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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크(Bespoke)’라는 단어를 들어봤는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낯설던 이 단어는 한 대기업의 가전제품 브랜드명으로 사용되며 모두에게 익숙한 단어가 됐다. 하지만 이 단어가 본래 맞춤정장을 뜻한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나의 아버지는 ‘비스포크’를 만드는 분이었다. 내가 세상에 나오기 전부터 양복을 지어온 아버지 덕분에 유년시절 양복점에서의 기억이 많다. 소파에 앉아 혼자 놀다가도 손님이 오면 재빨리 일어서서 손님의 치수를 재는 아버지를 숨어서 바라보았다. 그때 아버지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한 것이, 어
발언대
김지미 건축사·오운 건축사사무소 <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2.02.2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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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시장의 혼란스러움은 의무가입 추진 이유였다. 자격대여라는 고질적 병폐와 더불어 실효성을 상실한 건축사 관리체계 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의무가입이 필요했다. 자격대여는 의사나 변호사 등 여타 전문자격에서도 벌어지는 불법행위로 지금도 간간이 뉴스에서 불법 의료 행위와 변호사법 위반행위가 적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건축사 역시 불법 자격대여 가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게 사실이다. 건축사 업무의 특수성 때문에 건축사보를 고용하고 합법적인 건축사 행위에 동원할 수 있다는 점이 악용되는 것인데, 소위 불법 사무장 사무소로 운영되어 시장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2.02.2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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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남편과 함께 문구점을 갔었는데 연필을 산다고 했다. 그래서 무얼 사나 봤 더니 건축사가 배우자라 그런지 본인도 홀더가 좋다며 홀더와 4B 연필심을 사는 것 이다.같이 고르면서 이것이 좋으니 이 제품으로 하라고 조언도 해주다 보니 자연스레 옛날 학창시절이 떠오르게 되었다. 처음으로 홀더와 홀더심을 사는 것부터해서 날 새는 줄 모르고 종이에 열심히 과제 수행하던 시절 말이다.그리고 입사해 첫 프로젝트가 스틸하우스 였는데 트레이싱지에 홀더를 들고 제도했다가 몇 번을 지워가며 다시 그렸던 기억도 떠오른다. 옛날 이야기를 하면 나이
건축과 삶
이세영 건축사·세성 건축사사무소<대전광역시건축사회>
2022.02.2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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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회의를 통과한 대한건축사협회 의무가입이 공포됐다. 22년의 질곡을 거쳐 의무가입제로 환원됐다. 박수를 치며 환호할 일이지만, 잠시 숨을 고르고 생각해보면 의무가입은 목표 어젠다가 될 수 없다. 수많은 문제를 풀기위한 첫 번째 관문일 뿐이다. 더 중요한 것은 건축의 비전과 위상을 확보하고, 우리 사회에서 건축의 가치를 확인하는 것이다. 모두의 대한건축사협회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첫 번째, 비전을 제시하자!이제부터 누적되고 산적한 여러 문제를 찾아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익을 우선하기보다 국가와 국민 앞에 도덕적 명분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2.02.0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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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사무소를 개설한지 일 년이 되지 않는 신생 사무소의 건축사로서 가장 어려운 일은 계약수주까지 이어지는 설계비를 제안하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이 고민 앞에 서본 경험이야 많지 않지만 직·간접적 경험을 통해 지켜본바 설계비는 의뢰인의 주된 관심사이자 계약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작점임은 분명해 보인다. 건축설계는 의뢰인이 여타 제조품처럼 결과물이나 구성을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계약서에 기반을 둔 신뢰로 관계를 맺고 또 전문성으로 채워진 설계프로세스를 충분히 이해하기는 어렵기에 쉽게 비교 가능한 설계비 자체가 계약의 중요한
시론
조미정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oneproject
2022.02.0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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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신혼부부 등 무주택자의 주거 안정을 위해 광주광역시와 광주도시공사가 서구 치평동 옛 상무소각장 동쪽 나대지에 추진하고 있는 광주형 평생주택 시범사업의 설계공모에서 ‘Beacon Platform(빛고을 복합주거 플랫폼)’ 작품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당선작은 공공임대주택의 전형에서 벗어난 변화감 있는 입면 파사드와 배치계획, 그리드 모듈에 의한 다양한 평면과 단위세대 계획 ▲사업 대상지가 위치한 도시 주변의 아파트 단지 ▲도서관과 복합문화공간으로 공원 ▲보행자 전용도로와 연계하는 개방된 외부공간 구성 및 열린 통경축 계획이 우
건축과 삶
이창율 건축사 · (주)GA건축사사무소 <광주광역시건축사회>
