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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건설업의 사고사망자는 한해에 400명 이상으로 산업재해 사고사망자의 50% 이상을 차지하며 이천 물류창고 화재로 38명이 목숨을 잃는 등 후진국형 인재가 끊이질 않고 있다. 국회에 발의된 건설안전특별법안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발주자에게 적정한 공사비용과 공사기간을 제공하는 한편, 건설공사에 주체별로 책임을 부여하고 원수급인이 안전관리에 책임지도록 해 안전한 작업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제안됐다고 한다. 주요 내용의 일부를 간략하게 보면 안전관리의무를 소홀히 하여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할 경우 건설사업자, 건설기술용역사업자, 건
시론
박성식 건축사 · (주)케이와이에이건축사사무소 · 홍보위원회 부위원장
2020.10.19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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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집단이 형성되면 어떤 목적을 위해 역할을 나누게 된다. 우리가 사는 사회에는 많은 직업이 있고 각자의 역할이 있다. ‘건축사의 역할’은 건축주가 요구하는 건축물을 설계하고 감리하는 일일 것이다. 그런데 좀 더 범위를 확장하여 ‘건축사의 사회적 역할’이라고 하면 공공성에 대한 의미가 더해진다. 건축사라는 직업적인 업무뿐만 아니라, 그 일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고민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건축사의 사회적 역할이 무엇인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나는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제 만 5년이
시론
손종태 건축사·리젠 건축사사무소
2020.10.0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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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코로나19가 한창인 이때, 대한민국 의사들의 파업에 대해 생각해본다……. 필자는 의사들의 주장이 모두 정당하다고 말하려는 것도 아니고, 이를 저지하려는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려는 것도 아니다. 다만 필자가 의사들의 파업을 보면서 경이롭다고 느낀 것은 의사 대부분이 의협을 중심으로 분열하지 않고 일사불란하게 동참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우리 건축사들은 과연 저들처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수십 번도 넘게 들었다. 우리 건축사들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고,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많은 것들이 불합리하게 변하고 있는
시론
정장환 건축사ㆍ건축사사무소 안옥
2020.09.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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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의 공통 관심 키워드 3개를 꼽으라면 ‘코로나19, 기후변화, 아파트가격’을 꼽을 수 있겠다. 각자 우리가 속한 공동체의 건강, 생존, 경제생활에 큰 위협을 주는 요소들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셋의 공통점이 바로 주거공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재택근무와 홈스쿨 등 주거의 복합적, 사회적 기능에 모두 공감했으며 급격한 기후변화는 제로에너지주택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임을 깨닫게 한다. 또,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관심을 받는 아파트 가격은 주택의 본질적 가치를 역설적으로 부각시키고 있
시론
서호수 건축사· 한국토지주택공사 미래건축부문장
2020.09.0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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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교육부를 주축으로 학교공간혁신 사업이 한창이다. 학교공간혁신은 단순히 오래된 학교의 시설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다. 미래 교육을 위하여 학교 공간을 조성하고 나아가 학교에 대한 기존의 생각까지도 변화시켜야 할 혁신적인 사업이다. 학교는 학생들이 교육으로 변화되고 개발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담아 자주적 생활능력과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는 곳이다. 나아가 학교의 교육은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국가의 발전과 인류가 함께 번영하는 이상까지도 실현해야 한다. 이제까지 우리의 현실은 교육의 본질보다 입시를 위한 교
시론
강미현 건축사·건축사사무소 예감
2020.08.1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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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개봉한 영화 ‘반도’에서 여운이 남는 한 장면이 있다. 좀비로 변해가는 자신의 아이를 부둥켜안고, 도망칠 기회를 포기한, 엄마의 절망적인 모습이다. 아무리 영화라지만, 부모의 마음이 투영되어 잘 지워지지 않는 장면이다.좋고 싫음을 떠나 코로나 사태는 우리에게 ‘새로운 종류의 일상(the new normal, bbc.co.uk)’을 결정짓고 있다. 안타깝지만 6개월 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이미 불가능해 보인다. 전염성이 강한 특성은 사람들 간의 관계와 행위들을 처음부터 재정의(redefining)하고 있다. ‘사람들 간의 관계’
시론
김현준 강원대학교 건축학과 부교수·AA dpl. ARB, RIBA·국가건축정책위원
