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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原都心), 도시의 원래부터 내려오는 중심지, 한양도성 일대 일명 사대문(四大門) 안, 오늘날 행정구역으로 ‘종로구’가 거기에 해당된다 하겠다. 5년 전 이곳 종로구에 장가를 온 필자는 장가들 즈음 건축사 자격시험에 합격했고 건축사사무소도 이곳에서 개업했다.굽이굽이 골목길, 날랜 추녀 밑 떡볶이 가게 등 보기에는 낭만적인 요소가 많아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는 한데, 낭만 뒤편의 불편함도 많다. 한 예로 겨울이면 월동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아파트에 오래도록 거주하신 분들은 잊은 지 오래인 ‘월동준비’. 여기서는 매해
건축과 삶
조명철 건축사 ·토미 건축사사무소 <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1.01.0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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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였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몇 년의 수련 이후 건축사시험에 도전해 2019년 건축사 자격을 취득했다. 세계가 코로나19로 가장 힘든 시기에 30대 중반 젊은 건축사라는 타이틀로 나는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했다. 개소의 이유는 기성 회사의 틀에서 벗어나 내 사무소를 운영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느 젊은 건축사와 마찬가지로 짧은 경력이지만 열정만 있으면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고,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거라 믿으며 말이다.수년간 실무 수련을 통해 얻은 자신만의 역량으로 사무소 대표로 나
발언대
이정욱 건축사·온담 건축사사무소 <충청북도건축사회>
2021.01.0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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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황태덕장에 덕걸이된 명태들이 겨울 내내 매서운 바람과 눈보라를 이겨내며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한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지만 강추위를 견뎌야 비로소 황태가 된다. 셀 수도 없이 걸린 명태 아래로 소복이 쌓인 하얀 눈이 눈부시다. 2021년 신축년, 소띠 해. 명태처럼 모두가 지금의 어려움을 묵묵히 인내하고 견디어내기를 바란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1.01.0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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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강정삼 건축사·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1.01.0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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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관련 법령의 혼란이 심각하다. 대국민 규제 완화 조치로 진행된 도로 사선제한의 폐지는 표면적으로 사라졌을 뿐, 다른 모양새로 여전히 존재한다. 가로에 면한 대면 길이와 면적, 깊이를 산정해서 층수가 정해지는 방식에 따라 때론 웃지 못 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계산식도 복잡하고, 모든 필지를 개별적으로 산정해서 오히려 가로 경관이 더 혼란스러워지고 있다.그런가 하면 개별 필지에 적용되는 용적률도 이중 삼중의 장치들로 인해 혼란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지구단위계획으로 용적을 제한한 것도 그렇다. 상위법인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0.12.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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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건축사여. 시장엔 건축사가 넘쳐나고 있다. 2020년도 건축사 배출이 무려 2,298명이다. 2019년까지 합하면 2년에 3,398명이 배출되었다. 사상 유례없는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경제 상황과는 달리 2020년도 건축사 배출 수는 마치 1970년대 개발도상국 경제 호황 수준이다. ‘시험을 연 2회 실시하면 업계는 인력난 부담을 덜 것이며, 응시자들은 퇴직이나 휴직하지 않고 유연하게 시험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한 국토교통부의 취지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2020년도 시험 응시자는 14,007명이었고, 시험을 유연하게 대
시론
이관용 건축사 ·(주)오픈스케일건축사사무소
2020.12.1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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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전 세계적인 유행은 건축계의 많은 행사와 동향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이러한 전시가 던지는 화두는 다름 아닌 비대면 시대를 살아가야 할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공간에 대한 새로운 요구다. 이를 통해 밀라노 디자인 허브에서 발표된 백서인 ‘코로나 이후 디자인 테크 (DesignTech for the future)’는 13가지 비대면 시대의 건축 테크놀로지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제시하고 있다.코로나 사태가 장기적인 국면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연일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언제까지 계속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속에
