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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한지 8년이 지난 작년 12월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세종의사당 설계 예산안이 통과됨으로써 국회 이전이 사실상 기정사실화됐다. 내용을 보면 국회 11개 상임위를 시작으로 국회세종의사당 이전이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현재 여의도 국회의사당은 글로벌 국제경제금융수도로 남겨두고, 수도 이전에 대한 반발을 고려해 청와대는 서울에 남는다. 그동안 수도권의 인구집중 해소와 국토 균형 발전을 목표로 현재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이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건축사들이 마스터플랜을 제안하고 수많은 아이디어를 모으
건축과 삶
박진만 건축사·㈜테마종합건축사사무소·세종특별자치시 건축사회장
2021.01.2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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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건축사사무소 개설신고를 하여 작년 12월까지 6개월의 시간을 지내오면서 공공건축 설계공모 2건을 진행했다. 첫 번째 설계공모는 3등이었지만 입상은 안 되었고, 두 번째 설계공모를 접수해 제출하러 가는 날,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에 실릴 기고문을 작성해 줄 수 있냐는 연락을 받았다. 설계공모에 응해 마감하는 날이었으니 피곤하고, 정신이 없는 와중에 통화를 하고 나서 얼떨떨했다. 나한테도 의뢰가 오다니…….대한건축사협회에 가입을 했으니 연락을 했을 터인데, 다른 한편으론 개소한지 얼마 안 되어 정보가 얼마 없는 나를
발언대
임효상 건축사·아이엔케이 건축사사무소 <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1.01.2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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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대문 안 천주교 본당인 명동성당이 지어지기 전 사대문 밖의 박해의 참형장이 내다보이는 중림동 언덕 위에 약현성당이 지어졌습니다. 이 약현성당은 건축적으로는 1892년 세워진 한국 최초의 고딕양식 벽돌교회로 명동성당 이전의 시험적 건축물이지만 천주교 순교자들의 희생정신을 고이 간직하며 그들을 기리는 마음이 배어 있는 곳입니다.이 순교의 흔적을 담고 있는 약현성당의 모습이 지금의 현실과 전쟁 중인 의료계를 비롯한 온 국민 모두의 희생정신과도 맞닿아 있습니다.새해가 시작되고 혹한의 겨울의 매서움을 이겨내어 봄을 맞는 성당의 모습처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익재 건축사 · (주)강남 종합건축사사무소
2021.01.2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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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오필록 건축사·필로그 건축사사무소
2021.01.2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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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에서 사람은 희로애락을 겪으며 삶을 영위한다. 또한 건축은 도시의 외관을 만들고, 도시의 경관은 사회적 자산이 된다.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건축은 급격한 산업화 시기를 지나오며 민간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효율성과 수익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민간 시장에서 그동안의 건축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공간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가치 지향적인 고민을 충분히 담지 못했고, 그 결과 성냥갑 모양의 획일화된 아파트들이 우리나라 건축물의 대표주자가 되어버리고 말았다.공동체의 소속감과 사회정의 가치관
시론
진선미 국회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2021.01.0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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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우리나라 건축이 온전히 건축 본연의 정체성을 인정받는 원년이 되기를 꿈꿔본다.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하지만 작년 ‘건설안전특별법’상 설계자·감리자에 대한 책임과 벌칙 관련 논란을 상기해보면, 건축에 대한 인식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왜곡돼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미 각종 법과 제도들에서 이런 잘못된 인식이 반영돼 나타나는 중이다.건축사들의 본연의 업무는 건축물을 설계하는 창조적 작업에 근원을 둔다. 우리들이 생각하고 상상하고 고민한 것을 설계라는 과정을 통해 도면화한다. 그리고 건축사들이 방향을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1.01.0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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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原都心), 도시의 원래부터 내려오는 중심지, 한양도성 일대 일명 사대문(四大門) 안, 오늘날 행정구역으로 ‘종로구’가 거기에 해당된다 하겠다. 5년 전 이곳 종로구에 장가를 온 필자는 장가들 즈음 건축사 자격시험에 합격했고 건축사사무소도 이곳에서 개업했다.굽이굽이 골목길, 날랜 추녀 밑 떡볶이 가게 등 보기에는 낭만적인 요소가 많아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는 한데, 낭만 뒤편의 불편함도 많다. 한 예로 겨울이면 월동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아파트에 오래도록 거주하신 분들은 잊은 지 오래인 ‘월동준비’. 여기서는 매해