2020.08.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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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시대 최고의 화두는 단연 아파트다. 날로 폭등하는 부동산 가치로서의 아파트가 우리 사회의 주요 이슈이고, 국민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중요한 주거유형이기 때문만이 아니다.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 아파트라는 주거유형은 어떤 솔루션을 제시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이 필요한 때문만도 아니다. 공공에서 주도하는 프로젝트의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사유재산인 아파트에 공공성을 도입하려는 다양한 시도들이 보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에서 자신들만을 위해 스스로를 닫고 있었던 수많은 아파트 단지들은 이웃에 열려있고 공유하는 공간과 프로
시론
정승권 건축사 (주)범도시건축 종합건축사사무소
2020.07.1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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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의 (地域主義)’는 사전적 의미로 ‘지역의 특수성을 살리고 지역 내의 자치성을 추구하는 주의’ 또는 ‘같은 지방 출신자끼리 동아리를 지어 다른 지방 출신자들을 배척, 비난하는 사회병리 현상’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러한 지역주의는 아마도 인류가 태어나면서부터 발생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이러한 명칭은 19세기 후반에 산업혁명과 근대국가들이 만들어지면서 생겨났으며, 서유럽에서는 60, 70년대에 지역주의 운동으로 절정을 맞았으며, 1990년 이후에는 동유럽 각국에서 지역주의 운동과 결코 구분이 쉽지 않은 민족적 분리주의 운
시론
박종호 건축사 유민 건축사사무소<건축문화사랑 5대 편집인>
2020.07.0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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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연결 디지털 사회를 이제 확실히 체감할 수 있다. 우리는 꽤 오래전부터 IT강국이라 불리우며 국가차원에서 관련 산업을 육성해왔고 현재 전국 어디서나 스마트폰 하나로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고 있다. 사람들은 시공간의 제약 없이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함께 만들고 동시에 공유한다. 유수의 디지털플랫폼은 거대한 세계 커뮤니티·산업망이 되었다. 2009년 카메론감독의 영화 아바타의 배경이 된 행성 ‘판도라’가 생명체의 연결 플랫폼이었다면 어쩌면 지금 우리의 디지털플랫폼은 판도라의 현실판일지도 모른다. 물론 여전히 4차산업 기술과는 거리가
시론
김은희 연구위원(건축도시공간연구소)
2020.06.1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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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법연수원 27기로 20년 조금 넘은 경력의 변호사다. 내가 근무하는 ‘법무법인 나라’에서 아르바이트, 변호사 시보를 거쳐 변호사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어떤 면에선 다른 법률사무소에 대해 모른다. 가능하면 이 회사에서 내 변호사 인생을 마치고 싶고, 또 나와 인연을 맺은 많은 분들과의 연을 계속 이어가길 바란다. 이를 위해 사건뿐만 아니라 전화, 문서로 하는 상담 업무도 신속하게 대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문서로 질의를 주시면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의견서를 드리려고 한다. 그럼, 건축사법을 기준으로 기본적인 사항에 대해 몇
시론
김수섭 변호사 법무법인 나라
2020.06.0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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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바퀴 돌고 다시 출발점에 서다직장생활 27년 만에 사무소를 개업했다. 직원 2명인 사무소의 신입사원으로 시작해 긴 시간을 돌고 돌아 다시 2명의 사무소에 왔다. 달라진 것은 내가 오너가 되었다는 것이다. 30년 가까운 세월 동안 큰 원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원점에서 출발점에 서게 됐다. 두려움과 설렘을 간직한 채 앞으로 새로운 큰 원을 하나 더 만들고자 한다.왜 최고 사무소를 그만 두었나2018년 12월 과천시에 개업을 했다. 개업 전엔 역사와 전통을 가진 멋진 사무소에서 월급쟁이로 지냈다. 그곳에 있는 동안 위기도 겪었지만 대
시론
박윤석 건축사 테라 건축사사무소
2020.05.1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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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각국의 방역과 의료,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시스템이 붕괴되는걸 보면서 안전에 대한 사람들의 공포와 두려움이 정말 대단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혼란 중에 안전을 최우선 목적으로 하는 ‘건축물관리법’이 5월부터 시행에 들어가고 법에 따라 기존 건축물의 정기점검업무가 시작되니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지만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기존 건축물의 정기점검제도는 2013년에 건축법에 근거하여 실시됐다. 하지만 여러 여건이 성숙되지 못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
시론
왕정한 건축사
2020.05.0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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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야기된 온라인 스튜디오 교육의 집단적 경험(Collective Experience)은 새로운 방식과 도구를 창의적으로 만들어내는 상상력의 원천 될 것90년대 중반 콜롬비아 건축대학원 학장 베르나르 츄미(Bernard Tschumi)에 의해서 주도된 페이퍼리스 스튜디오(Paperless Studio)는 일종의 실험적 시도였다. 이는 컴퓨터 3D 모델링, 고속 인터넷의 보급, 종이 모델과 도면으로 수행되던 전통적 스튜디오의 변화를 예측한 파격적인 제안이었으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건축 스튜디오의 학생 개인에게 제도판 대신
