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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새해 벽두부터 온라인 카페에 한 건축사의 각오 글을 보았다. 창업 후 처음 겪는 경기침체로 개인의 지출뿐만 아니라 가계지출까지 줄일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줄이겠다는 각오였다. 많은 통계자료에서 보듯 교육비 지출 축소가 문화 생활비와 식대 다음인데, 그 건축사 역시 자녀의 교육비 지출 축소를 언급했다. IMF 이후 이런 각오 글은 처음 보았다.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2007~8년 금융위기 때는 생각보다 건축계의 이런 발언이 많지 않았었다. 당시에는 아파트 분양하는 회사들 중심으로 심각한 사태가 벌어졌지만 일반 건축까지
논설위원 칼럼
홍성용 건축사·건축사사무소 NCS lab(본지 前 편집국장)
2024.01.1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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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푸른 청룡의 해라는 甲辰年 새해 아침에 모든 건축사 동료분께 새해 인사를 올립니다. 아직 만으로는 77세인데 부르는 나이로 79세가 되었으니 여든 인생도 멀지 않군요. 바로 두어 달 전, 만 71세의 아내가 겨우 두 달의 입원 끝에 거짓말처럼 세상을 떴으니,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해야 함은 물론 남의 일이 아님을 새삼 반추하는 세월입니다.벌써 재작년, 2022년 9월 초 제주도에서의 성대한 건축사대회를 기억합니다. 개막식이 거창하게 열린 가운데 정치인과 관료들이 초청되어 성황을 이루었지만,
시론
류춘수 건축사·(주)종합건축사사무소 이공
2024.01.1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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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 해도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지난 한 해를 요약하자면 대한건축사협회 의무가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해라고 기록할 수 있을 것이다. 건축사사무소를 개설한 건축사가 모두 가입하게 되면서 건축사 업무에 관련된 규제와 상황에 대해 건축사들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진 것이다.그에 비해 건축사 업무와 관련된 제도와 사회적 이해는 외부의 요인에 의해 바뀌고 강화되고 어려워졌다. 자연재해와 사고가 있을 때마다 이전에 있었던 법은 근거도 없다는 듯 보여주기식으로 강화되었다. 어쨌든 기존에 문제가 있었다는 식으로 까다로운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3.12.2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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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까지 TV에서 제시하는 우리의 소원은 ‘2030 부산 엑스포’였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쟁에서 힘없이 무너지고 매일이 축제 같던 홍보행사는 다음을 기약하며 끝이 났다. 그런데 나의 소원은 2030 부산 엑스포가 아니었다. 그 엑스포가 개최됨으로 인해 파생되는 많은 경제적 부가가치와 문화·경제적 교류, 기업 홍보는 역시 나에게 크게 와닿는 부분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현재 필자는 내일의 먹거리, 다음 달을 버틸 수 있는 일거리가 소원이자 염원이다. ‘우리의 소원’인 의무가입이 법제화되었다. 변협 등을 보면서 부러웠
건축과 삶
배미선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강나루 <경상남도건축사회>
2023.12.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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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을 전공한 뒤 건축사사무소에 취직했다. 연차가 쌓일수록 급여가 인상됐는데 그때마다 마치 나의 가치를 인정받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건축사 자격증 취득 후 사무소를 개소하고 나니 가치가 오르기보다 원점으로 되돌아간 느낌이었다.처음부터 어려운 길이라는 걸 알고 시작했지만 개소 이후 적절한 설계비를 제안하는 것부터 고민스러웠다. 설계 제안서를 작성하기 위해 의뢰 받은 프로젝트를 파악한 뒤 진행 가능한 업무 시간, 협력 업체 비용 등을 조사하고 동료 건축사에게 업계 평균 시세까지 확인했다. 나름대로 객관적인 정보를 토대로 비용을
시론
강상철 건축사‧로코 건축사사무소
2023.12.2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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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시계획 연구물 중 국내 중소도시 건축물의 개별 혹은 군집된 형태들을 모델로, 다양한 접근을 이룬 리서치 결과를 접한 적이 있다. 수도권과 대도시가 아닌 지방 시군의 군상에 관심을 가지는 현상이 반갑기도 했지만, 단편적인 표현과 스냅 속에 대도시에서 보편적이지 않은 입면과 형태들에 대한 조롱스러운 태도가 묻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저널리즘도 마찬가지겠지만 보편적이지 않은 현상들은 취재 혹은 연구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그를 위해선 과정에 대한 이해와 학습이 선행되어야 편견 없는 글과 연구가 될 수 있을 것
발언대
