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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제의를 받고 특별한 주제를 고민했지만 잘 떠오르지 않았다. 고민 속 불면의 밤을 보낸 끝에 결국 지금까지 건축설계를 해오면서 느꼈던 생각들에 대해 편히 이야기해보기로 했다. 글쓰기에 재주가 없을수록 가장 친근한 이야기를 해야 읽는 분들도 좋으실 테니 말이다. 주제는 ‘나의 일’이다. “당신의 일은 건축설계 인가요?”라는 자문에 지금의 나는 “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한다. 건축사시험에 합격하고 건축사사무소도 운영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질문과 대답처럼 보이지만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건축사를 말 그대로 ‘나의
발언대
김연호 건축사 · 우주 건축사사무소 <충청북도건축사회>
2021.11.0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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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이푸르 몬순팰리스를 돌아보다가 벤치에 앉아 쉬는데 나무 위에 어미원숭이가 새끼를 품고 앉아 있다. 사진을 찍으려고 다가서자 갑자기 달려드는 어미.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서는데 식은땀이 솟는다. 어미는 날쌘 공격을 하는 듯하더니 새끼를 안고 성곽 위로 오른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순간이지만 원숭이의 모성애에 가슴이 뭉클하다. 자식을 지키려는 마음이 동물인들 다르겠는가.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1.11.0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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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강정삼 건축사 · 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1.11.04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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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형 숙박시설에 대한 법적 조항이 바뀌었다. 이는 마치 불법건축물 양성화와 같은 조치다. 자세히 법을 모르고 구입한 생활형 숙박시설 매수자로서는 환영할 일이다. 다만 이번 법은 2년간 한시 적용된다.일반인들은 오피스텔은 뭐고 생활형 숙박시설이 뭔지 궁금해한다. 건축법상 오피스텔은 업무시설이고 생활형숙박시설은 숙박시설이다. 둘 다 주거시설인 집이 아니다. 다만 “주거용”이라는 표현이 붙는다. 주거용은 무엇일까. 집과 차이는 뭘까.오피스텔은 90년대 등장한 변칙적 주거형식 건축 중 하나다. 사무실을 집처럼 사용할 수 없을까, 하는 생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1.10.1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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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제68차 유엔무역개발회의에서 대한민국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 되었다. 이미 대한민국은 OECD를 가입하면서 원조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가 되었으며, 경제, 사회, 문화에서 전 세계의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특히, 문화에서는 K 문화를 앞세워 전 세계의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본 건축사가 2009년 세계를 여행할 때 한국의 유명한 드라마를 프랑스 친구에게 받았고,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대학에서 텔미로 춤 연습하는 친구를 만날 때부터 한국의 문화가 먼 미래에는 세상을 지배할 것으로 내
시론
한승재 건축사 · 한승재건축사사무소
2021.10.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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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대한민국이 세계 문화를 선도하는 시대다. 봉준호 영화감독, 윤여정 배우의 아카데미 시상식 쾌거와 더불어 영화산업과 드라마 시장까지 ‘K 콘텐츠 전성시대’다. 넷플릭스 드리마 ‘오징어게임’은 전 세계적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방탄소년단(BTS)과 같은 K-POP의 미래지향적 행보를 비롯해 이런 K 드라마·영화·팝과 같은 분야에까지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고려 시대의 청자와 신라시대 고풍스럽고 화려한 디자인을 품은 유물, 세종대왕의 한글까지 우리 문화엔 이미 창조적인 이데아가 고스란히 내재되어 있다. 한 나라의 역
건축과 삶
이진경 건축사 · 신공간 건축사사무소 <충청북도건축사회>
2021.10.1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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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한지 얼마 되지 않는 새내기 건축사가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방법은 녹록지 않다. 쌓아놓은 포트폴리오가 빈약한 이유로 매체 등을 통해 찾아오는 건축주는 매우 드물고, 대부분이 지인의 소개, 시공사의 소개로 연결되지만 그것도 아주 낮은 확률로 계약에 이르게 된다. 그마저도 같은 이유로 갑과의 용역비 협상에서 우의를 점하기 쉽지 않지만, 큰 그림을 위해서는 어찌 됐든 계약에 이르게 된다. 하지만 이런 빈약한 설계 계약 건수로는 원활히 사무소를 운영할 수 없기에, 결국 공공이 발주하는 ‘설계공모’라는 경쟁에 발을 담근다. 이것 또한 매우
