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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2023년이 밝았다. 설계를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 학교를 떠나온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학생들의 건축을 향한 열정과 야심찬 포부를 잊을 수가 없다. 건축학도들이 미래를 향한 준비를 교육과정에서 착실히 수학하고 있으리라 기대한다. 앞으로의 세계는 건축 혁명·혁신이라는 단계들이 기다리고 있다. 인문과 공학, 예술을 넘나들며 공부해야 하고, 국내 및 해외의 유명한 건축물들도 탐방해야 한다. 때로는 공모전이나 작품전이 닥칠 때마다 며칠 밤을 새워가며 창작활동에 몰두해야 할 것이다.건축설계의 영감을 얻기 위해서는 독서는 물론
건축과 삶
이진경 건축사 · 신공간 건축사사무소 <충청북도건축사회>
2023.02.0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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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친한 건축사가 직원을 구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번에도 신입 직원이 1년을 못 채우고 이직을 했다고 한다. 요즘은 직원 눈치 보기 바쁘다고 하소연도 했다.그러다 ‘조용한 사직’이라는 뉴스 기사를 보게 됐다. 미국과 영국에서 ‘2022년 올해의 단어’ 유력 후보로 올랐던 단어라고 한다. 이 말은 실제 퇴사는 아니지만 직장에서 자신이 맡은 최소한의 일만 하겠다는 의미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단어이다. 인터넷 기사를 보면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댓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할 줄 아는 게 많
발언대
김수영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레브 <제주특별자치도건축사회>
2023.02.08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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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오금리 마을로 가는 논두렁길에 눈꽃이 피어있다. 시린 발의 감촉을 느끼며 조심조심 언 길을 걷다가 멈춰서니 양옆으로 하얀 옷을 입고 서있는 겨울나무들과 물안개가 자욱한 만우천이 눈에 들어온다. 너무 추워서인지 철새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고요하다. 추수가 끝난 들판을 하얗게 채색하는 상고대를 보니 겨울바람이 오히려 상쾌하다. 시간이 정지된 듯한 풍경이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3.02.0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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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강정삼 건축사 · 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3.02.08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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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 침체와 더불어 국내 상황 또한 녹록지 않아 실물경제가 위축되어 모든 분야에서 어렵다는 곡소리가 높아지고 먹고살기가 더욱 힘들어지는 요즘이다.건축계 또한 피할 수 없는 경기의 흐름으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가 긴축 경영에 들어가고 있다. 경제전문가 또한 암울한 경제전망과 어두운 미래를 예견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소임을 다하는 기업이 있고 희망을 노래하며 어둡고 긴 터널을 벗어나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 이들이 있다.그 끝이 어디인지 인간의 예측으로 알 수 없지만, 혹한의 추운 겨울을
독자한마당
장우진 건축사 · 더블유제이 건축사사무소
2023.01.2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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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할 즈음 익히 알고 있듯이 교수신문에서는 그 해를 되돌아보는 사자성어를 선정함에 있어 선비 다운 격조로 마무리한다. 몇 해를 살펴보면, 첫 시작은 어떠한 일을 예측할 수 없음을 의미하는 ‘오리무중’이었다.2011년은 나쁜 일을 하고 남의 비난에 귀를 닫지만 소용없음을 의미하는 ‘엄이도령’, 2016년 수많은 이들을 광장으로 집결 시켰던 시기에는 임금은 배이고 백성은 물이며 물이 배를 삼켜버린 이때 ‘군주민수’가 선정되었다. 2021년은 고양이와 쥐가 같은 곳에 있음을 의미하는 ‘묘서동처’가 선정되어 사익에는 그 누구도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3.01.2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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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실물 경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아주 밀접한 관계다. 특히 2023년 계묘년(癸卯年)은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혹독히 치르면서 여러 복합적인 악재들을 직면하게 되는 해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미국 금리가 상승하면서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덩달아 올라 내수경기 침체뿐만 아니라 건설경기까지 위축될 수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올해 건설경기 위축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만큼이나 어려운 상황이 예상되므로 우리 건축사들 스스로가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는 게 좋겠다.다행히 지난해 9%대까지 치솟았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건축과 삶