논설위원 칼럼
김우종 논설위원
2020.12.1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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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만년필을 꺼내 본다. 연필, 수성펜에 익숙해진 터라 잉크리필을 넣고 글을 쓰려 하니 촉감도 이상하고 손에 잡히는 무게감도 다르다. ‘다시 넣어둘까…….’ 잠시 고민하게 된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불편함은 당연하다. 그리고 그 불편함을 알기에 애써 외면하고 언제나 그 자리에 앉아 있는 나를 보게 된다.사회생활 시작할 때를 생각해보면 건축사사무소에서 작성했던 행정서류는 한글 파일을 출력해서 작성하는 방식이었다. 각 부서별로 도면과 서류를 복사해서 관청으로 들고 찾아다녔던 기억이 있다. 변경사항은 붉은색 볼펜
건축과 삶
강영찬 건축사 ·바른 건축사사무소<충청남도건축사회>
2020.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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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어떤 집에서 살고 계시나요? 만족은 하시나요? 만족하신다면 어떤 부분에서 만족하시나요?저는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에는 어디에 살아도 상관없다고 생각을 했지만, 아이들을 키우면서 또 학교를 보내야 하는 시기가 오면서 고민이 많아졌습니다. 그 즈음에 집을 옮겨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아내에게 넌지시 이야기했습니다. 평상시 저도 잘 아는 동네 슈퍼마켓, 문방구, 태권도 학원, 분식점, 책방 등을 아이들이 다닌다고 했을 때, 거리에 오고 가는 사람들과 길거리에서 소소하게 물건을 파는 사람들이 비교적 많아 눈이라도 마주치면 가볍게 알은체라
발언대
박성옥 건축사 ·이숨 건축사사무소<부산광역시건축사회>
2020.12.1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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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 해가 벌써 저물어 갑니다.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가 올 한해 시련의 순간순간을 버텨내고 적응하며 보낸 것 같습니다. 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여러 분야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건축적으로도 코로나19로 인해 공간에 대해 다시 통찰해볼 시간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시대적 상황이 변화하며 기존의 건축적인 개념과 공간 개념을 다른 방식 또는 근본적으로 바꾸어 작금의 어려움을 극복해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내년 이 시간에는 지금의 상황이 종식되어 한 해를 뒤돌아 볼 때, 밝은 희망의 빛을 바라볼 수 있기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익재 건축사 · (주)강남 종합건축사사무소
2020.12.1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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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오필록 건축사· 필로그 건축사사무소
2020.12.1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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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타 분야처럼 건축 역시 수많은 상들이 존재한다. 태생과 이유도 제각각이다. 그런데, 한마디로 대한민국 건축을 대표할 만한 권위 있는 상을 만장일치로 선창할 수 없다.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건축상 제도가 있고, 매년 다양하게 수상하고 있지만, 국제적 권위를 인정받는 경우 역시 드물다. 그런 정점에는 하얏트 재단에서 만든 프리츠커 상이 있다. 노벨상처럼 특정인의 개인적 사회적 책임감에서 시작된 기부에 의한 상이다.신기한 것이 이런 민간에서 시작된 상들이 대체로 국가보다 권위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마도 국가가 수상할 경우 정치적 역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0.12.0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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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건축물관리법 시행에 따른 건축물관리점검과 건축물해체감리 등 새로운 건축사 업무영역이 생겼다. 까다로운 등록기준으로 건축물관리점검은 300여 개의 건축사사무소만 등록해 업무를 하는 상황이다. 새로 시행되는 모든 제도가 그렇듯 처음에는 시행착오를 거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결국은 누군가가 먼저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 편한 길을 알려주어야 후발 건축사들이 좀 더 수월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구건회 총무인 필자는 여러 건축사분들의 문의를 효율적으로 대응하려고 단톡방을 개설하고 협회 사무처와 수시로 통화하며 드디어 첫 번째 용역
시론
김혁중 건축사·예성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2020.12.0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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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화두인 이 질문은 ‘2020 베니스 건축 비엔날레’의 주제이다. 2020 베니스 비엔날레의 큐레이터로 지명된 레바논의 건축사 하심 살키스(Hashim Sarkis)는 세계의 건축사들에게 “우리가 관대하게 같이 살 수 있는 공간을 상상할 것”을 요구하는 주제를 제시하였다. 그러나 전 세계를 덮친 펜데믹의 상황에서 베니스 비엔날레도 개최를 2021년 5월 22일로 연기하였다. 그렇지만 주제는 여전히 “어떻게 함께 살 것인가?”이다. 그동안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이 주제도 의미가 무한히 확장되어, “최근 급변하는 사회규범, 커
