등으로 노화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조언한다.의사의 경고
건축과 삶
최정권 건축사 · 발트 건축사사무소 <인천광역시건축사회>
2023.07.13 13:44
-
필자가 건축사사무소를 개설하고 가장 힘들어 했던 점은, 일이 없는 것보다 사무실을 혼자 사용하는 것이었다. 운영에 대한 부담보다 한 공간에 혼자 있다는 것, 일에 대해 논의할 동료가 없다는 것에서 오는 외로움과 쓸쓸함이 더 힘들게 느껴졌다. 소속감과 동료의 중요성을 새삼 알았고, 저녁에 동료와 같이 술 한 잔 하는 즐거움이 그리울 때가 많았다. 최근 20대가 일하지 않고 쉬는 비율이 증가한다는 뉴스를 듣고 놀랐다. 구직활동도 하지 않으면서, 쉬고 있는 청년이 50만 명에 육박한다고 한다.쉬는 이유가 양질의 일자리가 없거나 정신적으로
발언대
허도윤 건축사 · ANA 건축사사무소 <대전광역시건축사회>
2023.07.13 13:42
-
베트남 호찌민 무이네 해변. 몇 명의 젊은이들이 물고기를 잡더니, 힘을 합쳐 배를 해변가로 옮겨 놓는다. 잡은 물고기를 들어 보이며 떠들썩하게 웃음을 나누던 그들이 떠나자 해변에는 작은 조각배들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출렁이는 파도를 이기며 제 할일을 다하고, 쉬고 있는 조각배! 편안해 보인다. 새파란 하늘과 흰 뭉게구름, 모래사장에 비친 고요한 반영을 어찌 사진으로 오롯이 담을 수 있을까.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3.07.13 13:22
-
건축만평/포토에세이
강정삼 건축사 · 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3.07.13 13:06
-
대한건축사협회 창립 후 이듬해인 1966년 월간 건축사지가 창간되어 지난 6월 650호가 발행되었다. 대한건축사신문은 2006년 9월 ‘건축문화신문’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고 제호를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으로 바꿔 400호를 발간하게 되었다.단순한 숫자에 지나지 않을 수 있지만 작은 의미를 담아 기념하고자 한다. 월간 건축사지가 회원들의 우수한 건축작품과 비평을 담고, 건축담론, 건축계 주요 인사 인터뷰, 에세이 등을 게재했다면, 대한건축사신문은 건축사들의 업무와 밀접한 정보를 담아내는 역할을 해왔다. 그동안 건축기본법이 제정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3.06.28 15:01
-
코로나19가 한창 유행일 때 정부는 많은 재난지원금을 풀었다. 경기 침체와 소상공인들의 폐업을 막기 위해서였다. 우리나라는 GDP의 4.5%, 미국은 GDP의 25.4%를 지출했고 금리도 0.5%대로 유지했다. 덕분에 시중에 유동자금이 넘쳐났다. 주식 및 부동산이 오르고 새로운 공사 현장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건축업계는 아이러니하게도 호황이었다. 그러나 2021년 8월부터 기준금리가 상승하자 은행으로 돈이 몰리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급속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대출이자가 인상되어 자금을 빌리기 부담스러워졌고, 예금금리도 높아져서 예금
시론
위호진 건축사 · 위 아키텍튼 건축사사무소
2023.06.28 15:00
-
최근 이슈가 되고 또 전문 건축인들 조차 환호하는 건축을 보면, 건축이 우리 삶의 일상을 구성하는 구체적인 대상이 아니라 아직도 미술적 형태에 집착하는 오브제로서의 한계를 못 벗어난 것으로 보일 때가 많다. 어떻게 보면 이는 건축이 우리 삶의 행태나 일상의 니즈와 별개로 인식되고, 건축사 스스로도 건축 디자인의 프로세스에 자신의 일상조차 얹어보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의심을 하게 된다. 비전문적인 시각에서의 이상적 공간과는 다르게, 주변 공간에 대해 느끼는 문제의식과 구체적인 니즈를 분석하고 정리하는 과정 속에서 건축사가 어떤 가정
건축과 삶
김홍근 건축사 · (주)건축사사무소 ADF건축 <대구광역시건축사회>
2023.06.28 13:45
-
일반인들에게 건축사가 뭐하는 사람인지 물으면 “집을 그리는 사람?”, “집을 설계하는 사람.”, “집을 짓는 사람!” 등 정확하게 건축사의 역할과 개념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건축 시공을 하는 사람, 인테리어 하는 사람과 구분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미디어 속에 비치는 건축사는 그런 사람으로 오해하기 쉽게 묘사되고 있기도 하다. 최근 건축물 해체 현장을 지켜보며 ‘우리 건축사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라는 물음을 시작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직업인으로서 건축사의 일을 살펴보면 크게 기획에서부터 생성,
