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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자연은 계절에 따라 아름다운 색을 보여줍니다. 자연이 만들어주는 오색은 전통건축의 배경이 될 때는 오색의 색상보다 수묵담채화 같은 무채색이 전통 건축물과 잘 어울리는 배색이 됩니다. 구름 낀 어느 날의 맞배 기와지붕은 자연과 어울려진 무채색의 농담으로 여백의 아름다운 구도를 만들어 냅니다. 한 폭의 수묵담채화를 그려보는 듯….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익재 건축사 · KN건축사사무소
2023.06.2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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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오필록 건축사 · 필로그건축사사무소
2023.06.2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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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계를 하나로 묶어줄 대한건축사협회 의무가입의 시행 시점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일부 이견을 가지는 분들도 있겠지만, 건축사들이 의견을 모으고 건축계가 옳은 길을 가기 위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한건축사협회는 협회가입 관련 설명회 등을 통해 신규 회원들의 의문사항을 해결하고 돕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이제는 모든 분들이 함께 할 수 있기에 우리 주변의 문제점들을 함께 찾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빠르게 나아질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민간대가 기준이 2009년 폐지된 후 공공건축 대비 5분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3.06.12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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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다변화되는 환경을 반영한다지만 최근의 우리의 환경은 시시각각 다양하게 변화하는 양과 속도는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지금 이 순간에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지금 이 순간 유효한가에 대한 의문마저 든다. 특히 개인의 모바일은 전문조직의 제한적이던 정보조차도 다양하게 공유되며, 이미지는 취사선택되고, 개인은 더욱 폐쇄적이지만 그 안에서도 확장된 범위의 열린 커뮤니티를 공유한다, 공공의 영역은 열린 공간을 만들어 나아가지만 그 안의 커뮤니티를 이루어가는 단위는 더욱 개인화되는 것 같다.코로나19를 겪은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사회
시론
고영주 건축사 · 알오엠건축사사무소
2023.06.1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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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길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의구심을 가지게 되었다. 과연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지, 아니면 사람이 아닌 부차적인 존재(차량이나 온갖 잡동사니)를 위해 존재하는지 말이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던 공간 중 가장 큰 곳은 집 앞 골목이었다. 골목은 자치기, 제기차기, 구슬놀이, 딱지치기 등 모든 놀이가 이루어지는 놀이터였고, 공만 하나 있으면 축구장이 되기도, 농구장이 되기도 하였다. 길쭉한 나무 의자 하나만 내놓으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 두런두런 이야기꽃을 피우고, 고물 아저씨의 가위 소리에 온갖 걸 들고 나
건축과 삶
추동엽 건축사 · (주)cna 건축사사무소<부산광역시건축사회>
2023.06.1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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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8년차 건축사. 소속 건축사로 지내다 독립 선언을 하고 보니 직원으로 일할 때는 몰랐던 직접 챙겨야 하는 일들이 굉장히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새내기 건축사에게 설계를 의뢰하는 건축주도 없었다. 그렇게 조금씩, 또 하나씩 자리를 잡아간다는 마음으로 크든 작든 마다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들부터 시작했다. 어느 날 현장에서 만난 한 거래처 대표가 이런 말을 했다. “건축사님, 일은 한방이잖아요. 큰 건 하나만 하면 되잖아요.” 처음에는 그 말이 참 불편하게 다가왔다.업무지식과 기술, 경험이 쌓여서 내공이 되고, 인연이 될
발언대
홍인순 건축사 · 명원건축사사무소