발언대
양정원 건축사 · (주)건축사사무소 오브 <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1.10.1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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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계가 움츠렸던 시간이 지나갑니다. 아직 이르다고 할 수도 있지만 더 이상 움츠리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어느 바닷가의 한 쌍의 갈매기가 먹이를 발견하고 힘찬 날갯짓으로 목표를 향해 날아갑니다. 우리도 이제 새로운 이상향을 위해 목표를 정하고 달려갈 때입니다.가슴을 활짝 펴고 더 나은 건축의 새로운 세상을 위하여 우리 모두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익재 건축사 · KN 건축사사무소
2021.10.1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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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오필록 건축사 · 필로그 건축사사무소
2021.10.1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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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축사협회 의무가입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 의제다. 의무가입을 당연하게 바라보는 생각이 다수지만, 다른 한편으론 의문부호를 다는 사람도 존재한다. 회의론자들의 질문과 문제 제기 중 눈여겨봐야 할 대목도 있다. 바로 건축사 윤리에 대한 부분이다.조직이나 단체에서 윤리를 강조하는 것은 사회적 정당성과 도덕적 명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며, 동시에 스스로 자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장치다. 단어가 주는 정서적 의미야 도덕적 측면이지만, 이런 단어가 규정으로 구체화되고, 실행하는 조직이 만들어지면 읍참마속의 강력한 도구가 된다.그런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1.10.0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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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도면 작성 프로그램인 Auto CAD가 독점적인 위치를 내세워 일방적인 가격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로 인해 관계자들이 큰 불만과 경제적인 부담을 호소한다. 하지만, 제작사는 그런 시장의 반응에도 구 버전의 서비스 중지와 불법 사용 단속을 통해 변경된 정책을 강경하게 고수하는 모양새다.건축사들에게 도면 프로그램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설계 노하우와 철학을 표현하는 수단이자 고객과 소통하는 도구이다. 고생스럽게 일한 가치를 증명하고 대가를 받는 성과품의 매개체인 까닭에 앞으로 건축사들에게 어떤 선택지가 남아 있는지 제대로 살펴볼 필
시론
김기봉 마이다스아이티 국내사업그룹장
2021.10.0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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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공제조합은 지난 2010년 2월 25일 열린 대한건축사협회 제44차 정기총회에서 명칭을 정하고 조합을 별도 설치 운영하기로 건축사협회 정관을 개정하면서 태동됐다. 이어 동년 7월 23일, 건축사의 손해배상공제 의무 가입과 건축사협회의 공제사업 범위에 보증업무가 추가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건축사법 개정안(제10392호)이 공포 되면서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건축사공제조합 첫 총회는 같은 해 12월 6일 열렸으며, 2012년 11월 8일 건축사법 개정 발의로 법인 설립근거도 생겼다. 조합은 2010년 출자금 모집 이래 11년 동안
건축과 삶
김주성 건축사 · 서진건축사사무소 건축사공제조합 정관개정위원회 위원
2021.10.0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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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업 후 겪은 일을 바탕으로 젊은 건축사로 고민했었던 일들에 대하여 공유해 보고자 한다.건축계의 어려운 현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젊은 건축사는 더더욱 그렇다. 30대 후반의 젊은 건축사에 속하는 필자의 경우도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업했고, 무모하리 만치 아무런 대비 없이 ‘그냥’ 사업을 시작했다. 조직에 소속된 채로는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터널에 있는 것 같았고, 그 터널을 빠져나오는 방법은 비교적 안정된 수입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했다.불안했지만 그 불안함을 선택했다. 기반이 없고 별
발언대
김연중 건축사 · 오아이오에이(OIOA)건축사사무소 <대전광역시건축사회>
