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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살던 지역의 모습은 듬성듬성 건축물이 있었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기능에 충실한 건축물이 빽빽하게 들어서더니 어느 순간 더 이상 건축물이 들어설 곳이 없어졌다. 그러다 최근에는 20~30년 전에 지어진 건축물이 하나 둘 해체되고 새로운 건축물이 들어서고 있다.새로운 건축물이 들어서기 위해서는 기존 건축물을 해체해야만 한다. 건축물의 해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호사유피 인사유명(虎死留皮 人死留名)이란 말이 있다. 호랑이가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이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건축물은 무엇을 남기는가?건축물
발언대
최형욱 건축사 · (주)건축사사무소 이노건축 <대전광역시건축사회>
2022.12.0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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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천한 남자와의 결혼을 아버지가 반대하자 하염없이 울던 공주의 눈물이 호수가 되었다는 전설의 몽골 어긴호수(Lake Ugii). 드넓은 호수 위로 먹구름이 까맣게 끼어 있는데 하늘에는 이따금씩 빛내림이 내린다. 잠시 후 해넘이가 시작되어 빨갛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고 서 있자니 가슴 뜨겁게 산 날이 얼마나 있었을까 생각해본다. 지는 노을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려본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2.12.0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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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강정삼 건축사 · 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2.12.07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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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은 그 시대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개정되기도 하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선행 장치로 제도적 방향을 선도하고 진흥시키기도 한다. 그런 관점에서 건축서비스산업 진흥법은 우리에게 적절하고 유용한 법이다.건설 주도의 제조업 마인드가 강한 나라에서 지식산업 기반으로 창의성의 성과를 만들어내는 건축설계 산업이 주목 받지 못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건축설계 산업 자체가 건설에 비해서 경제적 볼륨은 크지 않지만, 선제적으로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상당하다.1980년대 삼성그룹이 미국 건축사사무소에 설계를 의뢰하고 이후 모든 설계 자재 스펙에 미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2.11.2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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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주최 ‘2022 제15회 VE 경진대회 및 콘퍼런스’가 지난 9월 1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돼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올해로 15회를 맞는 이번 대회는 일산 킨텍스에서 ‘스마트건설엑스포’와 함께 대면행사로 규모가 확대돼 보다 성황리에 치러졌다. 설계 VE(Value Engineering)는 2000년에 500억 이상 공공사업에 의무화되었으며, 2006년부터 건설기술진흥법 시행령 제75조에 따라 ‘총공사비 100억 이상 공공건설공사’에 확대 적용되어 건설사업 가치를 향상시키고 사업 발전을 도모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발주
시론
김성훈 대표이사 · (주)아이엠이엔에이
2022.11.2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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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미팅시간에 일찍 도착해 기다리거나 업무 중 약간 시간이 비는 경우가 있을 때는 의도적으로 하고자 하는 일이 있다. 예전에는 바로 스마트폰을 꺼내어 기사를 보거나 했었다면, 요즘은 그냥 ‘멍 때리기’를 하는 것이다. 창밖 풍경을 바라보거나, 그냥 지그시 앞을 보면서 있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뇌가 멈추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저런 생각이 떠오른다. 멍 때리기를 하며 필자는 그동안 참 많은 사람들을 만나왔음을 알게 되고, 좋은 기억으로 남는 프로젝트와 고생했던 프로젝트 등을 떠올리며 미소 내지는 썩소(썩은 미소)를 짓기
건축과 삶
이세영 건축사 · 세성건축사사무소<대전광역시건축사회>
2022.11.2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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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스태프 시절을 거쳐 스스로 사무실을 운영한 지 3년이 됐다. 경력이 쌓이고 외부 활동도 많아지면서 이전과는 달리 다른 분야 분들과의 만남도 자연스러워지고 자연히 나를 소개하는 자리도 많아졌다. 그럴 때마다 “저의 직업은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는 ‘건축사’입니다”라고 소개하는데 건축사 직업을 바로 알아듣는 이들이 많지 않다. “건축사는 무슨 일을 하는 건가요?”, “건축가와 건축사는 다른가요?”, “시공이랑은 다른 것인가요?”라고 묻는 분들이 많다. 질문을 받는 난 최대한 쉬운 설명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일정한 자격을 갖춰 건축물
