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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건축사사무소를 개설하고 가장 힘들어 했던 점은, 일이 없는 것보다 사무실을 혼자 사용하는 것이었다. 운영에 대한 부담보다 한 공간에 혼자 있다는 것, 일에 대해 논의할 동료가 없다는 것에서 오는 외로움과 쓸쓸함이 더 힘들게 느껴졌다. 소속감과 동료의 중요성을 새삼 알았고, 저녁에 동료와 같이 술 한 잔 하는 즐거움이 그리울 때가 많았다. 최근 20대가 일하지 않고 쉬는 비율이 증가한다는 뉴스를 듣고 놀랐다. 구직활동도 하지 않으면서, 쉬고 있는 청년이 50만 명에 육박한다고 한다.쉬는 이유가 양질의 일자리가 없거나 정신적으로
발언대
허도윤 건축사 · ANA 건축사사무소 <대전광역시건축사회>
2023.07.13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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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 무이네 해변. 몇 명의 젊은이들이 물고기를 잡더니, 힘을 합쳐 배를 해변가로 옮겨 놓는다. 잡은 물고기를 들어 보이며 떠들썩하게 웃음을 나누던 그들이 떠나자 해변에는 작은 조각배들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출렁이는 파도를 이기며 제 할일을 다하고, 쉬고 있는 조각배! 편안해 보인다. 새파란 하늘과 흰 뭉게구름, 모래사장에 비친 고요한 반영을 어찌 사진으로 오롯이 담을 수 있을까.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3.07.1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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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강정삼 건축사 · 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3.07.1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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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축사협회 창립 후 이듬해인 1966년 월간 건축사지가 창간되어 지난 6월 650호가 발행되었다. 대한건축사신문은 2006년 9월 ‘건축문화신문’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고 제호를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으로 바꿔 400호를 발간하게 되었다.단순한 숫자에 지나지 않을 수 있지만 작은 의미를 담아 기념하고자 한다. 월간 건축사지가 회원들의 우수한 건축작품과 비평을 담고, 건축담론, 건축계 주요 인사 인터뷰, 에세이 등을 게재했다면, 대한건축사신문은 건축사들의 업무와 밀접한 정보를 담아내는 역할을 해왔다. 그동안 건축기본법이 제정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3.06.2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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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한창 유행일 때 정부는 많은 재난지원금을 풀었다. 경기 침체와 소상공인들의 폐업을 막기 위해서였다. 우리나라는 GDP의 4.5%, 미국은 GDP의 25.4%를 지출했고 금리도 0.5%대로 유지했다. 덕분에 시중에 유동자금이 넘쳐났다. 주식 및 부동산이 오르고 새로운 공사 현장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건축업계는 아이러니하게도 호황이었다. 그러나 2021년 8월부터 기준금리가 상승하자 은행으로 돈이 몰리면서 시중 유동자금이 급속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대출이자가 인상되어 자금을 빌리기 부담스러워졌고, 예금금리도 높아져서 예금
시론
위호진 건축사 · 위 아키텍튼 건축사사무소
2023.06.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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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슈가 되고 또 전문 건축인들 조차 환호하는 건축을 보면, 건축이 우리 삶의 일상을 구성하는 구체적인 대상이 아니라 아직도 미술적 형태에 집착하는 오브제로서의 한계를 못 벗어난 것으로 보일 때가 많다. 어떻게 보면 이는 건축이 우리 삶의 행태나 일상의 니즈와 별개로 인식되고, 건축사 스스로도 건축 디자인의 프로세스에 자신의 일상조차 얹어보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의심을 하게 된다. 비전문적인 시각에서의 이상적 공간과는 다르게, 주변 공간에 대해 느끼는 문제의식과 구체적인 니즈를 분석하고 정리하는 과정 속에서 건축사가 어떤 가정
건축과 삶
김홍근 건축사 · (주)건축사사무소 ADF건축 <대구광역시건축사회>
2023.06.2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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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에게 건축사가 뭐하는 사람인지 물으면 “집을 그리는 사람?”, “집을 설계하는 사람.”, “집을 짓는 사람!” 등 정확하게 건축사의 역할과 개념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건축 시공을 하는 사람, 인테리어 하는 사람과 구분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미디어 속에 비치는 건축사는 그런 사람으로 오해하기 쉽게 묘사되고 있기도 하다. 최근 건축물 해체 현장을 지켜보며 ‘우리 건축사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라는 물음을 시작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직업인으로서 건축사의 일을 살펴보면 크게 기획에서부터 생성,
발언대
허충기 건축사 · (주)나라 종합건축사사무소 <충청남도건축사회>
