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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문학 교과서에서 접했던 이상(李箱)의 시(詩) ‘거울’이나 ‘오감도’는 일상적인 언어 체계와 질서를 부정한 난해한 작품이었다는 점을 누구나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시는 ‘언어[言]로 지은 집[寺]’으로 볼 수 있는데,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조선총독부 내무국 건축과에서 근무한 그가 만일 건물을 지었다면, 난해한 시를 창작한 시인의 경향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대, 이상(理想)적인 건축물은커녕 볼품없고 안락하지 않은 이상(異常)한 구조물이 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하지만 건축과 문학은 전혀 다른 분
발언대
윤석준 건축사 · 공 건축사사무소 <세종특별자치시건축사회>
2023.01.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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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안개 속을 뚫고 숨차게 올라간 북한산 만경대. 발아래 산의 풍경은 고요 속에 어슴푸레 숨어 있다.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구름바다 위로 빨간 해가 서서히 얼굴을 내민다. 산이 깨어난다. 가슴이 뛴다. 2023년 흑토끼해, 다시 맞이하는 새날들을 영리하고 꾀 많은 토끼처럼 지혜롭게 헤쳐 나가 보자. 언 손을 녹이며 뜨거운 마음으로 붉은 해를 바라본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3.01.1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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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강정삼 건축사 · 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3.01.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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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 여러분, 건축 분야 관계자 여러분, 반갑습니다.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경기 용인시을 국회의원 김민기입니다.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건축 문화 발전, 건축 기술 향상을 위해 늘 애쓰시는 건축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새해 계획하신 일들이 모두 이뤄지길 기원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건축사는 건축물의 설계와 공사감리 등 건축물 전반에 대한 업무를 수행하며, 건축 후에도 유지 관리와 소멸까지, 전 과정을 조정하는 총괄자입니다. 국제건축사연맹(UIA)은 건축사에 대하여 건축물의 공간·형태와 더불어 우리 사
논설위원 칼럼
김민기 국회 국토교통위원장·국회의원
2023.01.0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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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가입 건축사법 시행에 따라 건축사사무소를 개설한 건축사는 대한건축사협회 의무가입을 해야 한다. 내년 8월 3일이 의무가입 기한 기준이다. 그에 따라 회원 수는 상당수 늘어나게 된다. 여전히 건축과 관련된 여러 단체 및 협회가 존재하지만 대한건축사협회가 명실상부 건축을 대표, 상징하는 단체가 되는 것이다.이제, 법적 의무에 따라 덩치를 키운 협회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발전돼야 할까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가입기한까지 8개월여 동안 새로운 협회원이 될 건축사들을 포용의 자세로 돌아봐야 한다. 가입현황을 보면, 아직도 많은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2.12.2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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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적 경험을 어째서 건축사라는 동일직군의 다수에게 권하고 있는가, 하고 돌아보게 된다. 때때로 왜 달리는 것인지 의문을 가져 보기도 하였다. 글로 정리될 만큼 분명하고 구체적인 이유를 찾지 못하였다. 나는 그저 틈나는 대로 달려왔다. 누군가 어떤 이유로 달리고 있는지 묻는다면 ‘유익하다’ 혹은 ‘상쾌하다’처럼 건조하게 대답하며 흐지부지 지나가 버렸다. 이 글은 내가 왜 달리는지 돌아보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돌아봄의 과정에서 작은 유익함이라도 있다면 같은 길을 가는 선후배 동료 건축사들께 권하는 기회를 덤으로 가지고자 한다.지난여름
시론
정영석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소색
2022.12.2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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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안전수칙(매뉴얼)은 피로 쓰여 진다’는 말이 있다. 항상 우리가 대비하지 못한 지점에서 사고나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제의 크기만큼 또는 안일했던 인식과 현실의 폭만큼, 대가를 지불한다. 이번에는 158명의 시민이 희생되었다. 우리는 모든 위험과 사고에 대비할 수 없다. 그럼에도 꾸준히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는 방향은 명확하다. 주변 환경이 더 안전해지고, 작업 절차는 실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개선되는 것이다. 이렇게 꾸준히 나은 방향으로 진보하는 것은 사건·사고를 통해 교훈을 얻고, 기억해 문제가 되는