2022.02.0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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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시점을 기준으로 바로 전날(1월 11일)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건축물의 외벽이 무너지는 큰 사고가 있었다. 지난해 6월 학동 해체공사 붕괴사고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다시 한 번 같은 광주지역에서 발생한 사고라는 점에서 더욱 안타까웠다. 콘크리트 외벽이 무너져 내려 앙상해진 그 모습에 온몸의 기운이 빠져나가는 느낌이었다. 아마 모든 건축사들이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20대부터 건축을 배우고 익혔고 지금도 건축 일을 하고 있어서일까? 사고 소식은 항상 놀람과 슬픔을 지나 지금 내가 얼마나 충실히
발언대
김윤아 건축사 · 해윤건축사사무소 <부산광역시건축사회>
2022.02.0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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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새해가 밝아왔습니다.새해를 밝히며 떠오르는 강렬한 일출의 태양이 다가오는 나날에 대해 희망을 비춰주는 듯합니다.지난해 두려움의 변화된 사회에 잘 적응하며 지내 왔듯이 앞날을 예측할 수 있는 미래지만 앞으로도 잘 적응하며 극복하리라 생각됩니다. 특히 올해는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기운을 받는 해인 만큼 호랑이의 용맹스러운 모습으로 도전하고 이루어내는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익재 건축사 · KN 건축사사무소
2022.02.0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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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강정삼 건축사 · 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2.02.09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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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의 대한건축사협회 의무가입이 22년 만에 확정되었다. 지난 1월 11일 건축사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일 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건축사사무소를 개설한 건축사는 법적으로 대한건축사협회에 가입하도록 의무화되었다. 석정훈 본협회장을 비롯한 협회 집행부의 각고의 노력과 헌신의 결과이고, 모든 건축사 회원들의 바람과 배려가 이뤄낸 결과다.이즈음에서 의무가입이 우리에게 왜 필요했는지, 대한민국 건축사 그리고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다시금 복기해 볼 필요가 있다. 사실 ‘의무가입’이 목적이 될 수는 없다. 그것은 하나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2.01.2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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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오필록 건축사 · 필로그 건축사사무소
2022.01.2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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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임(壬)은 흑색, 인(寅)은 호랑이를 의미하는 ‘검은 호랑이의 해’입니다. 흑호(黑虎)는 힘이 넘치고 열정·정직함이 있다 하며, 모험과 명예욕이 강해 용맹스럽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올해 호랑이 기운을 받아 건축사분들이 소망하는 모든 일이 성취되는 특별한 한 해가 되시길 바랍니다.건축서비스산업은 일자리 창출 효과와 성장 잠재력이 큰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창조산업입니다.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직접적인 기여를 하기에 그만큼 수요가 크며, ‘주거 안정’은 현재 국민들이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고 보
논설위원 칼럼
이헌승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 국회의원
2022.01.0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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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째 우리 사회의 핵심 의제로 부동산이 다뤄지고 있다. 중앙권력이 집중되던 독재시대를 지나 국민들의 참정권이 보장되는 민주시대에도 정치·사회적 이슈는 언제나 부동산이었다. 거의 모든 행정가나 정치가들의 일성 역시 안정된 부동산 정책이 자리했다. 이쯤 되면 더 이상 부동산은 우리 사회의 주요 정책으로 나오지 않아야 하지 않을까?하지만 이번 대통령 선거 후보들의 핵심 공약 역시 여야를 막론하고 부동산을 안정시키겠다고 한다. 가능한 일일까? 부동산이라는 단어는 매우 복잡한 이면이 자리 잡고, 이해관계가 복잡하다. 과거 1960년대가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2.01.0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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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온더 블록’이라는 예능프로그램이 있다. 유재석과 조세호 두 사람이 동네를 다니며 만나는 사람들과 즉석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그 안에서 웃음과 감동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길을 걷다 만나는 사람들이라 연령대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부터 꼬마 아이까지 다양하다. 인사를 드리고 프로그램의 참여 의향을 물은 후, 그들은 이야기 전에 먼저 상대방이 자신들을 아는지 물어보곤 한다. 방송계에서 유명한 유재석은 대부분 알지만 조세호의 얼굴을 알거나 그의 이름을 정확히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덕분에 ‘조세호’라는 이름 대신 사람들은 그를 조만기