2023.06.2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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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자연은 계절에 따라 아름다운 색을 보여줍니다. 자연이 만들어주는 오색은 전통건축의 배경이 될 때는 오색의 색상보다 수묵담채화 같은 무채색이 전통 건축물과 잘 어울리는 배색이 됩니다. 구름 낀 어느 날의 맞배 기와지붕은 자연과 어울려진 무채색의 농담으로 여백의 아름다운 구도를 만들어 냅니다. 한 폭의 수묵담채화를 그려보는 듯….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익재 건축사 · KN건축사사무소
2023.06.2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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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오필록 건축사 · 필로그건축사사무소
2023.06.2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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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계를 하나로 묶어줄 대한건축사협회 의무가입의 시행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일부 이견을 가지는 분들도 있겠지만, 건축사들이 의견을 모으고 건축계가 옳은 길을 가기 위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한건축사협회는 협회가입 관련 설명회 등을 통해 신규 회원들의 의문사항을 해결하고 돕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제는 모든 분들이 함께 할 수 있기에 우리 주변의 문제점들을 함께 찾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빠르게 나아질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민간대가 기준이 2009년 폐지된 후 공공건축 대비 5분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3.06.1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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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다변화되는 환경을 반영한다지만 최근의 우리의 환경은 시시각각 다양하게 변화하는 양과 속도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지금 이 순간에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지금 이 순간 유효한가에 대한 의문마저 든다. 특히 개인의 모바일은 전문조직의 제한적이던 정보조차도 다양하게 공유되며, 이미지는 취사선택되고, 개인은 더욱 폐쇄적이지만 그 안에서도 확장된 범위의 열린 커뮤니티를 공유한다, 공공의 영역은 열린 공간을 만들어 나아가지만 그 안의 커뮤니티를 이루어가는 단위는 더욱 개인화되는 것 같다.코로나19를 겪은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사회
시론
고영주 건축사 · 알오엠건축사사무소
2023.06.1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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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길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다. 과연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지, 아니면 사람이 아닌 부차적인 존재(차량이나 온갖 잡동사니)를 위해 존재하는지 말이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던 공간 중 가장 큰 곳은 집 앞 골목이었다. 골목은 자치기, 제기차기, 구슬놀이, 딱지치기 등 모든 놀이가 이루어지는 놀이터였고, 공만 하나 있으면 축구장이 되기도, 농구장이 되기도 하였다. 길쭉한 나무 의자 하나만 내놓으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고, 고물 아저씨의 가위 소리에 온갖 걸 들고 나
건축과 삶
추동엽 건축사 · (주)cna 건축사사무소<부산광역시건축사회>
2023.06.1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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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8년차 건축사. 소속 건축사로 지내다 독립 선언을 하고 보니 직원으로 일할 때는 몰랐던 직접 챙겨야 하는 일들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새내기 건축사에게 설계를 의뢰하는 건축주도 없었다. 그렇게 조금씩, 또 하나씩 자리를 잡아간다는 마음으로 크든 작든 마다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들부터 시작했다. 어느 날 현장에서 만난 한 거래처 대표가 이런 말을 했다. “건축사님, 일은 한방이잖아요. 큰 건 하나만 하면 되잖아요.” 처음에는 그 말이 참 불편하게 다가왔다.업무지식과 기술, 경험이 쌓여서 내공이 되고, 인연이 될
발언대
홍인순 건축사 · 명원건축사사무소