건축과 삶
김효엄 건축사 · (주)무아 건축사사무소 <울산광역시건축사회>
2022.12.22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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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법이 개정되면서 처음 사무소를 개업하는 건축사는 개업 후 15일 이내, 기존에 개업한 건축사는 2023년 8월 3일까지 대한건축사협회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된다. 개인적으로 의무가입이 되면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말과 3D직종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현 상황을 탈피해 건축상담에 대한 대가, 기획업무에 대한 대가, 설계에 대한 대가, 설계변경에 대한 대가, 기타 허가(지역 지구에 따른 건축심의 등을 포함)에서 착공을 거쳐 사용승인까지 이르는 업무처리에 대한 대가까지 정량화되고 제도화되길 기대해 본다.실정에 맞는 합리적인 설계대가가 자리
발언대
서동희 건축사 · 디에이치에스 건축사사무소 <대구광역시건축사회>
2022.12.2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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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이 다 가도록 겨울답지 않은 따듯한 날이 이어지다 갑작스러운 추위로 더욱 움츠러들게 만듭니다. 차가워진 바람은 날 잊지 말라는 듯 점차 매섭게 불어옵니다. 가을을 지나 마지막 잎새까지 떨어져 헐벗은 서해안 갯벌 위 언덕의 나뭇가지도 찬바람에 맞서고 있습니다. 따듯했던 시간이 가고 차가워진 겨울바람이 불 듯 고행의 시간이 도래하더라도 새벽 아침 희망의 여명은 다가옵니다. 2022년 한해도 힘들었지만 새로운 2023년 희망의 새해가 다가오기를 바랍니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익재 건축사 · KN 건축사사무소
2022.12.2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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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오필록 건축사 · 필로그 건축사사무소
2022.12.22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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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단체가 파업을 하고 시위를 할 때마다 건축사들의 업무대가와 자부심을 위해 우리 건축사들은 어떻게 목소리를 내야 할지 묻고 싶다. 마음 같아서는 건축사의 업무가 얼마나 중요하고 큰 책임을 가지는지 알리기 위해 모두 함께 광장에 나가 외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려운 일일 것이다.건축사에게 직면한 다양한 문제는 대부분 적정 설계비를 받으면 해결될 수 있다. 임금도 오르고 건축학과의 위상이 높아지며 건축사사무소 취업률도 높아질 것이며, 설계 과정에 쏟을 수 있는 에너지가 많아져 건축주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양질의 결과물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2.12.0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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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한건축사신문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단연 “의무가입”일 것이다. 그만큼 오랜 기간 공들여 의무가입을 추진해왔고, 의무가입 이후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일 것이다. 본인은 지역건축사회의 회원으로서 의무가입 추진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바람을 이야기해 보려 한다.2022년 8월 4일 의무가입이 시행돼 시행 후 1년 내인 2023년 8월 3일까지 건축사사무소 개설신고가 되어있는 건축사들은 모두 협회의 회원으로 가입하여야 한다. 지역건축사회의 회원으로서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지역건축사회 가입이 자율적 가입으로 결정된 부분이
시론
임현호 건축사 · 투에이치 건축사사무소
2022.12.07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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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통마을의 전형(典刑)은 집들이 구릉이나 산 아래 분지형태에 모인 집성촌 마을이다. 발생초기에는 입향조를 중심으로 씨족 집성촌이나 가족성향을 강하게 유지하다 점차 종가를 중심으로 작은 종가, 상민, 천민 등의 위계적 서열로 마을이 계층화되었다. 위계에 의해 분화될수록 반대 성향인 공동체의식은 점점 희박해졌다. 희박해진 이유 중 하나는 지형의 물리적 요인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지형의 물리적 요인이란 분지형태를 띤 아늑한 공간이다. 부지공간의 한계로 종가집에서 분가할 때 멀리 떨어져 살다보니, 교류가 적어지고 타성(他姓
건축과 삶
정종민 건축사 · 명인건축사사무소 <전라남도건축사회>
2022.12.0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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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살던 지역의 모습은 듬성듬성 건축물이 있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기능에 충실한 건축물이 빽빽하게 들어서더니 어느 순간 더 이상 건축물이 들어설 곳이 없어졌다. 그러다 최근에는 20~30년 전에 지어진 건축물이 하나 둘 해체되고 새로운 건축물이 들어서고 있다.새로운 건축물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기존 건축물을 해체해야만 한다. 건축물의 해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호사유피 인사유명(虎死留皮 人死留名)이란 말이 있다. 호랑이가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이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건축물은 무엇을 남기는가?건축물
