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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허가를 득한 후 착공을 하게 되면 감리업무가 시작된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설계자가 감리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서 가장 잘 파악하고 있으며 건축주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명 ‘허가권자 지정감리제도’로 너무나 당연한 이 논리가 적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건축물의 안전과 품질보다는 건축주의 경제논리에 의한 부실공사 혹은 불법건축물(예, 다가구주택의 경우 가구 수 쪼개기, 다락 및 옥탑 불법개조 등)의 양산으로 선량한 다수의 시민이 피해자가 되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
시론
정운근 건축사 · 가로 건축사사무소(주)
2023.10.0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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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에 ‘더도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다. 추석에는 오곡백과(五穀百果)가 풍성하고, 많은 음식을 장만해 가족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날이라 늘 이날만 같았으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는 의미이다. 이 속담이 지금 대한민국의 어려운 현실에서 소박한 소망을 대변한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왜일까? 첫 환자 발생(2020.1)부터 종식(2023.5)까지, 무려 3년 4개월 만에 코로나19 비상체제가 해제되어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왔다.하지만 코로나가 할퀴고 가며,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고 특히 소비패턴의 변화로 내수
건축과 삶
이재익 건축사 · 더굿 건축사사무소 <강원도건축사회>
2023.10.0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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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각층의 전문가들, 그리고 건축주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이 나를 칭하는 호칭을 들으면 건축사에 대한 이해도를 알 수 있다. 우선, ‘소장님’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건축 관련 업체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나는 ‘건축사’라고 불러주길 바라며 호칭을 정정하는데 현장소장도 소장이고, 인테리어 업자도 소장, 보험회사 간부도 소장이라 부르기 때문이다. 물론 所의 長이니 소장이라는 호칭이 틀리지는 않다. 나 역시도 예전에 근무하던 건축사사무소 건축사님께 소장님이라고 불렀었다.모두 그렇게 부르니, 그게 맞는 줄 알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이
발언대
최인영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한돌 <경기도건축사회>
2023.10.0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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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깊어져 갑니다. 낮에는 푸르다 못해 진한 코발트 빛을 보여주며 밤이 되면 한결 서늘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가을이 다가오는 이때 어느 ㅁ 자 한옥 툇마루에 걸터앉아 봅니다. 앞마당을 향해 열린 지붕 사이로 하늘을 바라봅니다. 기와지붕의 처마선과 용마루 넘어 다가오는 가을을 느끼며 여유를 부려 봅니다. 살랑이는 바람이 시간을 더욱 여유롭게 합니다. 계절이 지나가듯이 흘러가는 세월도 한결 여유롭니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익재 건축사 · KN 건축사사무소
2023.10.0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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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오필록 건축사 · 필로그건축사사무소
2023.10.0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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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지 내 건축행위를 경험해 본 건축주들, 건축관계자들에게 건축행위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을 물어보면 적어도 과반수 이상은 주변 민원 문제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 건축현장 최대 이슈사항 중 하나지만 개인 간의 문제로 치부되고 제도화(소음, 계측관리 등 일부만 관리)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소규모 민간 건축현장에서 주로 발생하는 민원은 소음, 진동, 분진이 대부분으로 심각한 경우 주변 건물 균열, 누수, 지반침하와 관련된 사항들이다.공사가 시작되면 불가피하게 주변 이웃들에게 소음, 진동, 분진과 같은 생활불편 요인이 생길 수
시론
신동진 건축사 · (주)건축사사무소 오오티오
2023.09.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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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해 보다 푹푹 찌는 더운 여름, 에어컨 사용으로 걱정이 많다. 전기요금 누진세 폭탄을 맞을 것 같아 무더위에도 마음을 졸인다. 써봐야 얼마나 나오겠냐 싶어 마음껏 쓰면서 여름을 보내자고 했던 호기가 70만 원이 넘게 나온 관리비 청구서를 받고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처럼 에너지 절약 의식이 투철한 사람들에겐 '개인 에너지 인증제'를 도입해 전기요금 등을 감면해 주는 것도 실시해볼 만한 일이다.국가 전체로 본다면 확실히 절약의 효과가 생길뿐더러 엔트로피 증가를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들은 에너지 절약에 대해 민감한데