시론
김남훈 교수
2020.04.1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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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이 오는 전화, 발주처(건축주) 응대와 디자인·설계 진행, 직원 교육, 스스로 직원 몫까지 해야 하는 상황까지….젊은 건축사 계급장을 곧 내려놔야 하는 필자의 지난 짧은 건축인생을 생각해보면 ‘너 참 고생했다’라고 스스로 위로해 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한편 앞으로 중간적 역할을 해나가야 할 입장에서 책임감도 앞선다.건축설계를 하는 사람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달려왔고 앞으로도 달려가야 하는 이 시점에서, 위로받고 싶은 마음, 개선하고 싶은 마음에 이 글을 쓰게 됐다. 과거를 되돌아보면 설계자의 삶이 전부였다
시론
김경남 건축사
2020.04.0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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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모(無謀)한 것인지, 용감했던 것인지……. 지난달 21일 부산에서 리모델링하던 2층 단독주택이 무너졌다. 붕괴된 건물 잔해에 인부 5명이 매몰되었다가 3명은 다행히 구조됐으나 2명은 안타깝게도 사망했다. 언론에 보도된 사진들을 보면서 추측컨대, ‘시멘트벽돌조’ 또는 ‘블럭조’의 벽체 위에 철근콘크리트 평지붕을 얹은 주택으로 보인다. 붕괴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도 볼 수 있는데 그것을 보면, 전조현상 없이 급작스런 붕괴의 모습을 보인다. 그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구조에 대한 안전진단과 철거계획 없이 무
시론
조명철 건축사
2020.03.1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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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조권 관련 규정의 변천일조권에 관련된 법령은 1971년 주거지역 안에서 건축물을 건축하고자 할 때 건축물 각 부분의 높이는 그 부분으로부터 인접대지의 경계선까지 수평거리의 1.5배에 진북방향은 8미터, 기타 방향은 17미터를 더한 높이를 초과할 수 없다 라는 규정이 최초로 만들어졌고, 그 뒤 건축물의 각 부분을 정북방향으로의 인접대지경계선으로부터 띄어야 하는 거리를 1992년 2층으로서 높이 8미터이하는 2미터로, 2012년 높이 9미터이하인 부분은 1.5미터로 개정되며 오늘에 이르렀다.이처럼 법 규정이 개정되기에는 국민의 이해와
시론
조병섭 건축사
2020.03.0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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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기장 웨이브온을 표절하여 소송이 제기된 충격적인 일이 있었다. 사진을 보니 외관뿐만 아니라 공간구성, 재료, 인테리어 심지어 조명기구, 가구배치까지 완벽한 판박이로 마치 재현을 해놓은 듯했다. 한 기사에서 언급된 건축주의 요구조건은 다름 아닌 “웨이브온과 똑같이 해 주세요”였다. -기사에서는 인테리어를 똑같이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되어 있었지만 결과물을 보면 인테리어뿐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놀랍게도 담당 건축사는 이러한 건축주의 요구를 담담히 수행했다. 또한 “웨이브온의 존재를 모른 채 외관만 설계한 것이며 소송이 제기된
시론
강영주 건축사
2020.02.1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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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서울 용산구 한복판에서 4층짜리 상가건물이 무너졌다. 벽이 부풀어 오르고 균열이 보여 주민이 구청에 민원을 제기한 지 한 달만이었다. 담당 공무원은 현장을 보고도 붕괴를 감지하지 못하고 그냥 돌아섰다. 안일한 대처, 안일할 수밖에 없는 전문성 때문이었다. 부족한 전문성은 심의로 메우고 있다.같은 해 9월에는 동작구 상도동에서 유치원 한편이 무너져내렸다. 옆 공사장으로부터 지반 침하를 우려해 구청에서 전문가를 모아 공사 계획서를 심의하긴 했다. 이후 정부는 현장 감리를 늘리고 지자체는 조례로 심의 단계를 더하는 대책
시론
이재명 기자
2020.02.0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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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서점가에 디지털 트렌드, 디자인 트렌드 등 다양한 분야의 트렌드에 관한 서적이 관심을 끌고 있다. 트렌드에 대해 미국의 미래학자 페이스 팝콘(Faith Popcorn)은 화려하고 곧 스러져 버리는 일시적인 유행과 달리 영향력의 범위가 크고 넓으며 평균 10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고 정의하였으며, 매년 다르지만 연관성을 지닌 주제어들이 선정되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건축물관리법' 내년 5월 시행 건축사 역할충실히 수행 위해 새로운 매뉴얼에 대한 관심과 교육참여 필요올해에도 다양한 키워드가 선정되었고 그 중 뉴트
시론
정창호 건축사
2019.12.1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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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OO설계공모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젊은 건축사가 나에게 흥분하여 토로한 적이 있다. 심사 하루 전 해당 홈페이지를 통해 심사위원 명단이 공개되자마자 정확히 7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분명 설계공모지침에서는 사전 심사위원 접촉이 금지되어 있으며, 위반 시 심사에 불이익을 받을수 있다고 고지되어 있는데도 말이다.그 젊은 건축사가 특히 화가 났던 이유는 공식석상에서 항상 옳은 발언을 하고, 건축 환경 개선을 위해 정의를 부르짖던 분들까지 전화가 와서 누구를 만나달라고 부탁하는 것에 대해 많은 실망을 하였다고 한다. 그 전까지는
시론
김윤성 건축사
2019.12.04 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