이재익 건축사 · 더굿건축사사무소 <강원도건축사회>
2023.01.2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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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건축사사무소 이름이 ‘하’다. ‘하하’면 웃음소리로, ‘상’이면 높은 수준의 건축을 지향한다고 생각할 텐데, 달랑 ‘하’라는 한 글자만 있으니 이름의 연유를 묻는 경우가 많다. 재작년 가을 ‘공공거’(정미면 주민 다목적회관)로 2021 한국건축문화대상 신진건축사부문에서 수상했을 때도 같은 질문을 여러 번 받았다. ‘하(HA)’는 ‘Honest Architects’의 이니셜을 따서 만든 말로 ‘정직한 건축사들’이라는 뜻이다. 건축과 정직함이 언뜻 바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다른 데 신경 쓰지 말고 우리가 건축
발언대
양태영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하
2023.01.2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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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문득문득 선택의 순간들이 다가옵니다.그 선택이 잘되었건 잘못되었건 그 시간이 흘러 다시 하나의 결과로 귀결되기도 하지만 전혀 다른 길로 갈라져 다시는 만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합니다.2023년 새로운 해가 시작된 오늘도 그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선택해야 하는 그 찰나의 시간, 결정의 결과에 후회 없는 올 한 해가 되어 앞으로의 미래에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익재 건축사 · KN 건축사사무소
2023.01.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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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오필록 건축사 · 필로그 건축사사무소
2023.01.2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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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건축 설계공모판에 이상한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작년 10월 LH 국정감사에서 대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강대식 위원이 심사위원 사전 공개가 로비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였고, 12월 초 국토부와 조달청, LH, 건축사협회, 건축학회 등이 모여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심사위원 사전 공개가 로비의 대상을 일찍 노출시켜 과열된 로비판을 조장하는 나쁜 제도일까, 아니면 최초 건축서비스산업 진흥법의 입법 취지대로 투명한 설계공모 운영을 통해 우수한 설계안을 뽑는 좋은 제도일까?이 질
시론
이승환 건축사, 아이디알 건축사사무소·화성시 건축총괄계획가
2023.01.19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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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하나 지어지기 위해서는 수많은 법규를 반영해야 한다.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건축 관련 법, 소방 관련 법,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주차장법, 각 지역의 자치법규 등 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마다 어떤 법에 저촉되는 부분은 없는지, 특별히 적용되는 다른 법안은 없는지 면밀히 살피는 데에만 한참이 걸릴 정도다. 그 와중에 법규는 끊임없이 개정되기에 때마다 각 법규를 새로 공부해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다른 프로젝트들을 바쁘게 진행하는 사이 어느새 바뀐 법규에 당황하게 되는 것도 부지기수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3.01.10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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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부터 현업에 종사하는 지금까지 건축사가 자주 언급하고 다루는 단어 중 하나가 ‘공공성’이 아닐까 싶다. ‘한 개인이나 단체가 아닌 일반 사회 구성원 전체에 두루 관련되는 성질’이란 사전적 정의처럼, 모름지기 건축에 있어서 공공성이란 더욱 제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요소다. 그런 점에서 공공성의 구현은 건축사에게 친숙한 화두이고 공간을 계획할 시 응당 반영해야 할 요소이지만, 반대로 그것을 늘 담아내야 하는 일종의 콤플렉스가 되기도 한다.종종 공(公)적 구현이란 설계습관을 지닌 건축사들이 민간건축을 접할 때 사적 개별성과 공공
시론
이승진 건축사 · (주)엘제이엘건축사사무소
