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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도 건축사 자격시험 합격자 2,298명은 충격적인 숫자다. 지난 55년간 누적 합격자 숫자가 2만3,000여 명 선인데 단 일 년 만에 10%에 해당하는 합격자를 배출했다. 어떤 국가 자격시험이 이럴까? 그동안의 건축사 자격시험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제기가 필요하다. 특출나게 2020년 시험이 쉬웠다면 이 역시 시험의 의미를 훼손시키는 일이다. 학력 사회의 성격을 갖는 대한민국에서 대학 입학시험의 난이도는 사회 문제로 종종 비화 된다. 너무 쉬워도, 너무 어려워도 문제다. 하물며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건축사 자격시험의 난이도가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1.02.1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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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의 어느 농촌 마을에는 너른 마당과 대청이 있는 한옥으로 이루어진 동네가 있었다. 산 너머로 동이 트면 할아버지는 아룻채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소죽을 끓였고 닭 울음소리에 잠을 깬 손자는 말없이 옆에 앉아 불을 쬐었다. 아직도 눈을 감으면 온 가족이 대청마루에 상을 펴고 저녁을 먹는 모습과 모깃불을 피우고 삼촌들과 평상에 누워 별을 헤던 기억들이 가득하다. 한 겨울이면 머리맡 자리끼가 얼 정도로 웃풍이 심하던 방 때문이었을까, 부엌과 뒷간만 있고 화장실이 없어 세수를 하려면 가마솥 뜨거운 물을 길어야 했던 서글픔 때문이었을
시론
최승호 건축사·건축사사무소 사이시옷
2021.02.1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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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신축년 새해가 시작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1’이라는 숫자는 무엇인가. ‘새롭게 시작된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 같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이 새로운 대통령으로 선출되어, 전임 트럼프 대통령과 전혀 다른 통치 스타일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우리 대한건축사협회도 지난 1월 14일과 15일 양일간 온라인 투표를 통해 60.04%를 득표한 석정훈 후보가 제33대 회장에 당선됐다. 회원의 한 사람으로서 석정훈 후보자님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면서, 앞으로 3년의 임기 동안 아래 3가지 숙제를 반드시 해결해
건축과 삶
최익성 건축사ㆍ건축사사무소 다자인 <인천광역시건축사회>
2021.02.1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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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회사 게임스탑 주식을 중심으로 개인투자자와 공매도 세력의 전쟁이 온통 뉴스를 뒤흔든다. 개인투자자란 인터넷 소셜 커뮤니티를 통한 집단지성 집합체인 소규모 투자자들을 말하며 개미투자자라고도 부른다. 공매도 세력은 대규모 자본을 기반으로 메가 딜을 하는 약탈적 자본주의로 표현되는 헤지펀드로 볼 수 있다. 이 전쟁 즉, 다윗과 골리앗의 전쟁에 온 세계가 관심을 갖는 것은 과연 다윗이 골리앗을 이길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일 것이다. 약자가 강자를 이길 수 있는지에 대한 언더독 심리의 약자에 대한 응원인 것이다. 또한 인터넷을 통한
발언대
신민철 건축사·위 건축사사무소 <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1.02.1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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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득보다는 항상 맡은 역할에 책임을 다하는 내가 되기 위해 지난 세월을 살아왔습니다. 누구에게 잘 보이기보다는 손해를 보더라도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위해 묵묵히 걸어왔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묵묵히 걸어오며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보다 소리를 내어 나 잘 난 소리를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우리가 하는 건축 역시 그 땅에 잘난 하나의 건축물만 지어지는 것도 같은 맥락인 것 같습니다. 항상 잘난 건축을 할 수밖에 없는 그동안의 노력도 조금 소박한 건축을 위해 쉬어갈 때가 있을 것입니다. 낚싯대를 드리워 물고기가 물 때까지 마음의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익재 건축사 · KN 건축사사무소
2021.02.1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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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오필록 건축사· 필로그 건축사사무소