발언대
허충기 건축사 · (주)나라 종합건축사사무소 <충청남도건축사회>
2023.06.28 13:42
-
우리나라 자연은 계절에 따라 아름다운 색을 보여줍니다. 자연이 만들어주는 오색은 전통건축의 배경이 될 때는 오색의 색상보다 수묵담채화 같은 무채색이 전통 건축물과 잘 어울리는 배색이 됩니다. 구름 낀 어느 날의 맞배 기와지붕은 자연과 어울려진 무채색의 농담으로 여백의 아름다운 구도를 만들어 냅니다. 한 폭의 수묵담채화를 그려보는 듯….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익재 건축사 · KN건축사사무소
2023.06.28 13:38
-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오필록 건축사 · 필로그건축사사무소
2023.06.28 13:36
-
건축계를 하나로 묶어줄 대한건축사협회 의무가입의 시행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일부 이견을 가지는 분들도 있겠지만, 건축사들이 의견을 모으고 건축계가 옳은 길을 가기 위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한건축사협회는 협회가입 관련 설명회 등을 통해 신규 회원들의 의문사항을 해결하고 돕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제는 모든 분들이 함께 할 수 있기에 우리 주변의 문제점들을 함께 찾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빠르게 나아질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민간대가 기준이 2009년 폐지된 후 공공건축 대비 5분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3.06.12 14:38
-
건축은 다변화되는 환경을 반영한다지만 최근의 우리의 환경은 시시각각 다양하게 변화하는 양과 속도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지금 이 순간에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지금 이 순간 유효한가에 대한 의문마저 든다. 특히 개인의 모바일은 전문조직의 제한적이던 정보조차도 다양하게 공유되며, 이미지는 취사선택되고, 개인은 더욱 폐쇄적이지만 그 안에서도 확장된 범위의 열린 커뮤니티를 공유한다, 공공의 영역은 열린 공간을 만들어 나아가지만 그 안의 커뮤니티를 이루어가는 단위는 더욱 개인화되는 것 같다.코로나19를 겪은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사회
시론
고영주 건축사 · 알오엠건축사사무소
2023.06.12 14:37
-
언제부터인가 길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다. 과연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지, 아니면 사람이 아닌 부차적인 존재(차량이나 온갖 잡동사니)를 위해 존재하는지 말이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던 공간 중 가장 큰 곳은 집 앞 골목이었다. 골목은 자치기, 제기차기, 구슬놀이, 딱지치기 등 모든 놀이가 이루어지는 놀이터였고, 공만 하나 있으면 축구장이 되기도, 농구장이 되기도 하였다. 길쭉한 나무 의자 하나만 내놓으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고, 고물 아저씨의 가위 소리에 온갖 걸 들고 나
건축과 삶
추동엽 건축사 · (주)cna 건축사사무소<부산광역시건축사회>
2023.06.12 13:41
-
어느 덧 8년차 건축사. 소속 건축사로 지내다 독립 선언을 하고 보니 직원으로 일할 때는 몰랐던 직접 챙겨야 하는 일들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새내기 건축사에게 설계를 의뢰하는 건축주도 없었다. 그렇게 조금씩, 또 하나씩 자리를 잡아간다는 마음으로 크든 작든 마다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들부터 시작했다. 어느 날 현장에서 만난 한 거래처 대표가 이런 말을 했다. “건축사님, 일은 한방이잖아요. 큰 건 하나만 하면 되잖아요.” 처음에는 그 말이 참 불편하게 다가왔다.업무지식과 기술, 경험이 쌓여서 내공이 되고, 인연이 될
발언대
홍인순 건축사 · 명원건축사사무소
2023.06.12 13:37
-
해가 뉘엿뉘엿 저무는 오후, 진안 부귀면 모래재 메타세쿼이아길. 가로수 사이를 낮게 통과한 햇빛에 청록과 연둣빛 나뭇잎들이 어우러져 싱그럽게 반짝인다. 저 멀리 메타세쿼이아길을 걷는 세 모녀의 모습이 보인다. 손에 손을 잡고, 미소를 머금고 천천히 걷는 그들의 모습이 신록의 숲길에서 맑고 아름다운 수채화를 그려낸다. 경쾌한 발걸음이 고요한 숲길을 깨운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3.06.12 1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