건축과 삶
조명철 건축사 ·토미 건축사사무소 <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1.01.0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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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몇 년의 수련 이후 건축사시험에 도전해 2019년 건축사 자격을 취득했다. 세계가 코로나19로 가장 힘든 시기에 30대 중반 젊은 건축사라는 타이틀로 나는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했다. 개소의 이유는 기성 회사의 틀에서 벗어나 내 사무소를 운영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느 젊은 건축사와 마찬가지로 짧은 경력이지만 열정만 있으면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고,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거라 믿으며 말이다.수년간 실무 수련을 통해 얻은 자신만의 역량으로 사무소 대표로 나
발언대
이정욱 건축사·온담 건축사사무소 <충청북도건축사회>
2021.01.0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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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황태덕장에 덕걸이된 명태들이 겨울 내내 매서운 바람과 눈보라를 이겨내며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한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강추위를 견뎌야 비로소 황태가 된다. 셀 수도 없이 걸린 명태 아래로 소복이 쌓인 하얀 눈이 눈부시다. 2021년 신축년, 소띠 해. 명태처럼 모두가 지금의 어려움을 묵묵히 인내하고 견디어내기를 바란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1.01.0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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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강정삼 건축사·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1.01.0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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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관련 법령의 혼란이 심각하다. 대국민 규제 완화 조치로 진행된 도로 사선제한의 폐지는 표면적으로 사라졌을 뿐, 다른 모양새로 여전히 존재한다. 가로에 면한 대면 길이와 면적, 깊이를 산정해서 층수가 정해지는 방식에 따라 때론 웃지 못 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계산식도 복잡하고, 모든 필지를 개별적으로 산정해서 오히려 가로 경관이 더 혼란스러워지고 있다.그런가 하면 개별 필지에 적용되는 용적률도 이중 삼중의 장치들로 인해 혼란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지구단위계획으로 용적을 제한한 것도 그렇다. 상위법인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0.12.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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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건축사여. 시장엔 건축사가 넘쳐나고 있다. 2020년도 건축사 배출이 무려 2,298명이다. 2019년까지 합하면 2년에 3,398명이 배출되었다. 사상 유례없는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경제 상황과는 달리 2020년도 건축사 배출 수는 마치 1970년대 개발도상국 경제 호황 수준이다. ‘시험을 연 2회 실시하면 업계는 인력난 부담을 덜 것이며, 응시자들은 퇴직이나 휴직하지 않고 유연하게 시험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한 국토교통부의 취지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2020년도 시험 응시자는 14,007명이었고, 시험을 유연하게 대
시론
이관용 건축사 ·(주)오픈스케일건축사사무소
2020.12.1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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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전 세계적인 유행은 건축계의 많은 행사와 동향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이러한 전시가 던지는 화두는 다름 아닌 비대면 시대를 살아가야 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공간에 대한 새로운 요구다. 이를 통해 밀라노 디자인 허브에서 발표된 백서인 ‘코로나 이후 디자인 테크 (DesignTech for the future)’는 13가지 비대면 시대의 건축 테크놀로지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제시하고 있다.코로나 사태가 장기적인 국면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연일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언제까지 계속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속에
논설위원 칼럼
김우종 논설위원
2020.12.1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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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만년필을 꺼내 본다. 연필, 수성펜에 익숙해진 터라 잉크리필을 넣고 글을 쓰려 하니 촉감도 이상하고 손에 잡히는 무게감도 다르다. ‘다시 넣어둘까…….’ 잠시 고민하게 된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편함은 당연하다. 그리고 그 불편함을 알기에 애써 외면하고 언제나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나를 보게 된다.사회생활 시작할 때를 생각해보면 건축사사무소에서 작성했던 행정서류는 한글 파일을 출력해서 작성하는 방식이었다. 각 부서별로 도면과 서류를 복사해서 관청으로 들고 찾아다녔던 기억이 있다. 변경사항은 붉은색 볼펜
