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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건축은 기획업무에서 시작된다. 용도와 규모, 대략의 배치를 통해 설계단계에 필요한 사항들을 결정한다. 또한 건축물이 완성되기 위해 필요한 용역비와 공사비를 산정하여 예산을 수립한다.이 과정이 충실하지 않으면 건물의 기초가 튼튼하지 못한 것과 같게 된다. 간혹 기획업무 진행자가 규모와 용도 설정을 잘못하거나 예산을 충분하지 않게 수립한다면, 계획 및 실시설계 설계자의 업무 진행이 어려워진다. 여전히 설계자의 권한과 책임에 대해 잘못 규정하고 있는 등의 문구를 포함한 공모서와 지침서가 내용을 복사하여 재사용되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4.02.0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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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업 건축사로 지난 6년간 대한건축사협회 신문과 월간지를 담당하다 보니 다양한 시각을 가지게 됐다. 당대의 문제도 있지만 보다 거시적인 방향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시간이기도 했다. 마땅히 우리 건축사 입장에서 출발한 발상이었지만, 좀 더 깊이 들어가 국내 건축, 나아가 우리 사회에 대한 고민으로 확장되곤 했다. 다양한 건축이 가능해져야 한다는 관점에서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 환원과 일본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처럼 선시공 후분양에 주목해야 함을 주장하기도 했다. 선시공 방식은 개별 건축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이고, 대단지 사업이 아니기
논설위원 칼럼
홍성용 건축사·건축사사무소 NCS lab(본지 前 편집국장)
2024.02.07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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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애월 포구에 있는 오래된 횟집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식당에는 실내 자쿠지 마냥 오픈된 수조가 있었고 수조에서 바로바로 활어를 꺼내 음식을 만들어 준다. 애월 포구와 맞닿아 있어 고기잡이배가 식당 앞까지 들어올 수 있으며, 갓 잡은 활어들은 실내 수조로 옮겨진다. 실내 수조의 비릿한 냄새와 매운탕의 칼칼한 향이 뒤섞인 가운데 여느 오래된 식당처럼 낡은 기물들과 손맛 좋은 주인장의 털털한 목소리가 맴도는 평범한 식당이었다.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서쪽 유리창 상부에 눈길을 끄는 장면이 있었다.가로로 긴 장방형의 길을 형상화한 미술
건축과 삶
강명숙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시오 <제주특별자치도건축사회>
2024.02.0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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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계약 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는 “설계비가 얼마예요?” 설계 단계 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언제쯤 다 나와요?” 감리 단계 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는 “자주 나오지 마세요….?!” 계약 시에는 대가의 산정 범위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고, 설계 시에는 어느 시점에서부터 기획업무이고, 계획·중간·실시설계이며, 프로젝트의 시작인가? 또한 반영, 검토, 고려해야하는 부분의 범위에 따라 결과물이 도출되는 시간이 달라지며 과정(process)도 달라진다. 감리를 볼때도 각 현장에서 진행해야하는 공정에 따라 현장을
발언대
채애순 건축사 · (주)서경건축사사무소 <경기도건축사회>
2024.02.0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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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 내리는 창덕궁 인정문으로 들어서니 지붕의 단청 사이로 인정전이 보인다. 바람결에 흩날리는 눈이 수백 년 전의 궁궐건축에 소리 없이 내려앉는다. 온통 하얀 세상이다. 어진 정치를 펼치겠노라는 뜻을 담고 있는 궁궐의 고즈넉한 분위기에 운치가 더해진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눈을 감아본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신하들의 함성이 꿈결인 양 환청처럼 들려오는 듯하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4.02.0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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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강정삼 건축사 · 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4.02.0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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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소를 개소한 뒤 설계공모에 참여했다. 회사 생활을 할 때도 설계공모 진행을 많이 했었기에 준비과정이 어렵지 않다. 그러나 결과는 꼴등이었다. 처음에는 왜 꼴등을 했는지 의문도 들고 화도 났지만 투지를 불태워 설계공모에 재차 도전했다. 이전의 일들을 반면교사 삼아 변화를 꾀했다. 심사위원의 평가서를 통해 기존에 갖고 있던 설계방향에 대한 피드백으로 삼았다. 하지만 여러 번의 설계공모를 거치면서 의문이 들었다. 과연 누구를 위한 설계공모인가? 설계공모는 공모를 통해 더 나은 설계안을 선정하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하지만 심사위원의