최병헌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소로 <경상북도건축사회>
2023.12.2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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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듯한 온기가 느껴지는 겨울의 끝자락에 매서운 추위가 다가옵니다. 기후의 변화에 맞춰 자연의 모습도 환경에 적응을 합니다. 겨울을 맞이하기 위해 무성한 나뭇잎을 떨어내고 앙상한 가지의 그림자와 누렇게 색 바랜 잔디만 남습니다. 하지만 차가운 노출 콘크리트 가벽 너머의 세상은 푸른 소나무와 파란 하늘 속 뭉게구름으로 다른 세상인 것 같습니다. 노출 콘크리트 가벽의 앞과 뒤의 다른 세상의 모습으로 겨울의 이면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익재 건축사 · KN 건축사사무소
2023.12.2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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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오필록 건축사 · 필로그건축사사무소
2023.12.2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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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의 업무는 기본적으로 건축사 개인의 역량으로 이끌어가는 것이다. 건축사보 또는 관계전문기술자와 협업하여 조직화가 필요한 업무도 있지만 결국 전문가로서 건축사가 책임을 가지고 결정하며 진행돼야 하는 업무이다. 이러한 건축사에게 협회란 어떤 의미를 가져야 하는가. 건축사의 권익을 보장하고 부당한 책임을 감당하지 않도록 하며, 적절한 업무대가를 제때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건축과 관련된 법에 대해 권위를 가지고 해석해 줘야 하며, 건축사의 권익을 침해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행하여 이것이 해결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3.12.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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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한옥을 고찰하기 좋은 때도 없을 것이다. 한옥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현대 건축물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 한옥을 주제로 글을 쓴다. 한옥은 독창성을 가진 유일무이한 주거 양식이다. 구조적·미적 의미가 있는 기둥 배흘림, 하지와 동지 시기의 햇빛을 모두 고려한 친자연적인 처마 기능, 나무와 흙이라는 친환경 재료를 통한 시공, 북방계 문화와 남방계 문화가 공존하는 온돌과 마루 등에서 한옥의 독창성을 찾아볼 수 있다.이러한 독창성으로 인해 한옥은 인류의 유산으로 높이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론
강이건 건축사‧올림 건축사사무소
2023.12.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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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책상 앞에서 지적도 한 장으로 세상 모든 짐을 지고 번민하고 계실 회원님들, 2겹 3겹 껴입고 북새 바람에도 현장과 싸우고 계실 회원님들, 전화 벨 소리에 긴장한지 오래지만 관할 허가부서에서 걸려온 전화 통화하면서 열통 터지고 계실 회원님들, 우체통에서 국세청 우편물을 보며 간담이 서늘해질 회원님들, 빚쟁이도 아닌데 수시로 청구서 날아오는 걸 보며 한숨 쉬고 계실 회원님들, 나는 예전에 안 그랬는데 요즘 직원들은 왜 그런지 눈치만 보고 계실 회원님들, 이것이 건축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작금의 현실이 아닌가 싶다.이 모든 역경
건축과 삶
이상흔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디딤돌 <경상북도건축사회>
2023.12.1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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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주로 설계하는 경기도 몇몇 지자체 및 인근 신도시에는 도시경관에 대해 지구단위계획 지침이나 가이드라인으로 ‘권장’이라는 이름의 색채 규제가 있다. 예를 들어 원색 사용 제한, 형광색 지양, 고명도·고채도 제한 등 색상에 대한 제한과 주조색(몇%), 보조색(몇%), 강조색(몇%) 등으로 기준을 정해서 규제한다. 또한 색에 대해 정확하게 구분할 수 없는 자연재료(석재, 벽돌 등)에 대해서도 “검정의 화강석은 강조색으로만 사용, 고채도의 적벽돌은 지양한다” 등으로 규제하는 지자체도 있다.이는 도시의 경관이 다른 지역보다 보기 좋게
발언대
최한녕 건축사 · 디디 건축사사무소 <경기도건축사회>