발언대
김예은 건축사 · 로그건축사사무소 <전라남도건축사회>
2022.11.2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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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밝게만 지내던 젊음이 그 삶을 다 알아가기도 전에 날아갔습니다. 그들은 여느 때와 같은 어느 일상을 보내던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 앞에 누구도 생각지 못한 일이 생겨났습니다. 우리들이 조금만 더 세심한 관심과 보살핌을 주었다면 생겨나지 않았을 일이었습니다. 이제는 이들이 지평선을 가로지르는 한 마리 새처럼 자유롭게 날아가 편안히 쉴 수 있기를 바랍니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익재 건축사 · KN 건축사사무소
2022.11.2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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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오필록 건축사 · 필로그건축사사무소
2022.11.22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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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관련 법들의 개정 및 입법이 수시로 발표·시행되고 있다. 일선 현장에서 민원인을 상대하는 건축 관련 공무원뿐만 아니라 각종 인허가 대행을 하는 건축사 역시 잦은 입법과 개정으로 혼란을 겪는 중이다.건축법 시행령의 경우 2021년에만 약 17회의 개정이 있었고,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 역시 거의 매년 개정이 됐다. 2021년 9번, 2022년 5번에 달한다. ‘건축물의 에너지절약설계기준’도 거의 매년 개정·강화되고 있다. 주택법·건설산업기본법 등 건설 관련 법으로 확대하면 개정·입법 경우의 수는 기하급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2.11.0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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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지속가능한 건축은 공조설비와 단열성능에 의존한 공학적인 수치 맞추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덥든 춥든 일단 냉난방기를 틀고 보자는 식의 1차원적 숫자 맞추기식 친환경 규제들이 과연 건강한 거주공간 조성에 도움이 되고 있을까? 평균 기온 33℃, 평균 습도 80%에 육박하는 한여름 서울 도심에서 냉방부하는 열원으로 남아 빌딩 숲에 갇히게 된다. 그 열원은 다시 실내로 유입되어 과공조를 유발한다. 에너지 절약은 커녕 에너지 소비만 유발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반복된다. 안타깝게도 국제지속가능건축포럼 PLEA에서 쏟아지는 수백
시론
김수석 건축사 · SSK ARCHITEKTEN
2022.11.0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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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지점장을 하던 친구가 퇴직을 했다. 은행원들은 정년퇴직 시 받는 퇴직금과 그만둘 때 주는 보상 퇴직금을 비교해서 본인에게 유리한 상황이면 퇴직을 선택하기도 한다고 한다. 몇 개월을 금융 관련 업종에 원서를 쓰고 면접을 다니며 구직활동을 하더니 최근 개인택시를 하겠다고 말했다. 호출 앱 탓인지 택시잡기가 어렵고, 또 택시가 부족하다는 요즘의 상황, 일정 비용을 주면 개인택시의 권리를 사서 원하는 시간에 운전하며 적당한 소득을 얻으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들이 고려된 모양이지만 교육을 이수하는데 순번대기가 많아서 아직도 시작을 못
건축과 삶
강필서 건축사 · (주)공간동인건축사사무소 <광주광역시건축사회>
2022.11.0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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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주류 건축사다. 당초 목표대로 건축사 자격을 취득하자마자 개소해 1인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는 3년차 오너 건축사지만 남들이 흔히 아는 건축사의 모습은 아니다. 건축사라고 하면 매체에 소개되는 멋진 건물이나 집을 설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텐데, 필자는 생활 전반에 녹아있는 생계형 건축사랄까. 처음에는 건축을 공부하면서 유명한 건축사들을 보며 좋은 디자인, 좋은 건축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졸업을 하고 지역의 건축사사무소들을 옮겨 다니며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하다보니 학부 때 느꼈던 것들과는 달라진 생각을 갖게
발언대
서아름 건축사 · 서라운드 건축사사무소 <충청북도건축사회>