시론
백수정 건축사 · 비와이(BY)건축사사무소
2022.01.0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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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새해가 밝았다. 하루하루는 기복 없이 흘러가고 평온해 보이지만, 인지하지 못하는 수면 아래에서 세상은 정말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코로나 기간의 팬데믹 상황이 변화의 속도를 더 빠르게 바꾸어 놓았다. IT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2년의 팬데믹 상황이 온라인 교육, 전자상거래 등 소비자에게 기술의 수용을 강요해서 변화의 속도를 5배 앞당겼다고 평가한다. NFT, 메타버스, AR/VR, 블록체인기술 등 2~3년 전에는 업계 전문가들이 사용하던 용어가 우리 일상의 삶과 산업 생태계를 바꿔가고 있다.IT업계나 타
건축과 삶
백현아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이화 <인천광역시건축사회>
2022.01.0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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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학교공간혁신 및 그린스마트미래학교 등의 한국판 뉴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종합 추진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 계획은 사전기획부터 설계까지 ‘사용자 참여 원칙’을 적용해 진행 중인데, 사용자 참여 원칙이란 추진 과정에서 학교의 사용자들이 함께 참여하여 협업·민주적 의사결정을 경험하도록 하는 것을 일컫는다.필자는 올해 개업과 함께 학교공간혁신 및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과 인연을 맺었다. 사업 진행 과정에서 건축사는 ▲학교공간혁신촉진자(퍼실리테이터) ▲설계자 ▲디자인크리에이터 ▲사전기획가 역할을 맡는다. 학교 사용자들과 함께 참
발언대
이종진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기준 <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2.01.05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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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를 타고 도착한 자이살메르 모래언덕. 부드러운 모래 위에 침낭을 깔고 누워 맑은 별들이 촘촘히 흩뿌려져 있는 밤하늘에 감탄하다가 잠이 들었다. 어느새 사위가 밝아지더니 사막의 지평선 위로 해가 떠오른다. 같은 장소에서 해넘이와 해돋이를 보니 지는 것과 떠오르는 것의 반복으로 시간이 흘러감을 새삼 느낀다. 다시 시작하는 임인년은 호랑이의 걸음으로 힘차게 걸어보리라.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2.01.0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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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강정삼 건축사 · 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2.01.05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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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우리 사회 화두로 떠오른 철학적 단어들이 있다. ‘정의’와 ‘공정’이 그렇다. 단어가 주는 청량감과 매력적인 이미지로 인해 기관이나 정당 이름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단어들이 우리 생활의 기준이 될 때 논란이 된다. 어려울 것 하나 없는 단어임에도 그렇다. 예를 들면 ‘착한’이라는 단어도 마찬가지다. 이런 단어가 논란이 되는 이유는 관념적 표현으로 다양한 인과관계·현상의 복합적 상황을 이해하는 단어기 때문이다.우리가 말하는 ‘착한’ 사람이라는 용어는 대체적으로 사람 간의 관계와 느낌 등의 각종 인과 관계에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1.12.1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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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에 나온 대사에서 ‘선생님’을 ‘건축사’로 호칭을 바꾸었는데 그럴듯하게 다가온다. ‘경기’와 ‘게임’의 차이가 궁금해진다. 건축설계 ‘공모전’은 건축설계 ‘경기’라고도 하지만 상당수(좋은 심사경험도 있지만, 조달청·LH·교육청을 포함한 상당수 설계공모)가 ‘게임’에 더 가깝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건축설계 ‘게임’으로 명명하기엔 매우 어색한 단어 조합이지만 필자가 개업 후 참여했던 공모전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경기’라기 보다 ‘게임’이라 할 수 있는 상황들이 적지 않다. 필자
시론
김경훈 건축사 · (주)에이치에스플랜 건축사사무소
2021.12.17 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