건축과 삶
고광문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회인 <경기도건축사회>
2023.09.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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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건축사회에 가입한 후 몇 해가 지나고서 회장님의 권유로 지역건축사회 법제위원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재·개정되는 법안에 대한 정보가 취약하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관련 법에 대한 빠른 적응과 판단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되었다. 하지만, 실제로 법제위원회에서 한 일은 생각한 것과는 조금 차이는 있었다. 법제위원으로의 첫 번째 업무는 건축사협회 의무가입에 따른 지역건축사회 회칙개정이었다.필자는 협회 가입 시 회칙도 보지 않고 무작정 가입했던 기억이 나 이번 기회에 꼼꼼히 살펴보기로 했다.대한건축사협회(본협회)와 시도건축사회가
발언대
함윤선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이루다 <경기도건축사회>
2023.09.11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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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마리 소가 누워 있는 모양이라는 태백고원의 구와우 마을. 온몸으로 쨍한 햇볕을 받으면서 하늘바라기를 하는 해바라기 군락이 눈부시다. 쉴 새 없이 날아다니는 벌들을 보며 잠시 땀을 씻는다. 먼 능선의 풍력발전기, 하얀 새털구름과 노란 해바라기, 연보라빛 코스모스의 색감이 렌즈에 담기니 그야말로 천혜의 화폭이다. 태양과 해바라기를 사랑했던 고흐가 떠오른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3.09.1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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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강정삼 건축사 · 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3.09.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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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건축사 업무가 시작될 때마다 건축사 업무 대가를 산정하고 견적서를 작성하는데 고민하게 된다. 대한건축사협회 누리집을 통해 공사비 요율방식과 실비정액가산식에 따른 업무대가산정방식 등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가를 산정하기 어려운 것은 모든 건축사 업무가 저마다의 특별한 상황을 가지고 있으며, 건축주와 협의기간과 회의의 횟수, 경미한 변경은 얼마큼 가능한지, 시공과정에서 변경이 발생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서 설계 도서를 얼마만큼 작성할지에 따라서도 업무량이 크게 달라지며, 용도와 규모,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3.09.11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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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이 한참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를 이기기 위해 시원한 물가를 찾아갑니다.태양빛은 강렬하여 햇빛을 쬐며 움직이기 힘이 들지만 흔들리는 강물은 그 태양빛으로 인해 반짝이는 윤슬을 만들어 냅니다. 뜨겁고 강한 빛과 강의 여울이 만드는 윤슬은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춤을 춥니다. 빛과 물이 만나 다양한 반짝임으로 만드는 윤슬은 무더위를 잊게 만드는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입니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익재 건축사·케이앤 건축사사무소
2023.08.2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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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오필록 건축사·필로그 건축사사무소
2023.08.2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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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중심되는 건축’을 하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잃지 않으며, 4번의 도전 끝에 건축사 자격증을 획득하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 건축사 자격 획득 후에는 나의 목표를 실현할 사무실을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는데, 뜻밖에도 건강상의 적신호가 찾아왔다.성실하게 일하면서 경력을 쌓아간다면 좋은 건축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건강 이상이라는 변수로, 당황과 방황을 반복하게 됐고, 그 사이 건강은 더욱 악화됐다. 투석을 각오했지만 아버지의 감사한 뜻에 따라 신장이식을 하게 돼 두 번째 생명을 받게 되었다. 다만
발언대