시론
강진영 건축사‧종합건축사사무소 강건
2024.02.07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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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 의무가입의 시대가 시작됐다. 의무가입 시행 이후 나와 입장이 비슷한 주변 건축사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법제화가 됐으니 어쩔 수 없이 가입했다는 말을 듣기 일쑤다. 협회에서 나름 비전을 세우고 열심히 홍보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정작 나조차도 의무가입으로 인해 좋아지는 면이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달라지는 건지 명확히 알지 못한다. 사람들이 많아지니 변화가 생기기야 할 테지만 앞으로도 별반 달라질 건 없다고 보는 회의적인 의견이 적지 않다.건축사협회는 법률상담, 자문, 분쟁 조정 등 다양한 방식으로 건축사 업무를
시론
여형종 건축사‧와이 건축사사무소
2024.01.26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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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1학년 ‘건축학개론’ 과목에서는 건축사의 자부심이 강조되며, 모든 건축 과정에서 건축사가 업무를 주도하고 결정하며, 건축사의 승인이 있어야 업무가 진행될 수 있음을 배운다. 그만큼 건축이라는 학문이 대단하고 가치 있으며 건축사로서 성장하기 위해 배우고 익혀야 할 것이 많음을 알게 된다.그러나 지금 건축사가 겪고 있는 업무환경은 왜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가. 건축의 모든 과정 중에서 왜 건축사가 항상 대부분의 책임을 지고 적은 대가를 받으며 명시되지 않은 업무를 추가로 수행하고 있는가. 건축 관계자들 간의 관계 속에서 왜 건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4.01.2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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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구촌이라는 하나의 단일권으로 기술과 정보의 발달로 가능해졌다. 이제는 실상과 가상이 만나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적 환경 속에서 건축 또한, 많은 발전을 거듭해왔다. 거리적, 장소적 제한이 사라져 가는 이즈음에 수많은 건축사 또한 지역과 장소, 시간을 뛰어넘어 그 영역을 지구촌 곳곳에 두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사들의 작품을 외국에 나가지 않아도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좋은 기회다. 작품의 의도와 건축사의 철학을 국내에서 직접 바라보며 공간을 감상할 기회인 것이다.외국의 우수한 건축사의 작품이
독자한마당
장우진 건축사 · 더블유제이건축사사무소
2024.01.2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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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문양은 조형미술에서 말하는 미적 표현의 3요소인 형체·색조·문양 가운데 하나로 장식을 목적으로 모든 물체의 겉에 나타나는 무늬를 말한다. 이러한 무늬는 인간의 욕구를 어떠한 형태로 외재화(externalization) 한 것으로 인간만이 지닐 수 있는 독특한 특성인 상징화의 능력에 기초하면서, 모든 대상과 결코 떨어질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다. 건축 또한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하면서 인간의 삶과는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으며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가치·기준·태도나 관점 등을 설계 과정을 통해
건축과 삶
김상현 건축사 · 김상현건축사사무소 <대구광역시건축사회>
2024.01.2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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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건축을 함에 있어 사무실 위치가 크게 상관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지방 소도시에 개소하게 되었다. 지역의 로컬 아키텍트로서의 자부심과 개성을 만들어나가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해가 지나면서 이상과 현실에서 오는 차이로 인해 건축을 접근하고 풀어나가는 것에 회의감이 들곤 했다. 이곳에서 건축사무소를 운영하면서 꿈꾸던 것들과 현실이 충돌되었을 때 오는 문제들이 건축을 힘들게 했다.문제점 중 하나는 설계 대가이다. 일단 수도권과 지방 소도시는 설계비에서 차이가 난다. 사실 건축이나 다른 일들이 인맥에 의한 영향을 다소 받
발언대
최고은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고은 <충청북도건축사회>
2024.01.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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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나갑니다.차가운 겨울의 기운으로 시작하는 새해도 찬바람이 가셔가고 있습니다. 산속 깊은 곳에서 겨울을 지내던 청설모가 사람의 곁으로 다가옵니다. 지난겨울을 나기 위해 비축했던 식량이 부족해지자 사람들이 다니는 곁으로 내려와 먹이를 찾아 고개를 기웃거립니다. 작은 청설모도 움츠렸던 몸을 펴고 새로운 봄을 맞기 위해 준비를 시작합니다. 우리의 겨울은 언제 끝날지... 마음의 봄을 찾아 주변을 살펴봅니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익재 건축사 · KN 건축사사무소