2023.06.1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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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뉘엿뉘엿 저무는 오후, 진안 부귀면 모래재 메타세쿼이아길. 가로수 사이를 낮게 통과한 햇빛에 청록과 연둣빛 나뭇잎들이 어우러져 싱그럽게 반짝인다. 저 멀리 메타세쿼이아길을 걷는 세 모녀의 모습이 보인다. 손에 손을 잡고, 미소를 머금고 천천히 걷는 그들의 모습이 신록의 숲길에서 맑고 아름다운 수채화를 그려낸다. 경쾌한 발걸음이 고요한 숲길을 깨운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3.06.1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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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강정삼 건축사 · 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3.06.12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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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업무와 관련된 문제점들을 적어보며 연관성을 따져보면, 모든 사항이 민간 설계대가 기준이 확립되지 못한 것으로 연결된다. 설계품질이 저하되고 일부 도서가 생략될 수밖에 없으며 이로 인해 시공과정에서 분쟁이 발생한다. 기준이 되어야 하는 설계도서가 허가에 필요한 기본설계도면까지만 존재하고 실시설계도면이 부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건축사사무소의 운영이 어려워지고 근로자의 복리후생이 열악해지며 건축학과 졸업생은 건축분야 취업을 기피하게 되어 건축사보 인력은 감소하며 건축학과 학생들의 열정까지 식을 수 있다.다양한 각각의 업무마다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3.05.2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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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에 살게 된 지 5년이 된다. 개업한지 14년째…. 개업하고 처음 구매한 차를 10년째 몰고 있다.차를 몰고 5년쯤부터는 잔고장이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했고 그때는 몰던 차를 빨리 처분하고 좀 더 안전한 차, 본때 나는 차를 몰아야지 하면서 스스로 기대감에 부풀었다. 결국 때를 놓치고 거의 10년을 몰게 되었고 주행거리가 약 35만 km를 찍었다. 주위에서 속마음도 모르면서 계속 바꾸라고 하는 이야기가 잦았고 차는 주기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논리로 설득했다.집을 양평군 옥천면에 짓고 나서 출퇴근 거리도 그전보다 멀어지고 연료비 생각
시론
김동희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케이디디에이치
2023.05.2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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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나라의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면 부정부패가 판치는 세상은 망국의 길이었다. 이권과 반칙, 불공정한 이야기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여전히 세상은 불공정하며 공정을 위해 여러 제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느 곳에서 지연과 학연, 로비에 의해 작품이 결정된다. 이는 부정할 수 없는 우리의 부끄러운 건축 현실이다. 이러한 행위가 과연 개선될까? 힘들 테지만 지속성을 가지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로비는 알게 모르게 공공연하게 행해지는 관행이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설계비가 걸린 설계공모에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독자한마당
장우진 건축사 · 더블유제이건축사사무소
2023.05.2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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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화장실은 가까이 두기엔 꺼려지던 공간이었다. 속담에 ‘사돈집과 뒷간은 멀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사돈집 사이에는 말이 나돌기 쉽고 뒷간은 고약한 냄새가 나므로 멀수록 좋다는 의미였다. 선조의 지혜가 담긴 말이다. 하지만 요즘 세상 형편이 어디 그런가? 집집마다 자녀를 한두 명밖에 두지 않다 보니 사촌은커녕 사돈네 식구 말고는 인척이 없어서 사돈집을 가까이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보인다. 뒷간도 마찬가지다. 생리적 현상이 흠이나 되는 듯 남몰래 처리하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욕실 문화가 발달했고 이름도 화장실(化粧室)로 바뀐
건축과 삶
조명철 건축사 · 토미건축사사무소 <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3.05.24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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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 자격시험에 합격하고 처음으로 수주를 맡은 건축설계는 2층 규모의 전원주택이었다. 첫 수주인 만큼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열심히 했다. 직원으로 일할 때와는 다른 기분이었고, 계획·실시설계 업무를 진행하면서 큰 성취감도 얻을 수 있었다. 건축주 역시 공사가 막 시작된 단계에서부터 부푼 꿈을 안고 있었다. 자연을 바라보면서 노후를 설계하고, 커가는 손주의 재롱을 보는 행복한 상상을 그리곤 했다. 어느 날인가 함께 저녁식사도 하며, 그렇게 서로에게 처음이라는 기억을 선물했다. 필자 역시 학창시절, 집에 대한 부러움과 욕심이 있었다.