발언대
최형욱 건축사 · (주)건축사사무소 이노건축 <대전광역시건축사회>
2022.12.0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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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천한 남자와의 결혼을 아버지가 반대하자 하염없이 울던 공주의 눈물이 호수가 되었다는 전설의 몽골 어긴호수(Lake Ugii). 드넓은 호수 위로 먹구름이 까맣게 끼어 있는데 하늘에는 이따금씩 빛내림이 내린다. 잠시 후 해넘이가 시작되어 빨갛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고 서 있자니 가슴 뜨겁게 산 날이 얼마나 있었을까 생각해본다. 지는 노을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려본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2.12.0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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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강정삼 건축사 · 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2.12.0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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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그 시대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개정되기도 하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선행 장치로 제도적 방향을 선도하고 진흥시키기도 한다. 그런 관점에서 건축서비스산업 진흥법은 우리에게 적절하고 유용한 법이다.건설 주도의 제조업 마인드가 강한 나라에서 지식산업 기반으로 창의성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건축설계 산업이 주목 받지 못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건축설계 산업 자체가 건설에 비해서 경제적 볼륨은 크지 않지만, 선제적으로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상당하다.1980년대 삼성그룹이 미국 건축사사무소에 설계를 의뢰하고 이후 모든 설계 자재 스펙에 미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2.11.2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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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주최 ‘2022 제15회 VE 경진대회 및 콘퍼런스’가 지난 9월 1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돼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이번 대회는 일산 킨텍스에서 ‘스마트건설엑스포’와 함께 대면행사로 규모가 확대돼 보다 성황리에 치러졌다. 설계 VE(Value Engineering)는 2000년에 500억 이상 공공사업에 의무화되었으며, 2006년부터 건설기술진흥법 시행령 제75조에 따라 ‘총공사비 100억 이상 공공건설공사’에 확대 적용되어 건설사업 가치를 향상시키고 사업 발전을 도모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발주
시론
김성훈 대표이사 · (주)아이엠이엔에이
2022.11.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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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미팅시간에 일찍 도착해 기다리거나 업무 중 약간 시간이 비는 경우가 있을 때는 의도적으로 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 예전에는 바로 스마트폰을 꺼내어 기사를 보거나 했었다면, 요즘은 그냥 ‘멍 때리기’를 하는 것이다. 창밖 풍경을 바라보거나, 그냥 지그시 앞을 보면서 있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뇌가 멈추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른다. 멍 때리기를 하며 필자는 그동안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음을 알게 되고, 좋은 기억으로 남는 프로젝트와 고생했던 프로젝트 등을 떠올리며 미소 내지는 썩소(썩은 미소)를 짓기
건축과 삶
이세영 건축사 · 세성건축사사무소<대전광역시건축사회>
2022.11.2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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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스태프 시절을 거쳐 스스로 사무실을 운영한 지 3년이 됐다. 경력이 쌓이고 외부 활동도 많아지면서 이전과는 달리 다른 분야 분들과의 만남도 자연스러워지고 자연히 나를 소개하는 자리도 많아졌다. 그럴 때마다 “저의 직업은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는 ‘건축사’입니다”라고 소개하는데 건축사 직업을 바로 알아듣는 이들이 많지 않다. “건축사는 무슨 일을 하는 건가요?”, “건축가와 건축사는 다른가요?”, “시공이랑은 다른 것인가요?”라고 묻는 분들이 많다. 질문을 받는 난 최대한 쉬운 설명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일정한 자격을 갖춰 건축물
발언대
김예은 건축사 · 로그건축사사무소 <전라남도건축사회>
2022.11.22 13: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