2021.02.1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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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전염병의 위세는 해를 넘겨도 여전하다. 아니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경제적 약자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 그동안 정부의 거리두기 정책 등에 적극 참여하던 중서민층 일부는 점차 생존의 위기에 몰리면서 태도들이 바뀌고 있다. 전염병의 위력을 몰라서가, 또 정부 정책을 무조건 거부하기 위함도 아니다.생존의 위협이 이제 피부로 와닿을 정도가 되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생활 보조금과 경제적 지원금이 나온다 해도 세수에 의한 지원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정부 또한 이런 조치들이 지속적이지도 않고, 자립할 수준이 아님을 알고 있다.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1.02.0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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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역사다.유명한 영웅이나 매스컴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우리 모두의 삶은 역사다. 나와 우리 주변의 순간을 기억하고 나누며 소통한다면 우리의 삶은 더욱 가치 있는 역사가 될 것이다. 역사학자 칼 베커는 “역사는 항상 새롭게 다시 쓰이며, 따라서 모든 역사는 현재의 역사이다”라고 하지 않았던가.충청남도건축사회는 서울특별시건축사회(1992년), 부산·울산·경남건축사회(1999년), 대한건축사협회(2006년), 제주특별자치도건축사회(2018년)에 이어 전국에서 5번째로 건축사 회원들의 정보·소식지인 ‘충남건축사
시론
강영찬 건축사·바른건축사사무소·충남건축사소식지 편집위원장
2021.02.0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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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이 되면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한지 만으로 7년이 된다. 건축사로서 작업을 해온 지는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생계를 위해 달려온 노력의 시간에 대한 대가로 아직까지 건축사의 업을 무사히 하고 있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던 처음을 돌이켜보면 스스로 대견하기도 하고 고개를 돌려 내일을 보면 많은 후배 건축사의 낯설고 힘든 시작과 미래의 치열한 노고가 그려진다. 건축사로 밥을 먹고 사는 일은 참으로 수고로운 일이다. 합리적이지 않은 설계 대가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는 수년째 응답 없이 우리 건축사들만 홀로 외치고 있고 공모전은
건축과 삶
이경구 건축사· 건축사사무소 리미지(주) <경기도건축사회>
2021.02.0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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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숙제에 시달리며 살아왔던 것 같다. 건축사사무소에 근무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어쩌면 건축사라는 단어는 내겐 언젠가는 해야 할 숙제와도 같은 것이었다. 건축사사무소에서 일하던 시절 늘상 마지막으로 해야 할 숙제가 남아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실무수련 4년을 마친 이후 시험을 보기 위해 학원을 다니기 시작할 때부터, 마지막 숙제를 해내야 한다는 학생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3번의 시험을 통해 합격이라는 단어를 받아들이게 됐다. ‘이제 더 이상 숙제가 없다’라는 사실이 살짝이나마 나를 들뜨게 했다. 그러나 안도의 한숨도 잠시. 나의 이
발언대
문은주 건축사· 건축사사무소필 <전라남도건축사회>
2021.02.0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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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바람과 찬 서리를 맞으며 덕유산 중봉에 오르니 짙은 안개가 시야를 가릴 정도로 뿌옇게 끼어 안타까웠는데 이내 세찬 바람이 불자 상고대가 하얗게 피기 시작한다. 온통 하얀 꽃들로 가득한 가운데 운해 사이로 아스라이 희미하게 보이는 지리산 능선이 너무 멋져서 언 손으로 계속 셔터를 눌렀다. 겨울산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설경을 담을 수 있어 맹추위에도 마음은 춥지 않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ㆍ나은 건축사사무소
2021.02.0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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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강정삼 건축사·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1.02.0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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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가 국가 정책으로 제도화된지도 반세기가 넘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OECD 선진국들에 비해 다소 뒤늦게 산업화에 매진했지만, 21세기에 진입한 지난 20년간 세기적 패러다임 변화에 다행히 보조를 맞추면서 이젠 어느 OECD 국가와 견주어도 뒤처진 나라가 아니다. 오히려 2020년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전염병을 놓고 보면 모범적인 방역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국가적 비전과 전망으로 과감히 투자한 디지털 인프라와 생명 공학 등에 대한 성과를 통해 최첨단 국가로 성장하기에 이르렀다. 문화 분야 역시 세계적 이슈로 선진국과 어깨를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1.01.2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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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설계는 팀워크(Team Work)를 바탕으로 좋은 작품이라는 최종 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직원들과의 소통은 물론 교육이 동반된다.건축은 시대를 막론하고 전문가들이 협업(Cooperation) 하여 사람을 위한 공간을 실현할 수 있는 최적 안을 만드는 일로 정의할 수 있다. 건축 디자이너는 지역의 문화와 조화를 이루는 라이프스타일(Life style)을 제안하는 중요한 일을 맡는다. 해외 선진국의 경우 80년대 후반부터 건축사들의 발표능력(Presentation skills), 소통 능력(Communication a
