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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올해가 다 지나갑니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우리들의 삶도 정점을 향해 마무리해 갑니다. 그 이룸을 위해 팔공산 석조여래좌상이 있는 관봉을 향해 갑니다. 소원을 이루기 위한 고행의 길을 가듯 관봉의 석조여래좌상을 향해 힘겹게 올라가다 보면 하단의 대중공양간에 이르게 됩니다.한숨을 돌리며 공양하고 힘을 내 다시 올라갑니다. 상단의 갓바위 석조여래좌상에 이르기 직전에 있는 중단의 대웅전 앞에는 3층 석탑을 중심으로 하늘을 향해 열려있는 작고 소박한 중정과 만나게 됩니다.석탑을 돌며 소원을 비는 이들의 작은 마음이 정사각형의 중정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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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익재 건축사 · KN 건축사사무소
2023.11.0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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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록 건축사 · 필로그건축사사무소
2023.11.0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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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군 마로면 원정리, 500년 된 느티나무를 떠올리며 옛 사진을 꺼내본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멋진 모습을 보여주던 그 나무는 모두의 탄식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비록 아름드리 무성한 모습은 사라졌지만, 곁에 함께한 풍성한 모습을 잊지 않으리라. 드넓은 들판의 수호신처럼 땅을 지켜낸 고목은 수확의 계절에 환희의 미소를 지으며 황금빛으로 출렁이던 곡식들을 사랑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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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3.10.1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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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삼 건축사 · 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3.10.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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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깊어져 갑니다. 낮에는 푸르다 못해 진한 코발트 빛을 보여주며 밤이 되면 한결 서늘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가을이 다가오는 이때 어느 ㅁ 자 한옥 툇마루에 걸터앉아 봅니다. 앞마당을 향해 열린 지붕 사이로 하늘을 바라봅니다. 기와지붕의 처마선과 용마루 넘어 다가오는 가을을 느끼며 여유를 부려 봅니다. 살랑이는 바람이 시간을 더욱 여유롭게 합니다. 계절이 지나가듯이 흘러가는 세월도 한결 여유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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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익재 건축사 · KN 건축사사무소
2023.10.0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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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록 건축사 · 필로그건축사사무소
2023.10.0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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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마리 소가 누워 있는 모양이라는 태백고원의 구와우 마을. 온몸으로 쨍한 햇볕을 받으면서 하늘바라기를 하는 해바라기 군락이 눈부시다. 쉴 새 없이 날아다니는 벌들을 보며 잠시 땀을 씻는다. 먼 능선의 풍력발전기, 하얀 새털구름과 노란 해바라기, 연보라빛 코스모스의 색감이 렌즈에 담기니 그야말로 천혜의 화폭이다. 태양과 해바라기를 사랑했던 고흐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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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3.09.1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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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삼 건축사 · 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3.09.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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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이 한참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숨이 턱턱 막히는 더위를 이기기 위해 시원한 물가를 찾아갑니다.태양빛은 강렬하여 햇빛을 쬐며 움직이기 힘이 들지만 흔들리는 강물은 그 태양빛으로 인해 반짝이는 윤슬을 만들어 냅니다. 뜨겁고 강한 빛과 강의 여울이 만드는 윤슬은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춤을 춥니다. 빛과 물이 만나 다양한 반짝임으로 만드는 윤슬은 무더위를 잊게 만드는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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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익재 건축사·케이앤 건축사사무소
2023.08.2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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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록 건축사·필로그 건축사사무소
2023.08.2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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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공초 호수 풍경에 반해서, 한번 다녀온 적 있는 인도에 다시 발을 디뎠다. 한여름인데도 빙하가 쌓인 산을 배경으로, 호수는 그윽하게 흘러간다. 광활하고 푸르른 수면 위에 흰구름의 반영이 수채화처럼 맑아서 탄성이 절로 나온다. 그때 앵글 속으로 들어온 검은 소 한 마리, 무언가를 찾는 듯한 몸짓이다. 고개를 숙이고 환영의 인사를 하는 듯하다. 왠지 모르게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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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3.08.1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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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삼 건축사 · 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3.08.1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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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립니다.무더운 여름을 향해 가고 있음을 알려주는 장맛비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남쪽의 뜨거운 열기와 비로 인한 높은 습도는 불쾌감을 느끼게 합니다.오늘도 비가 내립니다.기와지붕으로 내리는 비가 처마 끝을 지나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암키와의 골을 따라 떨어지는 빗물은 석축 옆 바닥에 흐르는 빗물과 만나 여러 동심원을 만듭니다. 자연과 기와가 만드는 동심원을 멍하니 바라보며 내리는 빗소리를 듣고 있으면 무더운 여름의 불쾌감은 사라지게 됩니다. 비 오는 오후 내리는 빗속 동심원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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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익재 건축사 · KN 건축사사무소
2023.07.2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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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록 건축사 · 필로그 건축사사무소
2023.07.2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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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 무이네 해변. 몇 명의 젊은이들이 물고기를 잡더니, 힘을 합쳐 배를 해변가로 옮겨 놓는다. 잡은 물고기를 들어 보이며 떠들썩하게 웃음을 나누던 그들이 떠나자 해변에는 작은 조각배들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출렁이는 파도를 이기며 제 할일을 다하고, 쉬고 있는 조각배! 편안해 보인다. 새파란 하늘과 흰 뭉게구름, 모래사장에 비친 고요한 반영을 어찌 사진으로 오롯이 담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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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3.07.13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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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삼 건축사 · 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3.07.13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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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자연은 계절에 따라 아름다운 색을 보여줍니다. 자연이 만들어주는 오색은 전통건축의 배경이 될 때는 오색의 색상보다 수묵담채화 같은 무채색이 전통 건축물과 잘 어울리는 배색이 됩니다. 구름 낀 어느 날의 맞배 기와지붕은 자연과 어울려진 무채색의 농담으로 여백의 아름다운 구도를 만들어 냅니다. 한 폭의 수묵담채화를 그려보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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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익재 건축사 · KN건축사사무소
2023.06.2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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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록 건축사 · 필로그건축사사무소
2023.06.2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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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뉘엿뉘엿 저무는 오후, 진안 부귀면 모래재 메타세쿼이아길. 가로수 사이를 낮게 통과한 햇빛에 청록과 연둣빛 나뭇잎들이 어우러져 싱그럽게 반짝인다. 저 멀리 메타세쿼이아길을 걷는 세 모녀의 모습이 보인다. 손에 손을 잡고, 미소를 머금고 천천히 걷는 그들의 모습이 신록의 숲길에서 맑고 아름다운 수채화를 그려낸다. 경쾌한 발걸음이 고요한 숲길을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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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3.06.1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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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삼 건축사 · 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3.06.12 1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