2021.10.0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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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 서북부 라자스탄 사막 언덕 위에 사암으로 건축된 자이살메르 성채(Jaisalmer Fort). 천 년 가까이 된 유적지에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데 심심찮게 거리를 활보하는 견공들이 보인다. 짐을 이고 들고 부산하게 오가는 사람들 위로 성루에 오른 견공들은 마치 기상나팔을 부는 나팔수 같다. 푸른 하늘처럼 힘차게 움직이라는 신호를 보내는 듯하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1.10.06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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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강정삼 건축사 · 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1.10.0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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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한 뉴스들이 연일 생산되면서 건축사 역시 건설부조리의 한 축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 이런 뉴스들이 새삼스럽지 않은 것은, 길게는 일제시대부터, 짧게는 최근 광주시의 철거현장 붕괴까지 셀 수 없이 복기돼 왔기 때문이다.1965년에 발행된 건축사지를 보면 당대의 건설부조리에 누구보다 앞서 문제를 제기하고, 건축사들이 이런 위법과 부조리에 당사자가 되지 말자는 내용들이 반복된다. 놀라운 것은 감리를 정직하게 하자는 자성과 자아비판의 글도 여러 차례 제시된다는 점이다. 심지어 캠페인 구호로도 등장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유사하고 동일한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1.09.1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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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건축가제도가 서울특별시와 경기도를 중심으로 시작한 지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다. 공공건축가제도의 모범적인 사례는 영주시다. 영주시는 우리나라 보물급 건축자산이 많다. 아마도 과거부터 부석사, 소수서원 등 양질의 건축을 만들어 지켜오는 저력이 있고, 시민들의 의식 속에 좋은 건축은 좋은 자산으로 남는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 영주시의 공공건축가제도 성공 과정을 살펴보면, 2007년 도시재생 마스터플랜을 시작으로 2010년 시장 직속으로 디자인 관리단이 설치되면서 공공건축가제도를 가장 먼저 도입하게 된다. 이후 공공관리 단장과
시론
하동열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시토
2021.09.1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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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비대면 건축서비스를 홍보하며 ‘착한 건축가’란 표현을 쓴 광고를 봤다. 이 광고에서의 착한 건축가란 아마도 저렴한 비용으로 받아보는 설계계획안 때문인 듯하다. 이들은 건축적 기술을 상품화하지만, 난 이 광고에서 건축사의 윤리와 책임의식을 느끼지 못했다.얼마 전 대학에서 ‘건축사의 윤리’를 주제로 특강수업을 했다. 수업에 앞서 건축사의 윤리선언서를 먼저 읽고 수업을 진행했다. 내용 중 “건축사는 전문지식과 기술을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며, 건축문화 창달과 건축교육 발전에 기여한다.또한 공공사회 발전에 기여하며 법규를 준수하고
건축과 삶
손정민 건축사 · XECT건축사사무소 <인천광역시건축사회>
2021.09.1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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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건축의 시작어느 날 머리가 희끗하신 노년의 신사와 삼십 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젊은 남성이 사무실 문을 조용히 열고 들어왔다. 어딘가 묘한 분위기의 두 사람 중 어르신은 이내 나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관찰하는 느낌이었고 젊은 남성은 준비해온 노트북을 열고 건축의 절차나 비용들을 거침없이 물어보기 시작했다. 어림잡아 몇 개월은 집을 짓기 위해 열심히 준비한 듯 보였다.80년대 후반 주택보급률 확보를 위해 우리 도시를 덮었던 물량 중심의 다세대, 다가구 열풍(역설적으로 이 시기 이후 90년대를 거처 직능으로서의 건축사는 정점을 찍고
발언대
주성용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주아키텍츠(JooArchitects) <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1.09.1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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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강과 북한강 이 두 개의 강물이 만나 하나로 합쳐지는 양평의 두물머리가 연꽃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7~8월에 만개(滿開) 하는 연꽃이 40도를 육박하며 유난히 무더운 올해 여름에도 활짝 핀 모습을 보여줍니다.연꽃은 주변 환경이 안 좋더라도 어려움을 이겨내고 환한 모습의 깨끗한 꽃을 피우며 자기의 모습을 뽐내는 꽃입니다. 이제는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며, 어느덧 찾아온 가을의 문턱에 서서히 꽃잎을 떨구고 있습니다. 우리도 연꽃처럼 환한 미소 잃지 않는 모습으로 맞서다 보면 시련을 이겨내고 행복의 시간을 맞을 것입니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익재 건축사 · KN 건축사사무소
2021.09.16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