2023.01.1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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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절반 이상을 공동주택인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10층만 해도 높다고 생각했던 생활공간이 고층으로 이사를 한 뒤로는 더 높이 오르고자 하는 기대치가 생겼다. 편의성만을 생각한다면 사계절 불편함이 없는 지하주차장이 있고 야간에는 경비실에서 순찰을 돌아주며 주거공간에 문제가 생기면 관리소에서 웬만한 일은 해결해 주는 아파트가 편리하다. 반면에 단점 또한 많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살지만 위, 아래, 옆집 이웃도 잘 알지 못하고, 층간소음으로 인터폰 울리기를 반복한다. 단점을 감수하고도 공동주택의 편의성 때문에 아파트에 살고 있고
건축과 삶
고광문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회인 <경기도건축사회>
2023.01.1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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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문학 교과서에서 접했던 이상(李箱)의 시(詩) ‘거울’이나 ‘오감도’는 일상적인 언어 체계와 질서를 부정한 난해한 작품이었다는 점을 누구나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시는 ‘언어[言]로 지은 집[寺]’으로 볼 수 있는데,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조선총독부 내무국 건축과에서 근무한 그가 만일 건물을 지었다면, 난해한 시를 창작한 시인의 경향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대, 이상(理想)적인 건축물은커녕 볼품없고 안락하지 않은 이상(異常)한 구조물이 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하지만 건축과 문학은 전혀 다른 분
발언대
윤석준 건축사 · 공 건축사사무소 <세종특별자치시건축사회>
2023.01.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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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안개 속을 뚫고 숨차게 올라간 북한산 만경대. 발아래 산의 풍경은 고요 속에 어슴푸레 숨어 있다.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구름바다 위로 빨간 해가 서서히 얼굴을 내민다. 산이 깨어난다. 가슴이 뛴다. 2023년 흑토끼해, 다시 맞이하는 새날들을 영리하고 꾀 많은 토끼처럼 지혜롭게 헤쳐 나가 보자. 언 손을 녹이며 뜨거운 마음으로 붉은 해를 바라본다.
건축만평/포토에세이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2023.01.10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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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만평/포토에세이
강정삼 건축사 · 아키펌그룹 건축사사무소
2023.01.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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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 여러분, 건축 분야 관계자 여러분, 반갑습니다.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경기 용인시을 국회의원 김민기입니다.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건축 문화 발전, 건축 기술 향상을 위해 늘 애쓰시는 건축사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새해 계획하신 일들이 모두 이뤄지길 기원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건축사는 건축물의 설계와 공사감리 등 건축물 전반에 대한 업무를 수행하며, 건축 후에도 유지 관리와 소멸까지, 전 과정을 조정하는 총괄자입니다. 국제건축사연맹(UIA)은 건축사에 대하여 건축물의 공간·형태와 더불어 우리 사
논설위원 칼럼
김민기 국회 국토교통위원장·국회의원
2023.01.0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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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가입 건축사법 시행에 따라 건축사사무소를 개설한 건축사는 대한건축사협회 의무가입을 해야 한다. 내년 8월 3일이 의무가입 기한 기준이다. 그에 따라 회원 수는 상당수 늘어나게 된다. 여전히 건축과 관련된 여러 단체 및 협회가 존재하지만 대한건축사협회가 명실상부 건축을 대표, 상징하는 단체가 되는 것이다.이제, 법적 의무에 따라 덩치를 키운 협회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발전돼야 할까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가입기한까지 8개월여 동안 새로운 협회원이 될 건축사들을 포용의 자세로 돌아봐야 한다. 가입현황을 보면, 아직도 많은
사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2022.12.2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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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적 경험을 어째서 건축사라는 동일직군의 다수에게 권하고 있는가, 하고 돌아보게 된다. 때때로 왜 달리는 것인지 의문을 가져 보기도 하였다. 글로 정리될 만큼 분명하고 구체적인 이유를 찾지 못하였다. 나는 그저 틈나는 대로 달려왔다. 누군가 어떤 이유로 달리고 있는지 묻는다면 ‘유익하다’ 혹은 ‘상쾌하다’처럼 건조하게 대답하며 흐지부지 지나가 버렸다. 이 글은 내가 왜 달리는지 돌아보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돌아봄의 과정에서 작은 유익함이라도 있다면 같은 길을 가는 선후배 동료 건축사들께 권하는 기회를 덤으로 가지고자 한다.지난여름
시론
정영석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소색
2022.12.22 14:45