건축과 삶
강영찬 건축사 ·바른 건축사사무소<충청남도건축사회>
2020.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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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어떤 집에서 살고 계시나요? 만족은 하시나요? 만족하신다면 어떤 부분에서 만족하시나요?저는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에는 어디에 살아도 상관없다고 생각을 했지만, 아이들을 키우면서 또 학교를 보내야 하는 시기가 오면서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그 즈음에 집을 옮겨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아내에게 넌지시 이야기했습니다. 평상시 저도 잘 아는 동네 슈퍼마켓, 문방구, 태권도 학원, 분식점, 책방 등을 아이들이 다닌다고 했을 때, 거리에 오고 가는 사람들과 길거리에서 소소하게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비교적 많아 눈이라도 마주치면 가볍게 알은체라
발언대
박성옥 건축사 ·이숨 건축사사무소<부산광역시건축사회>
2020.12.1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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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 해가 벌써 저물어 갑니다.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가 올 한해 시련의 순간순간을 버텨내고 적응하며 보낸 것 같습니다. 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여러 분야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건축적으로도 코로나19로 인해 공간에 대해 다시 통찰해볼 시간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시대적 상황이 변화하며 기존의 건축적인 개념과 공간 개념을 다른 방식 또는 근본적으로 바꾸어 작금의 어려움을 극복해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내년 이 시간에는 지금의 상황이 종식되어 한 해를 뒤돌아 볼 때, 밝은 희망의 빛을 바라볼 수 있기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익재 건축사 · (주)강남 종합건축사사무소
2020.12.1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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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오필록 건축사· 필로그 건축사사무소
2020.12.1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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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타 분야처럼 건축 역시 수많은 상들이 존재한다. 태생과 이유도 제각각이다. 그런데, 한마디로 대한민국 건축을 대표할 만한 권위 있는 상을 만장일치로 선창할 수 없다.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건축상 제도가 있고, 매년 다양하게 수상하고 있지만, 국제적 권위를 인정받는 경우 역시 드물다. 그런 정점에는 하얏트 재단에서 만든 프리츠커 상이 있다. 노벨상처럼 특정인의 개인적 사회적 책임감에서 시작된 기부에 의한 상이다.신기한 것이 이런 민간에서 시작된 상들이 대체로 국가보다 권위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마도 국가가 수상할 경우 정치적 역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0.12.0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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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건축물관리법 시행에 따른 건축물관리점검과 건축물해체감리 등 새로운 건축사 업무영역이 생겼다. 까다로운 등록기준으로 건축물관리점검은 300여 개의 건축사사무소만 등록해 업무를 하는 상황이다. 새로 시행되는 모든 제도가 그렇듯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거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결국은 누군가가 먼저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 편한 길을 알려주어야 후발 건축사들이 좀 더 수월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구건회 총무인 필자는 여러 건축사분들의 문의를 효율적으로 대응하려고 단톡방을 개설하고 협회 사무처와 수시로 통화하며 드디어 첫 번째 용역
시론
김혁중 건축사·예성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2020.12.0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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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화두인 이 질문은 ‘2020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의 주제이다. 2020 베니스 비엔날레의 큐레이터로 지명된 레바논의 건축사 하심 살키스(Hashim Sarkis)는 세계의 건축사들에게 “우리가 관대하게 같이 살 수 있는 공간을 상상할 것”을 요구하는 주제를 제시하였다. 그러나 전 세계를 덮친 펜데믹의 상황에서 베니스 비엔날레도 개최를 2021년 5월 22일로 연기하였다. 그렇지만 주제는 여전히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이다. 그동안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이 주제도 의미가 무한히 확장되어, “최근 급변하는 사회규범, 커
논설위원 칼럼
김상길 논설위원·(사)서울건축포럼 의장·건축사(주)에이텍 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2020.12.02 1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