2023.06.1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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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뉘엿뉘엿 저무는 오후, 진안 부귀면 모래재 메타세쿼이아길. 가로수 사이를 낮게 통과한 햇빛에 청록과 연둣빛 나뭇잎들이 어우러져 싱그럽게 반짝인다. 저 멀리 메타세쿼이아길을 걷는 세 모녀의 모습이 보인다. 손에 손을 잡고, 미소를 머금고 천천히 걷는 그들의 모습이 신록의 숲길에서 맑고 아름다운 수채화를 그려낸다. 경쾌한 발걸음이 고요한 숲길을 깨운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3.06.1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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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강정삼 건축사 · 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3.06.1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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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업무와 관련된 문제점들을 적어보며 연관성을 따져보면, 모든 사항이 민간 설계대가 기준이 확립되지 못한 것으로 연결된다. 설계품질이 저하되고 일부 도서가 생략될 수밖에 없으며 이로 인해 시공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한다. 기준이 되어야 하는 설계도서가 허가에 필요한 기본설계도면까지만 존재하고 실시설계도면이 부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건축사사무소의 운영이 어려워지고 근로자의 복리후생이 열악해지며 건축학과 졸업생은 건축분야 취업을 기피하게 되어 건축사보 인력은 감소하며 건축학과 학생들의 열정까지 식을 수 있다.다양한 각각의 업무마다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3.05.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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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에 살게 된 지 5년이 된다. 개업한지 14년째…. 개업하고 처음 구매한 차를 10년째 몰고 있다.차를 몰고 5년쯤부터는 잔고장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고 그때는 몰던 차를 빨리 처분하고 좀 더 안전한 차, 본때 나는 차를 몰아야지 하면서 스스로 기대감에 부풀었다. 결국 때를 놓치고 거의 10년을 몰게 되었고 주행거리가 약 35만 km를 찍었다. 주위에서 속마음도 모르면서 계속 바꾸라고 하는 이야기가 잦았고 차는 주기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논리로 설득했다.집을 양평군 옥천면에 짓고 나서 출퇴근 거리도 그전보다 멀어지고 연료비 생각
시론
김동희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케이디디에이치
2023.05.2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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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나라의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면 부정부패가 판치는 세상은 망국의 길이었다. 이권과 반칙, 불공정한 이야기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전히 세상은 불공정하며 공정을 위해 여러 제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느 곳에서 지연과 학연, 로비에 의해 작품이 결정된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우리의 부끄러운 건축 현실이다. 이러한 행위가 과연 개선될까? 힘들 테지만 지속성을 가지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로비는 알게 모르게 공공연하게 행해지는 관행이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설계비가 걸린 설계공모에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독자한마당
장우진 건축사 · 더블유제이건축사사무소
2023.05.2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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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화장실은 가까이 두기엔 꺼려지던 공간이었다. 속담에 ‘사돈집과 뒷간은 멀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사돈집 사이에는 말이 나돌기 쉽고 뒷간은 고약한 냄새가 나므로 멀수록 좋다는 의미였다. 선조의 지혜가 담긴 말이다. 하지만 요즘 세상 형편이 어디 그런가? 집집마다 자녀를 한두 명밖에 두지 않다 보니 사촌은커녕 사돈네 식구 말고는 인척이 없어서 사돈집을 가까이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보인다. 뒷간도 마찬가지다. 생리적 현상이 흠이나 되는 듯 남몰래 처리하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욕실 문화가 발달했고 이름도 화장실(化粧室)로 바뀐
건축과 삶
조명철 건축사 · 토미건축사사무소 <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3.05.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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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처음으로 수주를 맡은 건축설계는 2층 규모의 전원주택이었다. 첫 수주인 만큼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열심히 했다. 직원으로 일할 때와는 다른 기분이었고, 계획·실시설계 업무를 진행하면서 큰 성취감도 얻을 수 있었다. 건축주 역시 공사가 막 시작된 단계에서부터 부푼 꿈을 안고 있었다. 자연을 바라보면서 노후를 설계하고, 커가는 손주의 재롱을 보는 행복한 상상을 그리곤 했다. 어느 날인가 함께 저녁식사도 하며, 그렇게 서로에게 처음이라는 기억을 선물했다. 필자 역시 학창시절, 집에 대한 부러움과 욕심이 있었다.
발언대
양정호 건축사 · 정플러스건축사사무소 <전라북도건축사회>
2023.05.24 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