2023.12.1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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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달력을 넘기고 영흥도의 해넘이를 바라보고 있자니, 여느 때와 느낌이 다르다. 지는 해의 붉은빛이 하늘을 황홀하게 물들이고, 어느 사이 작업을 마치고 정박해 있는 선박들도 조용히 붉은 바다 위에 머문다.그 위로 갈매기 한 마리가 날갯짓을 하며 날아가는데 붉은 노을과의 조화가 너무 멋진 실루엣을 만들어낸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셔터를 누른다. 빠르게 사라지는 순간을 멈춰본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3.12.1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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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강정삼 건축사 · 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3.12.1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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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게임.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소수의 마피아가 선량한 시민들을 지목하여 게임 속에서 죽임을 당하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적절한 추론을 통해 마피아를 찾아내야 한다. 이 게임에서 마피아는 최대한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선량한 시민인 척 연기해야 살아남을 수 있으며 다른 선량한 시민을 마피아로 몰아세우는 연기를 하기도 한다.건축 설계공모의 현실을 듣고 이야기하다 보면 마피아 게임이 생각난다. 사무소에서 열심히 설계안을 작성하는 건축사는 낮에 활동하는 선량한 시민이고, 비밀리에 하지 않기로 서약한 일들을 하는 건축사와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3.11.2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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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건축에서 조경이 없다면 얼마나 삭막할 것인가? 현대건축도 비슷하지만, 전통건축은 단순히 건물만을 지칭하진 않는다. 대문, 담장, 조경에 따른 석물 등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져 전통건축이 완성된다. 정원의 분류로는 별서정원과 주택정원, 별당정원으로 나눈다. 정원의 뜻을 세분화한다면 정원(庭園)과 원림(園林) 그리고 원림(苑林)이 있다. 정원이란 말은 일제강점기 때 조경과 함께 일본에서 들어왔다. 우리나라에서는 화계나 뜰, 화원으로 통했다.일본은 선진국으로 발전하면서 본인들의 전통정원을 계속 발전시켰다. 주민들은 전국시대를 거치면서
건축과 삶
정종민 건축사 · 명인 건축사사무소 <전라남도건축사회>
2023.11.29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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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자가용을 이용해 시공 현장에 가는 편이다. 대부분의 건축사가 비슷할 것이다. 이동 중에는 라디오를 주로 듣는데 듣다 보면 다양한 광고가 나온다. 광고 중에 특정 협회의 광고를 들을 때가 있다. 처음에는 저런 협회도 광고를 하는가 싶어 단순하게 넘겼지만 반복해서 듣다 보니 대한건축사협회는 왜 홍보를 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우리가 ‘건축은 공공재’라고 하며 건축계의 문제가 공공재를 소비하는 모두의 문제라고 말한다면, 우리의 현안도 우리만의 리그(건축 관련 매체)가 아니라 사회 구성원이 모두 보는 대중 매체에도 홍보가 돼
시론
강기수 건축사‧올바른건축사사무소
2023.11.2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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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다 보면 ‘건축사가 의사·변호사보다 좋은 직업’이라고 얘기해 주셨던 분이 가끔 생각난다. 그에 따르면 의사는 아픈 사람이 찾아오고, 변호사는 화난 사람이 찾아오지만, 건축사는 누군가의 꿈을 실현해 주는 사람이기 때문에 웃으면서 일할 수 있다고 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이다. 건축사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직업이다. 보통의 경우 건축주, 공무원, 협력업체 담당자를 만나고, 감리자 역할의 경우 공사 관계자, 민원인도 만난다. 그런차에 하루에 회의가 3건 이상 있는 날이면, 종일 신경이 곤두서 있어 퇴
발언대
최연정 건축사 · (주)스카건축사사무소 <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3.11.2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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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 속에 우리의 삶이 있습니다.삶을 담는 우리의 건축도 시간의 흐름을 따라갑니다.시간의 흐름을 보여주는 하늘빛이 우리에게 드리웁니다.빛의 흐름에 따라 건축에 생명을 불어넣어 밝음과 어두움을 보여줍니다. 그 공간을 영유하는 우리의 삶도 시간의 흐름에 따른 빛의 변화처럼 그 건축공간에서 다양한 삶과 희로애락을 느끼게 해줍니다. 흘러가는 하늘빛 속의 우리의 건축은 삶입니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익재 건축사 · KN 건축사사무소
2023.11.2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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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오필록 건축사 · 필로그건축사사무소
2023.11.29 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