시론
신만석 건축사 ·(주)건축사사무소 광장·대한건축사협회 이사
2021.01.2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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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한지 8년이 지난 작년 12월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세종의사당 설계 예산안이 통과됨으로써 국회 이전이 사실상 기정사실화됐다. 내용을 보면 국회 11개 상임위를 시작으로 국회세종의사당 이전이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현재 여의도 국회의사당은 글로벌 국제경제금융수도로 남겨두고, 수도 이전에 대한 반발을 고려해 청와대는 서울에 남는다. 그동안 수도권의 인구집중 해소와 국토 균형 발전을 목표로 현재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이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건축사들이 마스터플랜을 제안하고 수많은 아이디어를 모으
건축과 삶
박진만 건축사·㈜테마종합건축사사무소·세종특별자치시 건축사회장
2021.01.2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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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건축사사무소 개설신고를 하여 작년 12월까지 6개월의 시간을 지내오면서 공공건축 설계공모 2건을 진행했다. 첫 번째 설계공모는 3등이었지만 입상은 안 되었고, 두 번째 설계공모를 접수해 제출하러 가는 날,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에 실릴 기고문을 작성해 줄 수 있냐는 연락을 받았다. 설계공모에 응해 마감하는 날이었으니 피곤하고, 정신이 없는 와중에 통화를 하고 나서 얼떨떨했다. 나한테도 의뢰가 오다니…….대한건축사협회에 가입을 했으니 연락을 했을 터인데, 다른 한편으론 개소한지 얼마 안 되어 정보가 얼마 없는 나를
발언대
임효상 건축사·아이엔케이 건축사사무소 <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1.01.2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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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대문 안 천주교 본당인 명동성당이 지어지기 전 사대문 밖의 박해의 참형장이 내다보이는 중림동 언덕 위에 약현성당이 지어졌습니다. 이 약현성당은 건축적으로는 1892년 세워진 한국 최초의 고딕양식 벽돌교회로 명동성당 이전의 시험적 건축물이지만 천주교 순교자들의 희생정신을 고이 간직하며 그들을 기리는 마음이 배어 있는 곳입니다.이 순교의 흔적을 담고 있는 약현성당의 모습이 지금의 현실과 전쟁 중인 의료계를 비롯한 온 국민 모두의 희생정신과도 맞닿아 있습니다.새해가 시작되고 혹한의 겨울의 매서움을 이겨내어 봄을 맞는 성당의 모습처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익재 건축사 · (주)강남 종합건축사사무소
2021.01.2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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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오필록 건축사·필로그 건축사사무소
2021.01.2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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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에서 사람은 희로애락을 겪으며 삶을 영위한다. 또한 건축은 도시의 외관을 만들고, 도시의 경관은 사회적 자산이 된다.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건축은 급격한 산업화 시기를 지나오며 민간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효율성과 수익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민간 시장에서 그동안의 건축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삶의 공간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에 대한 가치 지향적인 고민을 충분히 담지 못했고, 그 결과 성냥갑 모양의 획일화된 아파트들이 우리나라 건축물의 대표주자가 되어버리고 말았다.공동체의 소속감과 사회정의 가치관
시론
진선미 국회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2021.01.0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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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우리나라 건축이 온전히 건축 본연의 정체성을 인정받는 원년이 되기를 꿈꿔본다.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하지만 작년 ‘건설안전특별법’상 설계자·감리자에 대한 책임과 벌칙 관련 논란을 상기해보면, 건축에 대한 인식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왜곡돼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미 각종 법과 제도들에서 이런 잘못된 인식이 반영돼 나타나는 중이다.건축사들의 본연의 업무는 건축물을 설계하는 창조적 작업에 근원을 둔다. 우리들이 생각하고 상상하고 고민한 것을 설계라는 과정을 통해 도면화한다. 그리고 건축사들이 방향을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1.01.05 1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