논설위원 칼럼
김상길 논설위원·(사)서울건축포럼 의장·건축사(주)에이텍 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
2020.12.0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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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엑서사이즈(Slow Exercise)인 명상, 단학, 기공, 요가의 목적 및 수련 방식은 지역과 창안자에 따라 다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생각을 정리하고 감정을 조절하는 마인드 테라피(Mind Therapy)로 많이 알려졌으며 종종 요가나 필라테스와 연결된다. 반면 우리나라와 중국, 인도에서는 대체로 인체의 기(氣)를 자연과 일치시켜 심신의 건강을 도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주로 집중력과 자신감을 키우는 서양식 명상법이 활용되기도 한다. 서양의 명상법이나 동양의 명상법은 방법은 약간 달라도 결국 느림의 미학처럼 심신을 안
건축과 삶
정종민 건축사 ·명인건축사사무소<전라남도건축사회> 경남대학교 겸임교수·동양철학사
2020.12.02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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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의 삶은 숙명적으로 불안감을 지니고 살아가는 존재라고 누군가 그랬다.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항상 불안해하고, 혹여나 실수한 것이 없는지, 빠트린 것은 없는지 끊임없이 확인하여야 하는 직업이다. 구청이나 시청에서 갑자기 전화가 오면 가슴이 순간 두근거리기도 하고, 조그마한 문제에도 종종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건설 현장의 사건사고가 뉴스에서라도 나오는 날이면, 괜히 마음 졸이며 남의 일 같지가 않아 잠을 잘 이루지 못할 때도 있다. 갈수록 건축사의 사회적 업무와 책임감은 무한대를 향해 가고 있고, 개인주의적인 사회
발언대
차상현 건축사 ·단재 건축사사무소<부산광역시건축사회>
2020.12.0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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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우음도. 외로이 서 있는 왕따나무의 뒷산 너머로 해가 넘어간다. 꿋꿋하게 혼자 서 있는 나무를 배경으로 지는 해를 보노라니 한 해를 보내는 마음이 예년과는 사뭇 다르다. 평범했던 일상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기에 지금의 투사 같은 팍팍한 생활이 오히려 감사하다. 지는 해는 어김없이 내일 다시 떠오를 것이고,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 부디 새해에는 얼굴 마주 보고 악수 나누는 일상을 맞이하길…….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0.12.0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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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강정삼 건축사·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0.12.0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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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정관개정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의무가입의 고비 고비를 넘기고, 이제 국회 통과를 위한 중요한 몇 가지 단계만 남았다. 이제는 의무가입을 그동안 건축사들이 왜 이구동성으로 요구했는지 되돌아보고, 정말 중요한 장기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이고 실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여타의 수많은 국가 자격들이 의무가입으로 회귀한 지 오래다. 이에 반해 대한건축사협회는 돌고 돌아서 약 20년 만에 확실시됐다.의무가입을 통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사회적 명분과 도덕적 지향점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건축사들이 추구해야할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0.11.17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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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이란 단어를 빼고 건축을 정의할 수 있을까? 건축주를 비롯한 여러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우리는 보다 좋은 건축을 만들고자 노력한다. 그런 의미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로 반강제적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의 삶을 살아가는 요즘, 건축에서 소통의 의미는 더 크게 다가온다. 건축주와의 미팅에서 침을 튀겨가며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았던 시간들, 거리낌 없이 관공서와 현장을 오고갔던 순간들, 자유로웠던 몇 달 전의 상황을 회상하며 마스크와 비대면이 주는 그 답답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또한 이 시간들은 건축사로서 개업한 후
시론
김성일 건축사·건축사사무소 그루·제주특별자치도건축사회 편집위원
2020.11.17 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