2024.01.2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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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오필록 건축사 · 필로그건축사사무소
2024.01.2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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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한 해가 시작되었는데, 희망찬 덕담보다 어렵고 힘들다는 이야기를 더 자주 듣게 된다. 많은 건축사들이 신규로 시작하는 일은 없고, 마무리 단계의 일들만 남았다고 이야기하며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코앞에 다가와 있다고 느끼고 있다. 이런 상황이 만들어진 것에는 다양한 사회적, 경제적 요인이 있겠지만 건축사들의 내부적인 요인이 있다면 이를 파악하고 개선해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수년 전, 국내 건축사들과 서양의 건축사들이 모인 자리에서 직원 수가 비슷한 규모인 소규모 사무실에서 한 해에 진행되는 프로젝트의 숫자를 이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4.01.1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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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겔계수는 식대가 소득의 몇%를 차지하느냐를 따져서 살기 좋음을 평가하는 지표이다. 비슷한 이름의 엔젤계수라는 항목으로 사회적 현상인 교육열을 지수화하더니, 최근에는 통신비 지출이 가구 소득에서 얼마나 차지하는지를 따져 보는 지표도 생긴 듯하다.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임대료, 냉난방비 등 시설비와 인건비가 주 지출요소가 되겠지만 소프트웨어의 지출비용도 전과 다르게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회사들이 구독 형태로 정책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영구 버전이라는 홍보에 사서 쓰던 소프트웨어가 컴퓨터
건축과 삶
강필서 건축사 · (주)공간동인건축사사무소 <광주광역시건축사회>
2024.01.1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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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다양한 매체에서 ‘AI, 산업 전반에 걸친 영향력’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분야에 따라 목표와 방식은 다르겠지만 생성형 AI는 점점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건축 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대형 건축사사무소가 생성형 AI를 이용한 건축설계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니까 말이다. 사전 학습을 통해 손 스케치 이미지를 습득하고, 그것을 토대로 그럴듯한 건축물 이미지가 나오는 과정이 불과 수 십초에 가능하다.물론 아직까지는 이미지의 완성도나 정밀함이 만족할 만한
발언대
최낙훈 건축사 · (주)지에이건축사사무소 <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4.01.1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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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해돋이를 보려고 어슴푸레한 새벽에 집을 나서니, 수평선 끝에 구름이 짙게 깔리고 손발이 다 얼어붙는 강추위다. 바닷물도 하얗게 얼어 결빙되어 있다. 멀리 인천대교 첨탑이 희미하게 보이더니 붉은 해가 구름 위로 떠오른다. 해돋이는 언제 보아도 장엄하다. 가슴 벅차다. 나이를 더할수록 많은 것들이 예전만 못하지만 새해에는 붉은 해처럼 가슴 뜨겁게 시작하고 싶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4.01.1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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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강정삼 건축사 · 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4.01.1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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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축사협회 여성위원회 위원장의 소임을 맡고, 더딜 것만 같았던 2023년이 참으로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돌이켜보면, 여성위원회는 7월 초 다소 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17개 시도 여성위원회(동호회) 간담회를 시작으로 5개 권역 가운데 6개 지역(인천, 부산, 강원, 세종, 대구, 제주)을 선정 지원하며 권역별 세미나를 가졌다. 현안과 활동상을 함께하며, 피드백을 위한 최종 간담회를 열고 여성건축사들의 역할과 비전을 논의한 것에 의의를 둘 수 있다.여성위원회는 전국여성건축사들의 구심점으로서 여성건축사들의 다양한 사회적 활동과 참
독자한마당
손성기·대한건축사협회 여성위원회 위원장, 건축사사무소 남경
2024.01.11 1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