최진호 건축사·무아 건축사사무소<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3.08.2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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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이다. 이제는 그림과 음악, 소설도 인공지능이 만든다. 기획서 제작은 물론 예술창작에서 전문분야까지 인공지능이 한다. 법률자문이나 건축규모 검토도 프로그램을 통해서 가능하고, 최근에는 건축 이미지를 넣으면 비슷하지만 다른 대안 건축 디자인도 인공지능이 제시해 준다. 오! 놀라운 시대다. 가수 윤하가 부르는 노래는 AI가 불고기버거로 만든 노래란다. 황당하면서 재밌다. IoT, AI, 가상화폐, 가상공간, 이렇게나 세상이 빠르게 바뀌었구나 싶으면서 나만 뒤처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의 소
건축과 삶
박유리 건축사·두꺼비 건축사사무소<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3.08.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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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이 지나고 건축경기가 힘든 요즘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하면서 여러 생각을 하고 많은 걸 배우는 중이다. 사실 개업할 때 가지고 있던 꿈과 이상은 현실과 많이 달랐다. 막연한 자신감으로 건축물을 멋지게 디자인해서 작품을 만들어야지, 라는 생각으로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수주 능력이 뒷받침돼야 이 모든 게 가능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처음에는 아무것도 없는 빈 땅에서 새롭게 건축의 가치를 만드는 것이 건축사의 역할이라 생각하고, 많은 것을 보고 답사, 준비하면서 수주를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았다. 하지만 개업한 지 얼마 안 된
시론
임광수 건축사·광 건축사사무소
2023.08.2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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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건축사들의 독특한 건축 작품들을 살펴보면 설계과정의 모든 것을 건축사가 담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건축사의 설계의도에 따라 구조엔지니어가 그에 맞는 가장 합리적인 구조를 제안하고 기술적인 해결을 하는 경우를 보며 특별한 인상을 받는다. 하나의 사례를 살펴본다면 요른 웃존 Jørn Utzon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구조엔지니어 오브 아룹 Ove Arup에 의해서 1957년부터 1963년까지 다양한 구조방식을 검토한 끝에 지금의 형태로 만들어진 것이다.설계과정에서 건축사와 구조엔지니어가 얼마만큼의 업무를 분담할지는 건축물의 규모와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3.08.2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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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일 1년간의 경과조치를 마치고 건축사 의무가입이 시행되었다. 처음으로 되돌아가보면 의무가입이 추진되었던 이유는, 건축사 업무와 관련된 각종 법과 규제들의 개선이 모든 건축단체의 하나 된 의견이 아니라는 이유로 추진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건축사 업무가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인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하지만 큰 시각에서 바라볼 때 건축사의 권익과 책임에 대한 법과 규제가 개선되어야 할 방향이 확실하다면, 통합과 화합으로 모두가 힘을 모아 추진할 필요가 있다.대한건축사협회와 모든 회원은 건축사의 긍지와 사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3.08.1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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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화를 넘어서 열대화 날씨가 수상하다 했더니 건축업계도 더위를 먹었는지 순살 xx, 통뼈 xx, 흐르지오 같은 얘기들이 나온다. 참 말도 잘 지어낸다. 재미있다기보다 웃고픈 일이다. 국토부의 전수조사, LH에 대통령실까지 나서 이권 카르텔이다 뭐다 하고, 여기에 우리 협회와 구조기술사회 사이 분위기가 격해지고 있다.현장에서 크고 작은 일들을 하면서 30년이 지나갔다. 건축사로서 처음 도면에 날인하던 때가 생각났다. 설레기도 했지만 겁도 나던 때, 내 위에 아무도 나를 지켜주는 것 없었고, 힘들었어도 좌충우돌하면서 우리는 스스로 공
논설위원 칼럼
김강수 건축사, (주)연우 건축사사무소
2023.08.1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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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지구촌 곳곳에서는 기록적인 폭우와 폭염 또는 폭설이 내리는가 하면, 작년 겨울에는 스위스 스키장들이 눈이 없어서 개장을 못했다는 뉴스를 접하게 됐다. 내심 단순한 기상이변이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번 여름 ‘우기’를 접하고, 또 역사상 최고기온이었다는 6월과 7·8월 폭염을 경험하고 나니 기후변화가 정말 위험한 수준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지구 온난화’ 시대가 종말하고 ‘지구 열대화’ 시대의 개막을 몸소 체감하고 있으니 더욱 그렇다. 이번 여름을 겪으면서 단열설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되었다.
건축과 삶
이세영 건축사 · 세성건축사사무소 <대전광역시건축사회>
2023.08.11 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