발언대
양정호 건축사 · 정플러스건축사사무소 <전라북도건축사회>
2023.05.2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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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는 봄날의 경복궁을 찾아갑니다.그동안의 화창했던 봄의 기운은 사라지고 세찬 비바람이 불어옵니다. 궂은날에도 불구하고 조선왕조의 정궁인 경복궁을 찾아온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돌아다닙니다. 왕이 정사를 행하던 근정전 옆 행각으로 비를 피하며 지나가는 여인들이 보입니다. 여인들은 색색의 우산과 색색의 한복을 입고 줄지어 나란히 지나갑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조정(朝廷)의 박석(薄石) 위로 종종걸음으로 지나가는 강렬한 색상의 아름다운 한복의 모습이 근정전 행각을 배경으로 더욱 조화롭고 아름답게 보입니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익재 건축사 · KN 건축사사무소
2023.05.2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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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오필록 건축사 · 필로그 건축사사무소
2023.05.2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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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이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교향곡이라면, 지휘자 역할은 건축사가 담당한다. 실제로 그 말처럼 건축사는 다양한 전문분야의 협력업체들과 협의하고 각 분야별 도면에 대한 이해와 해석하는 방법을 배운다. 협력업체의 도면들 사이에 상충되는 점이 있을 경우는 건축사가 이를 책임지고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천장 속에서 구조체와 다양한 설비들과 마감재가 입체적으로 배치되는 것에 대한 계획 말이다.언젠가부터 일부 공공 발주용역에서 전기·통신·소방 분야가 분리 발주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해당 분야에 이전보다 나은 대가 요율을 확정하게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3.05.0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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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건축 설계공모판의 로비를 관행이라고 한다. 로비나 사전접촉 없이는 당선이 어렵다며 어쩔 수 없는 일쯤으로 여긴다. 심지어 영업의 한 방법이라고 미화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에 개정된 건축 설계공모 운영지침 제12조 제5항은 심사행위가 청탁금지법에 의한 공무수행사인으로서 규정 위반 시 처벌이 가능하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금품 수수의 대가성이 입증되면 형법에 따라 가중 처벌되기도 한다. 이건 관행이 아니라 명백한 범죄라는 이야기다.우리는 보통 설계공모 참가자를 선수라고, 또 심사위원을 심판이라고 부른다. 승패가 갈리는
시론
이승환 건축사 · (주)아이디알 건축사사무소/ 화성시 건축총괄계획가
2023.05.0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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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잠시만 멈추면 새소리와 간간이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 할머니들의 구수한 제주말 대화소리가 들린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도 그 소리들에 장단을 맞추는 듯하다. 잠시 키보드와 마우스에서 손을 내려놓고 주변을 살핀다. 나에게도 눈길을 달라하는 식물들에게 흠뻑 물을 주고 나선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아 일을 한다. 제주 마을 고내리에 사무실을 옮긴 이후 나의 일하는 패턴이다. 마을이 주는 시간에 맞춰 건축사사무소에서 일하는 하루의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고3 아이의 등교를 같이 챙겨주다 보면 고내리에 있는 사무실에 도착하는 시각은 아침
건축과 삶
강명숙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시오 <제주특별자치도건축사회>
2023.05.0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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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법 제1조는 건축법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이 법은 건축물의 대지ㆍ구조ㆍ설비 기준 및 용도 등을 정하여 건축물의 안전ㆍ기능ㆍ환경 및 미관을 향상시킴으로써 공공복리의 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즉 건축법의 목적이 공공복리 증진임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건축 과정에서는 공익과 사적 권리가 상반되는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된다. 공익을 추구하다 보면 사적 권리가 줄어들고, 사적 권리를 추구하다보면 공익이 훼손되는 경우가 있다. 사례별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우선 건축주가 주택(연면적 210㎡)을 매입해 내부
발언대
정진우 건축사 · 맥스구조건축사사무소 <경기도건축사회>
2023.05.0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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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높은 KHARDUNGLA ROAD를 지나서 누브라밸리 산중턱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니 동네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한 남자아이가 맨바닥에 앉아 무릎 위에 노트를 놓고,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 셔터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펜을 쥔 조그마한 손이 다부지다.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아이의 눈빛이 진지하다. 초롱초롱한 풍경이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3.05.09 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