2022.11.0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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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바람이 옷 속으로 서늘하게 파고드는 새벽아침. 망원·광각렌즈를 챙겨 인수봉에 올랐다. 햇빛이 주위에 퍼지고, 운해가 보이자 내가 서있는 곳이 산봉우리라는 것을 잠시 잊는다. 하얗게 끓어오르는 피사체가 어슴푸레한 하늘에 강렬한 오브제를 남긴다. 정상에서 보는 구름바다를 무어라 형용하리오. 그냥 누르기만 했는데 광각렌즈가 제 실력을 발휘했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2.11.0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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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강정삼 건축사 · 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2.11.0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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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대조직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기업구조도 그렇고 국가 정책도 마찬가지로 대조직 중심의 규모경쟁력에 기댄다. 건축과 건설을 바라보는 시각도 마찬가지다. 이를 진두지휘하는 국가철학도 그렇다.그러나 이런 전략이 모든 분야와 사회 전체적으로 유용하지 않다. 건축설계산업이 대표적이다. 국제경쟁을 하는 건축설계산업(이하 건축사사무소) 기업들은 중소상공인 규모가 태반이다. 주지하다시피 건축설계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 클라이언트 의뢰에 의해 매출이 발생되는 지식기반 컨설팅 분야로 볼 수 있다. 생산성 고도화 또는 기술집약의 첨단화라는 매력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2.10.2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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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대한건축사협회 누리집에 들어가 봤다. 필자는 부끄럽게도 협회 누리집을 1년 2~3번 찾아볼 정도로 가까이하지 못하고 있다. (필자 누리집도 마찬가지다.) 바쁘다는 핑계가 있을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협회 누리집이 나의 관심사를 끌지 못해서 일 수도 있고, 어떤 내용이 있는지 잘 몰라서 일 수도 있다.근래 건축계에서 가장 뜨거웠던 주제는 ‘대한건축사협회 의무가입’이었던 것 같다. 서로의 의견과 이해관계가 달라 나뉘었던 건축사들은 이제 개인의 판단과 관계없이 대한건축사협회 회원으로 활동해야 한다. 그렇다면 일부 건축사들은 왜
시론
송혜경 건축사 · 지유건축사사무소
2022.10.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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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설계가 직업인 동료들은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취업 후에도 끊임없이 진로를 고민한다는 것이었다. 필자 역시 그랬다. 타 전공을 가진 친구들은 취업을 하면 삶의 방향성이 정해지고 안정되는 느낌을 받았지만, 나는 끊임없이 진로를 고민하며 20~30대를 보냈었다. 연구직이나 건설사로 이직을 할까, 전공 관련 공부를 더 할까 아니면 아직 늦지 않았으니 전공을 바꿔볼까를 늘 고민했다. 지속적인 공부와 발전이 필요한 전공의 특성도 있었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이 ‘업’이 나를 평생 먹여 살릴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감이 더
건축과 삶
백현아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이화 <인천광역시건축사회>
2022.10.2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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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건축사신문에 올릴 글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다.제안을 받고 “글을 써본 지가 얼마나 됐을까?” 자문해 봤다. 글을 써본 지도 오래됐지만, 그것도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는 신문에 내 글을 싣는다는 게 왠지 모르게 설렌다. 그리고 늦은 시간 사무실에 홀로 앉아, 편안한 음악과 따뜻한 차 한 잔을 연료 삼아 시작해 보려 했다. 물을 데우고 머그잔에 물을 따른다. 머그잔에 새겨진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건축사는 우리의 삶을 디자인 합니다’사무소를 열고서는 잘 될 것인지에 대한 걱정에 전전긍긍하던 중 선배 건축사의 조언으로
발언대
유기연 건축사 · 심간종합건축사사무소 <서울특별시건축사회>
2022.10.2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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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있으면서도 꼭꼭 숨어 가볼 수 없었던 그곳 언제나 역사의 중심에 있었던 그곳에 가보았습니다. 한때는 뉴스의 시작과 함께 보여줬던 그곳이지만 그 뒤의 있는 청와대 안채의 모습은 꼭꼭 숨겨져 극히 제한된 인원을 제외하고는 가볼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이제는 관광 볼거리가 되어있는 곳이지만 첫발을 내딛어 들어가는 마음은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설레는 마음을 가다듬고 대문을 들어서자 넓게 펼쳐진 한옥의 규모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첫 대면한 청와대 안채의 모습은 청와대 집무실 지붕과 같이 청색기와의 팔작지붕형태를 한 2채의 가옥이 서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익재 건축사 · KN 건축사사무소
2022.10.20 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